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 도자기를 쉽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게 만든 책이다. 기존에 출판된 관련 서적은 대개 전문가를 위한 책이어서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렵다. 반면에 일반 대중의 문화체험을 위해 출판된 책이 있지만, 지나치게 개략적이어서 상세한 이해를 도모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설명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또한 세부항목의 주제는 기초적이지만 상세한 기술을 통해 전문성을 가지며, 제작 현장 중심의 실용적인 정보, 주제별로 유용한 관련 정보를 첨부해 폭넓은 기술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체 내용은 도자기 제작의 기본과정을 중심으로 재료와 기법에 대한 기초지식과 기술 전수를 목표로 했다. 제1장 ‘도자기의 이해’는 도자기의 기본재료와 제작과정 그리고 제작에 필요한 도구와 기계를 한눈에 보고 파악할 수 있게 정리하였다. 제2장 ‘도자기 성형’에서는 직접 손으로 빚는 기술에서부터 석고를 이용한 제작기술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다뤄 전문성을 갖게 하였다. 제3장 ‘건조’는 건조과정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곧바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하였다. 제4장과 6장은 소성에 관한 것으로서 소성과정과 방법을 상세하게 다뤄 현장에서의 실용성을 강조했다. 제5장 유약작업’은 준비 도구에서부터 시유과정의 단계별 세부사항을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마지막 제7장 ‘장식’은 우리나라 도자기 역사에 있어 대표라고 할 수 있는 고려의 상감, 조선시대의 청화와 분청기법에 대해 설명해 전통문화의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나만의 도자기 만들기』는 전환의 시대를 대비해 일반 시민들이 공예기술을 쉽게 배우고 활용해 생산적 문화 향유 시대로 나가는 데 도움을 주고자 출간하였다.
들어가는 말
우리나라 문화유산엔 공예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박물관에 가보면 안다. 그중에서도 도자기의 비중이 크다. 전시장 입구부터 선사시대 토기로 시작해서 조선시대의 백자에 이르기까지 유물의 상당 부분이 도자기다. 요즘도 그렇다. 각종 공예 관련 공모전이나 행사에 가보면 도자기를 제작하는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다. 예나 지금이나 도자기가 생활에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는 사실을 실감케 한다. 그런데 예전과 다른 점은 과거엔 소비만 했던 시민들이 이제는 직접 만들어 사용하길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세기는 전문가 중심의 시대였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인터넷을 통한 지식과 정보의 대중화가 커다란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미디어의 생산과 유통의 변화다. 예전엔 주류 미디어의 단순 소비자에 불과했던 일반시민들이 지금은 미디어 정보의 생산자로 바뀌고 있다. 생산과 소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 발전을 통해 보다 가속화되고 있다. 메이커스 운동(makers movement)이 대표적인 예이다. 디지털 기술과 온라인 기반을 통한 메이커스 운동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를 허물고 있으며, 자가생산에 의한 소비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시민의 창의성과 문화적 자율성이 존중되는 사회로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는 이런 변화에 부응해 기획되었다. 따라서『나만의 도자기 만들기』는 일반인들을 위한 도자기 입문서다. 일반시민들이 도자기 제작 과정을 쉽게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래서 긴 문장보다는 주로 그림으로 설명 하고자 했다. 부제 ‘버금이 도예교실’에서 ‘버금이’는 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를 지칭한다. 비록 으뜸(전문가)은 아니지만, 깊이 못지않게 넓이를 지닌 삶을 추구하는 문화시민을 가리킨다. 이 책은 이 같은 문화시민의 문화활동을 돕기 위해 만들어 졌다. 모쪼록 일반시민의 문화생산활동에 작은 기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