‘침묵’ 속 전쟁 중인 사춘기 아들과 엄마
『사춘기라서 그래?』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이명랑 작가가 이번엔 사춘기 아들과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사춘기라서 그런 거 아니거든요!』로 찾아왔다! 사춘기 딸과 엄마는 매일 말다툼하기 바쁘지만, 사춘기 아들과 엄마는 ‘침묵’ 속 전쟁을 치른다. 엄마가 자기들의 세계를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춘기 남자아이들은 어느 순간 입을 꽉 다물고 만다. 힘겹게 입을 뗀다고 해도 돌아오는 건 엄마의 잔소리뿐이다. 그런 아들을 도통 이해할 수 없는 가장 답답한 사람이 바로 엄마다. ‘내가 낳았지만 아들 속은 정말 모르겠어요.’ 사춘기 아들을 둔 엄마들이 자주하는 이야기다. 서로 어금니 깨물어 가며 기적적으로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어도 이들의 대화는 허공을 맴돌기 일쑤다. 도대체 사춘기 아들과 엄마는 서로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
사춘기라서 그런 거 아니거든요!
일하는 엄마 대신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황제처럼 자란 건우, 엉뚱한 상상은 잘하지만 마음속 말은 하지 못하는 현상, 외로움을 게임으로 대신 물리치는 태양은 모두 중학교 1학년이다. 좀처럼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세 아이를 하나로 만들어 주는 건 바로 ‘게임’이다. 엄마들은 게임에 빠진 아이들을 이해하기 어렵다. 중학교 입학식 날, 건우와 현상이 태양이에게 돈을 주고 게임 무기 강화를 부탁하면서 엄마들과의 갈등이 폭발하고 만다. “고작 이놈의 게임 때문에! 사춘기라서 그런 거야?” “사춘기라서 그런 거 아니거든요!” 세 명의 주인공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번갈아 들려주면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사이사이, 세 명 엄마들의 이야기가 전화 통화 형식으로 펼쳐지면서 사춘기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마법의 세 단어’
『사춘기라서 그래?』 등 다수의 청소년 소설을 발표한 이명랑 작가는 학교와 도서관에서 수많은 청소년을 직접 만나 왔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청소년들은 부모님과 ‘대화’를 통해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존재였다. 특히 말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듯한 사춘기 남자아이들에겐 그들의 마음을 먼저 열어 줄 ‘마법의 세 단어’가 있음을 강조한다. 이 ‘마법의 세 단어’가 이번 작품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우선 기적처럼 입을 연 사춘기 아들에겐 그들을 긍정하는 말을 해 주어야 한다. 마법의 세 단어 첫 번째는 다름 아닌 ‘오케이!’다. 긍정의 사인인 ‘오케이!’는 아들의 마음을 열고 대화를 지속하게 한다. 엄마의 반응에 반신반의하면서도 아이는 진짜 속마음과 고민을 털어놓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두 번째 단어인 ‘노 프라블럼!’으로 아들의 마음을 안심시킨다. 그럼에도 아들이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지우지 못한다면 그때 오른손을 함께 마주치며 세 번째 단어인 ‘파이팅!’을 외치는 것이다. 마법의 세 단어가 사춘기 아들과 엄마 사이에 어떤 마법 같은 일을 펼쳐 놓을지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책장을 넘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