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것, 변한 것, 그리고 여전히 소중한 것
김리리 작가는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를 비롯해 『뻥이오, 뻥!』 『감정종합선물세트』『화장실에 사는 두꺼비』 등의 동화로 독자들에게 더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년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성실하게 아이들 곁을 지키며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고민해 온 결과이다. 『어떤 고백』은 그런 작가의 첫 번째 청소년소설로, 초판은 2010년에 처음 출간되었다. 자신의 작품을 읽으며 중고등학생이 된 아이들과 계속 소통하고 싶었던 작가의 고민이 담겼다.
이번에 출간되는 개정판은 지금의 청소년들과 공유할 수 있는 스펙트럼을 지닌 작품 「남친 만들기」 「문」 「나를 위한 노래」를 남기고, 그동안 작가가 발표한 두 편의 작품 「우주 소녀」와 「수」를 더해 총 다섯 편을 담고 있다. 첫 출간 당시 소설을 미리 읽은 청소년 독자들은 솔직한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개정 작업을 준비하며 우리는 “그냥 사랑하니까 사랑하는 가장 깨끗한” 마음을 보았다는 열여덟 살 권다윗, “평소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했던 생각과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어서 답답한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는 열여섯 살 김성은을 비롯해 “오래전 켜켜이 쌓아 두었던 나의 감정과 생각들이 생생히 되살아났다”는 목동교 교사 이진아 선생님의 감상이 여전히 유효함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어떤 것은 사라지고 어떤 것은 변하지만, 소중한 것들은 여전히 빛난다는 사실이 우리의 삶을 단단히 붙잡아 주는 게 아닐까.
“지금도 학교, 집, 도서관, 지하철 그리고 후미진 골목에서 각자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을 소설 속 주인공 하나, 수, 문순, 진아, 봄이와 같은 청소년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힘들어도 사랑하고 성장하며 자신의 우주를 넓혀 가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존재입니다!”_김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