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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새가 된 할머니 (양장)

동박새가 된 할머니 (양장)

  • 박상재
  • |
  • 나한기획
  • |
  • 2020-09-30 출간
  • |
  • 46페이지
  • |
  • 210 X 255 mm
  • |
  • ISBN 9788998372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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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 사회치유 그림책 시리즈 ’란
건강한 개인의 삶은 건강한 사회 속에서 가능합니다. 개인이 아무리 건강하게 살려도 해도 왜곡된 사회적 가치관과 해결되지 않은 사회적 문제는 개인의 삶 속으로 침투하고 개인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사회와 긴밀한 유기적 관계 속에서 삶을 형성해나가기 때문이지요.

개인이 건강한 삶을 영위해나가기 위해선 가슴 속에 못다 한 자신의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놓고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고 타자와 소통하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나갈 때 가능해집니다. 억압된 것은 반드시 되돌아온다는 정신분석학의 진실을 다시 강조하지 않더라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는 언젠가 반드시 삶 속으로 되돌아와 나를 괴롭히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 (주)나한기획은 ‘사회치유 그림책’ 시리즈를 통해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근현대사의 주요한 사회적 기억들을 소환하여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세대 간 단절을 통해 무책임하게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가며 무엇이 진실이었는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기억하며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지 한번쯤 생각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역사적, 사회적 기억형성 과정 속에서 보다 더 건강한 대한민국의 미래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2. 〈 사회치유 그림책 시리즈 〉 첫 번째, 『동박새가 된 할머니』

“외로운 대지의 깃발
흩날리는 이녘의 땅
어둠살 뚫고 피어난
피에 젖은 유채꽃이여
검붉은 저녁 햇살에
꽃잎 시들었어도…….”

영미네 왕할머니인 순애할머니는 경찰을 몹시 싫어합니다. 손자가 경찰 시험에 합격했다고 하자 기뻐하기는커녕 몸서리를 칩니다. 순애가 열 살 때인 1948년 4월 3일 노란 유채꽃 물결 속에 동백꽃이 떨어지던 날 제주도에서는 3만 여명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게 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순애 왕할머니도 그때 엄마의 시체 속에서 기적같이 목숨을 건지게 됩니다. 이 동화는 4ㆍ3사건의 진실을 알고 그 슬픔을 위로하기 위한 이야기입니다.

3. 동화를 통해 하고픈 말
어떤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심리적 상처를 ‘트라우마’라고 합니다. 트라우마를 입게 되면 평생 가슴앓이를 하게 됩니다. 이 동화는 제주도 4ㆍ3사건 때 죽음의 문턱에서 목숨을 건진 순애 할머니의 트라우마를 그렸습니다. 영미네 왕할머니인 순애 할머니의 마음의 상처는 우리 모두의 상처입니다. 그 깊은 상처가 하루 빨리 치유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이 동화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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