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제주 사는 우리 엄마 복희 씨

제주 사는 우리 엄마 복희 씨

  • 김비
  • |
  • 김영사
  • |
  • 2020-10-10 출간
  • |
  • 271페이지
  • |
  • 131 X 188 X 22 mm / 293g
  • |
  • ISBN 9788934986638
판매가

13,800원

즉시할인가

12,420

카드할인

0원(즉시할인 0%)

적립금

690원 적립(5%적립)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추가혜택

네이버페이 무조건 1%적립+ 추가 1%적립

수량
+ -
총주문금액
12,42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함께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혼자 살아갈 수는 없기에”
존중와 예의를 놓지 않는 세 사람의 제주 살이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 해도 나 아닌 다른 존재와 함께 지내기는 쉽지 않다. 잠깐의 여행이 아닌, 한 달이 넘는 ‘살이’라면 더욱 그렇다. 함께해서 기쁘지만 함께라서 피곤해지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정말 사랑하고 소중한 사람에게 여과 없이 불쾌한 감정을 툭툭 내뱉기 십상이다.
이 책에서 소설가 김비가 사랑하는 엄마 ‘복희 씨’와 소중한 남편이자 이 책의 그림 작가 ‘박조건형’과 제주에서 함께한 ‘살이’ 역시 그렇다. 서로 다른 개성의 세 사람이 사십 일간 부대껴 함께 생활하고 여행하는 시간이 마냥 좋기만은 어렵다. 불편하고 답답하며 맘에 안 드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끝까지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놓지 않는다. 불쑥 튀어나오려던 가시 돋친 말을 꾹 삼키고, 상대방을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주며, 조심스럽게 상대의 마음을 한 번 더 생각한다. 천천히 이해해간다.
그래서 이 책은 그들 간의 다툼이나 갈등을 관람하기보다 사람이 사람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예의와 태도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단순히 ‘우왕좌왕 여행기’ 정도의 경험만 전하는 것 이상으로, 따스한 뒷맛을 남긴다.

새로운 집에 사는 일은, 온전히 건물 한 채만의 문제가 아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는 일은 결코 이전과 같을 수 없다. 평온이란 고요가 아니며, 평범이란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우린 멀리 떠나와서야 깨우친다.
_24쪽

복희 씨가 부끄럽기도 했고, 힘들게 얻은 사위 대접이 이 정도인 것도 미안했다. 가난한 것들이라서 고작 이것밖에 안 되는 여행을 한다는 생각에 숨이 턱턱 막혔지만, 새카만 바다뿐인 해안도로에 들어서며 머릿속도 새카맣게 지워버렸다. 쓸데없는 감정 낭비가 얼마나 많은 걸 망치는지 안다. 미안하다는 감정을 앞세워 복희 씨에게 하려던 분풀이를 신랑에게 하는 일은 그야말로 제 발등을 찍는 일.
_28쪽

이들의 존중과 예의는 제주에서 만난 주변에까지 발휘된다. 지나가던 아저씨와 풀벌레 등등…. 존중하고 조심하며 둘러보는 것, 이들의 여행 방식이다. 유명한 곳에 발 도장을 찍은 뒤 사진을 찍고 돌아오기보단 꽃과 바다와 산을 느끼며 시끄럽지 않게, 고요히 함께 머문다. 그렇기에 여행하는 장소는 어디이든 상관없다.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서 발견한 하얀 메밀꽃 밭, 제주시민속오일장에서 고소한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기름집…. 그렇게 이들은 제주 살이의 진면목을 하나씩 보여준다.

말소리나 발소리를 줄일 것, 주민을 만나면 공손히 인사할 것. 남의 집 마당도 아니고 공도에서 그럴 필요까지 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여행의 다른 이름은 ‘침입’이라고 생각한다. 그곳에 사람들과 풀벌레들은 일방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웃는 얼굴들의 침입.
우리는 몸을 낮추어 조용히 걸었다. 어차피 신랑은 말이 없는 사람, 나 역시 그에게 말을 강요하지 않는 사람. 모두 이어져 있는 길인 줄 알고 골목을 걷다가 막다른 골목에서 다시 되돌아 나오고, 강한 바닷바람 때문에 한쪽으로만 휘어져 자라는 나무들을 올려다봤으며, 무심히 핀 꽃들을 향해 조용히 탄성을 질렀다.
_189~190쪽

우리는 새하얀 메밀꽃 밭 구석에 돗자리를 폈다. 신랑은 두 다리를 활짝 펴고서 낮잠을 잤다. 나는 퉁퉁 부은 다리를 쿠션 위에 올려놓고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책이라도 읽으려고 태블릿을 챙겨왔지만 전원조차 켜지 않았다. 날아오는 벌레들을 찡긋거리며 얼굴로만 쫓았고 움직이는 그늘을 따라 엉덩이를 옮겨야 했지만 그 모든 것이 나에겐 분명 여행이었다. 여행이 선물이라면 너무도 완벽한 선물이었다.
_239~242쪽

어려움이 찾아와도
침잠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
또다시 생을 살아내는 힘에 대하여
소소하면서도 아웅다웅한 제주 살이가 될까, 했는데 누가 꾸며두기라도 한 듯 위기가 찾아온다. 소설 같은 ‘박조건형 실종 사건’과 ‘한라산 발목 부상 사건’ 그리고 그 속에서 ‘복희 씨’를 10년 만에 만나게 된 사연까지. 결코 평온하고 고요할 수 없는 이들의 인생 이야기가 서서히 드러난다.
그렇지만 침잠하지 않는다. 김비 작가가 써내려간 아름답고 따스한 문체로 이야기는 너무 무겁거나 우울하지 않게 흘러간다. 오히려 독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운다. 어떤 어려움이 와도 서로를 돕는 모습, 또 그런 모습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책에 빼곡히 적혀 있기 때문이다. 아무런 어려움 없이 살아가기 어려운 인생이지만, 그 경험 속에서 받고 또 주는 도움이 있기에 살아내게 되는 것. 짧지도, 길지도 않은 제주 살이에서 자연히 생을 떠올리고 그 가운데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해피 엔딩과 새드 엔딩, 그 사이 어딘가에서 맴도는 이야기의 마지막을 읽으며 말이다.

역설적이게도, 주저앉은 채로 꽤나 마음이 데워졌다.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불쑥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다니. 주저앉은 내 마음에 꺼진 줄 알았던 작은 불 하나가 켜진 것 같았다.
_230쪽


목차


프롤로그 숨어 있는 시간을 들춰보는 일

하나. 제주에
신랑은 저공비행 중
너울을 타며 먹는 라면 한 그릇

둘. 만남은
호텔도 아니고, 리조트도 아니고, 촌집에 산다는 것
푸르고 푸른 바다 앞에서
숙제하듯 살더라도, 살아요
기다림과 믿음의 시간
“이천오백 원 가격표 국, 잘 먹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옥상 위, 책 한 권, 커피 한 잔, 보일락 말락 바다

셋. 오일장으로
자식 새끼가 아니라 물고기 밥을 위하여
“여기 봐라, 신기한 것 많제?”
“파전에 오징어가 차암 많이도 들었다!”

넷. 가파도에서
섬에서 섬으로 가는 일
완만한 경사를 올라가다 뒤를 돌아보면
“손가락을 대지도 않았는데 눌러지냐?”

다섯. 복희 씨의 정원에는
제주에 사는 바람, 바람과 사람
당신의 마당 속, 당신의 마음속 꽃구경
복희 씨를 위해, 징그럽도록 천년의 사랑을

여섯. 사랑이더라
푸른 바다를 보고 마음이 후련해지지 않더라도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는 밑도 끝도 없는 웃긴 짓

일곱. 다랑쉬오름에서
달이 누운 언덕, 다랑쉬오름
가보지 않은 길은 아주 가까이에
시간의 굼부리를 돌아서 내려가면

여덟. 마음들
감사하다고 말하지 않고 감사를 전하는 방법
어버이날에는 매생이칼국수와 구좌상회를
연결되고, 이어지고, 다시 연결된 마음들

아홉. 가시리 마을이라면
퐁낭이 지킨 마을, 가시리 마을
“우리 앞에 열린 길, 걸으면 됩니다”
숨은 그림을 찾듯 길을 찾는 재미

열. 돌아오지 않는 산책
돌아오지 않는 산책
‘제주’라는 지옥
“비밀번호를 알려주시겠습니까?”
차마 하지 못한 이야기
손을 잡아도 되고, 잡지 않아도 되고

열하나. 그래도 비자림
서로의 허리를 끌어안고 자란 나무 둘
업히지 않아도 괜찮은 등짝
예상하지도, 기대하지도 못한 시간 앞에 서는 법

열둘. 한동리 마을에서
보호받고 보호하는 존재들
모호하고 흐릿한 그림이 전하는 부탁

열셋. 보말의 맛
지금거리는 지금지금
된장국에도, 파전에도 넣었지만

열넷. 한라산을 알고 있습니까?
더 늙으면 정말 못 갈 거 같아서
복희 씨는 처음 들어본 말 “정말 장하십니다”
“가보는 데까지 가봐, 가보는 데까지”
“아이고, 진달래 없는 진달래 밭 차암 예쁘다”
불운은 항상 예상치 못한 곳에서
주저앉아버린 모두를 위하여
우리는 모르던 한라산의 불운

열다섯. 동광리 그리고 의귀리 마을에서
한 발짝도 걷지 않는 여행
하얀 메밀꽃과 나란히 앉아
어쩌면 걷지 않아도, 멀리 나아가지 않더라도

열여섯. 울지 않고 헤어지기
활짝 핀 당아욱꽃 앞에서, 가족사진
제주 바다에, 이제야 발을 담갔다
우리 여행의 이름은

에필로그 저공비행 중이지만

도서소개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