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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 박원규 작품집

하석 박원규 작품집

  • 박원규
  • |
  • 한길아트
  • |
  • 2011-12-05 출간
  • |
  • 284페이지
  • |
  • 360 X 300 mm
  • |
  • ISBN 9788991636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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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서예에 대한 지독한 탐색과 구원
何石 朴元圭의 작품세계

서예평론가 김정환

서예를 흔히 동양예술의 정수라고 부른다. 도저한 서예사의 이면에는 언뜻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결코 녹녹치 않은 재료에서 오는, 혹은 정신성으로 파생되는 의미와 혼돈이 존재한다. 이러한 혼돈 앞에 홀몸으로 서는 것이 얼마나 불안한 일이며, 이제는 손쉽게 마주할 수 없는 재료와의 싸움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가를 체험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서예가가 될 수 없다. 서예의 형식이란 서예가들이 필묵의 엄격성과 운필(運筆)의 정확성을 향해 나아가면서 이 혼란스러운 재료와 전심전력으로 싸워 얻어낸 성과다.
하석 박원규의 서예작품은 극도로 명확하며 뚜렷하며 순수하며 명료한 세계다. 서예는 그에게 하나의 형식으로만 제시된다. 그의 마음속에는 건축가가 살고 있는 듯하다. 그 건축가는 다른 삶이 그에 대해 무어라고 생각하든지 전혀 관심이 없다. 자신을 지킨다는 것, 그것은 큰 힘이다. 형식의 세부에 헌신하는 것, 평생 동안 똑바로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형식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일상의 도덕보다 더 완강한 윤리와 정신을 필요로 한다. 하석 박원규의 강인한 정신은 우리 시대에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인정신 가운데 하나다.
그의 작품은 극적 긴장으로 가득 차 있다. 팽팽하게 당긴 활처럼 그의 작품은 내적 활력으로 충만하다. 혹은 활을 떠나 과녁을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가는 화살처럼 거침없이 대상을 향해 육박해간다고 말할 수도 있으리라. 그는 단호하게 본질을 들춰내고 정면에서 승부하며 자유롭게 비약한다. 때문에 그의 서예작품은 단숨에 쓰였다는 인상을 주며 단숨에 읽히는 힘을 발휘한다. 하석 박원규의 작품 속에 드러난 속도감은 압도적이어서 관객으로 하여금 천천히 내밀한 사유를 진행시키면서 읽어나갈 여유를 허락지 않는다. 도도한 조형언어의 율동에 일단 휩쓸려 들어가면 그가 설치한 소용돌이 형상의 미궁에서 빠져나오기란 무척 힘든 일이다.

한 서예가가 작업해온 서예의 역사를 시기 별로 나누는 일은 쉽지 않다. 어느 서예가도 자신의 서예인생을 이등분 혹은 삼등분으로 구성해 전개하지도 않을뿐더러,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그 의도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직 작가로서의 역사가 끝나지 않은 서예가의 경우, 시기 구분은 무모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하석 박원규의 경우에 대입해보면 선뜻 동의하기가 어렵다. 그에게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는 용어들, 이를테면 ‘혁신적 변모’나 ‘신선한 충격’이라는 수사가 시사하듯이 그의 모든 작품집은 새로운 서예의 영역을 찾기 위한 열정의 결과물들이기 때문이다. 26권의 작품집이 각각 시기 구분을 위한 단위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공교롭게도 시기 구분의 무모함에 대한 강변은 자연스럽게 하석 박원규가 보여준 서예역정의 성격을 대변하는 일이 되어버렸다.
동양의 다양한 경전에서 우러나와 그의 작품을 구성하는 인식의 토대는 넓고 깊다. 동양적 사유와 정서가 조형언어와 상상의 힘을 빌려 시시때때로 변신하는 하석 박원규의 서예세계는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서예사라 할 만한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앞으로 전진해왔을 수도 있겠으나 항상 또 다른 시작을 감행했으므로, 앞의 서예세계와 뒤쪽의 서예세계 사이에는 발전 개념보다는 차이 개념이 적용되어야 마땅할 듯하다.

작가는 1979년 동아미술제 대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래 오랜 세월이 흐른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량감 있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옴으로써 한국 서예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해왔다. 그가 구사한 분방하고 활달한 이미지와 다채로운 조형어법은 우리 서예의 지평을 멀리 확장시키고 그 수심을 깊게 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한국 서예가 이룩한 가장 치열하면서도 의젓한 성취 중 하나를 우리는 그의 작품에서 본다. 그의 서예가 주는 묘미는 다면성과 복합성에 있다. 어느 한 면만 놓고 볼 때 그보다 뛰어난 필재(筆才)를 발휘한 서예가는 하석 박원규 전에도 후에도 있었다. 그러나 그처럼 오랜 시간 질과 양 모두에 걸쳐 탁월한 업적을 고르게 남긴 서예가는 드물며, 그 업적이 내용과 형식면에서 어느 한 곳에 머물지 않고 계속 변화하고 발전해나가는 도정을 그린 경우는 더욱 희소하다.
그는 동시대의 어떤 서예가보다도 ‘고전에 대한 천착’과 이를 통한 ‘새로운 조형성’을 추구해왔다. 이 둘의 상호관련성에 대해 엄밀한 자의식을 갖고 창작에 임해왔으며, 그런 의미에서 참으로 모범적인 중요성을 지닌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서단에 얼굴을 내민 작가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오래전에 서예를 그만두거나 아니면 이렇다 할 작품 세계를 확립하지 못한 처지에서 연륜을 늘려나가는 것으로 자족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둘 때, 그의 지속적이면서도 개성적인 작품과 흔들리지 않는 작가적 처신은 후배 서예가들에게 좋은 귀감이 된다. 특별한 기복 없이 뛰어난 작품을 생산해왔을 뿐 아니라 서단의 유행이나 시류와 상관없이 자기세계를 고집스럽게 심화시키고 확대해온 작가이기도 하다. 외부의 일시적 반응에 구애받지 않는 그의 작가여정은 고독한 장거리주자처럼 일관되면서도 조화로운 궤적을 그려왔다.
……
예술가들은 대부분 자기 창작론의 패턴에 안주함으로써 새로운 변화의 계기를 스스로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작품에 대한 주체의식과 세계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창작론의 틀 속에 안주함으로써 정작 성공적인 자기갱신을 이루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하석 박원규의 대표작으로 꾸민 이 작품집은 서예의 심연에 대한 직시와 더불어 바로 그곳으로부터 기운생동(氣韻生動)하는 생명 탄생의 힘을 감득한다. 다시 말해 이번 작품집은 작가에게는 새로운 출발과 회귀점으로서 서예의 심연을 수평적인 시각으로 관조하는 기회이면서, 동시에 관객에게는 그의 서예를 일상적인 눈높이에서 직시할 수 있도록 펼쳐 보여주는 것이다.

예술은 그 자체가 낯설게 하기다. 진부한 일상을 낯설게 하고, 나와 너를, 그리고 예술 자체까지도 스스로 낯설게 한다. 낯설게 한다는 것은 새롭게 한다는 의미를 포괄한다. 그러나 새로운 것이 낯설게 하기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서예작품이 혼자만의 충격적인 밀실을 공개한다거나 붓의 움직임을 통한 공허한 조형언어의 유희에 자족하다면 그것은 낯설게 하기를 오해한 것이다. 낯설게 하기는 보이지 않던 진실을 조형언어를 통해 보여주어야 하고, 조형언어의 자유로운 비상을 즐겁게 목격하도록 해야 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질문을 품게 하고 그들의 기대 지평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저력을 가져야 한다.
현재 한국 서단은 낯설게 하기를 통한 비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일찍이 삼십대에 혜성과 같이 등장해 한국 서예의 퇴조를 막았을 뿐만 아니라 그 발전과 계승에 독특한 역할을 감당해온 작가가 육십대에도 여전히 창작력의 청춘을 구가하는 모습을 볼 때, 그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결코 배반당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하석 박원규가 서예가로 걸어온 40여 년 역정은 새로운 조형언어를 보고 싶어 하는 우리 모두에게 분명한 전범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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