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중국 고대 역사를 조감하며 동아시아 문화권의 여명과 기원이 형성되는 과정을 해명하는 의욕적인 교양서이다. 황하, 장강, 요하 등 중국 대륙의 대하천 유역에서 맹아가 싹트기 시작하였던 신석기 문명의 다양성, 기원전 2천년 경을 전후하여 청동기와 문자를 활용하고 제사와 전쟁을 통치 기제로 삼아 발전하였던 초기 국가의 성격, 장강 유역에서 사라져 버린 신비로운 삼성퇴 문명, 정치적으로는 혼란기였으나 생산이 증가하고 기술문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였으며, 일군의 사인들에 의해 자연과 우주,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이루어졌던 춘추전국시대의 변화상, 각 국이 부국강병을 모색하며 총체적인 개혁인 변법을 추진하며 국가 체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했던 전국 시대 대전환의 국면, 그리고 동아시아 최초로 수립된 진(秦) 제국과 그 제국의 청사진을 발전적으로 계승한 한(漢)제국이 고대제국을 완성해 가는 과정 등, 약 1만년에 걸친 도도하지만 역동적이었던 역사가 유장하고 흥미롭게 서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