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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싶지 않았는데 못하게 되었다

결혼하고 싶지 않았는데 못하게 되었다

  • 정변
  • |
  • 유노북스
  • |
  • 2020-10-26 출간
  • |
  • 320페이지
  • |
  • 142 X 210 mm
  • |
  • ISBN 9791190826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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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나는 걱정 마, 지금 행복하니까!”
미혼자들의 폭풍 공감! 기혼자들의 추억 돋음!

우리네와 다르지 않은 일상, 고민, 희로애락
내 가족, 친구, 연인, 동료와 밀접할 이야기, 결혼하지 않은 혹은 못한 30대 후반 여성의 일상에 대한 에세이가 유노북스에서 출간되었다. 가족, 사랑, 결혼의 선도적 방정식을 보여 주는 책들이 앞 다투어 선보이는 요즘, 결혼과 사랑에 대한 일상 어린 고민을 솔직담백하게 전하는 책은 오히려 드물다. 웹툰 형식의 에세이 《결혼하고 싶지 않았는데 못하게 되었다》가 귀엽고 따스하며 정감 있는 그림체와 추억 돋게 하면서도 두 발로 서 있는 현실을 잊지 않게 하는 글 솜씨로 우리네와 다르지 않은 일상을 소개한다. 공감하며, 주로 웃고, 때론 울지 않을까 싶다.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고 싶었지만 출생의 비밀이나 천재적인 재능이 있지 않은 ‘주인공 함량 미달’의 예민희, 보통의 사람들처럼 치열한 듯 무난한 생활을 헤쳐 왔을 뿐이다. 그녀는 생각했다. 모두가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 말고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2020년 대한민국 서울에 별로 착하지도 그다지 예쁘지도 않은 30대의 예민희가 숨은 쉬고 있어요’라는 이야기 《결혼하고 싶지 않았는데 못하게 되었다》의 주인공이 되기로.

주인공 민희씨의 유아 시절인 80년대부터 30대 후반의 어른 시절인 2020년대까지, 결혼에 대한 고민을 비롯해 인생 전반의 기쁨과 슬픔을 아우르는 이야기가 27개 에피소드에 고루 담겼다. 민희씨 주변 사람들의 일상과 희로애락을 현실적으로 그린 내용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그녀는 그들 덕분에 웃고 힘내며 그들 때문에 울고 속상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민희씨는 지금 행복하니까!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으니까!

웃픈 듯 고민 어린 섬세한 에피소드
1화 ‘오빠의 결혼식’ 편에서 예민희씨는 오빠의 결혼식 후 아빠로부터 최후통첩을 받는다. ‘결혼을 하든 안 하든 내년 말까지는 집에서 나가거라!’ 결혼을 ‘못’하고 있는데 집을 나가라니... 큰 고민이 하나 더 늘어 버렸다. 세상이 정해 놓은 ‘결혼’이라는 관습과 세상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는 ‘노처녀’라는 편견에서 ‘결혼’을 고민해야 하는 와중에, 가진 것 없이 쫓겨나게 생긴 것이다. 피부로 와 닿게 될 현실 ‘독립’ 말이다.

‘결혼’에의 고민과 ‘독립’에의 고민이 담긴 두 에피소드 12화 ‘나를 두고 가는 당신들에게’와 16화 ‘내 몸 하나 뇔 곳 어디메뇨’는 장난치듯 웃픈 듯 진지하고 섬세한 결로 고민들에 자연스럽게 가 닿게 한다. 예민희씨로 대표될 만한 이 시대 30대 여성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또 현실적으로 어떤 고민을 안은 채 살아갈까 엿볼 수 있다. 재미는 덤이다.

이것저것 고민이 많은 민희씨는, 꿈에서 인생이라는 산을 오르는 에스컬레이터에 있다. 그런데 그녀가 탄 에스컬레이터만 수평으로 천천히 흐르는 게 아닌가. 함께 시작했던 친구들은 ‘결혼’이라는 산을 정복하고 다른 산을 타기 시작했는데... 민희씨는 새로운 고민이 필요하다는 걸 실감한다. 몇 년째 똑같은 고민만 하고 있다. 새로운 산 등정 계획을 세워야 한다.

1년 안에 독립을 해야 하는 민희씨는, 몇 년 전보다 월급은 별로 오른 걸 모르겠는데 월세는 엄청나게 올랐다는 걸 실감한다. 그녀는 집을 나와 월세지옥에서 살다가 다시 부모님과 함께 사는 생활을 반복했다. 혼자 집 계약도 하고 고시원에서도 살았으며 언니 집에 얹혀 살기도 했다. 그러다가 머리가 완전히 큰 후 부모님과 다시 함께 지내게 되었는데, 또다시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게 된 거다. 부모님은 고향으로, 민희씨는 월세노예로...

유머와 페이소스 가득 찬 캐릭터
이 책은 웹툰 형식을 기반으로 하는 에세이이기에 글만큼 아니 글보다 그림이 중요하다. 그림에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일 것이다. 하여, 《결혼하고 싶지 않았는데 못하게 되었다》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거니와 가장 돋보이는 건 등장인물들이겠다. 그들의 일상이 전하는 희로애락에 우리도 따라 웃고 웃는다.

단호하고 따뜻한 아빠, 밝고 정 많은 엄마, 직설적이며 호쾌한 작은언니, 소심한 듯 대범한 친구 박애주, 민희씨의 성격 형성에 많은 영향을 준 부유한 로맨티스트 왕자님까지. 각 등장인물엔 웃음, 즐거움을 유발하는 유머와 연민, 동정, 슬픔의 정감을 느끼게 하는 페이소스가 정교하게 들어차 있다. 누구나 공감하며 읽어 내며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결혼하고 싶지 않았는데 못하게 되었다(본문 속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었으나 불가능했던 10대를 지나 민희씨는 20대가 되었다. 어영부영 실패기를 담은 리얼 다큐 몇 편을 찍은 듯한 20대를 보내고, 해탈한 30대마저 누군가의 조연으로 보내려던 순간 민희씨는 생각했다. 그리고 결심했다.
“재미없는 인생도 돌이켜 보면 조금은 재미있었던 것 같아. 므두셀라 증후군 같은 거지. 안 좋았던 기억은 잊히고 이 사이에 끼어 있던 깨처럼 재미있는 기억들이 어쩌다 툭 터지는 거지. 모두가 공감하고 재미있고, 유익한 그런 만화 말고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거야.”
-‘PROLOGUE_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중에서

예민한 곳을 찌르는 예민희 엄마, 점점 열기를 더해 가는 모녀의 2차 랠리. 한바탕 손에 땀을 쥔 경기를 끝낸 민희는 탈탈 털려서 책상 앞에 앉아 이상형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간절히 손을 모아 빌어 본다. 이상형은 개뿔.
“하나님, 이상형 같은 거 다 필요 없어요. 엄마랑 친하신 분들이 꼭 저라는 존재를 잊어서 소개 못하게 해 주시고 저는 괜찮으니까 다들 좋은 여자 만나서 행복하게 해 주시고 겨울이 조금만 더 계속되게 해 주세요.”
-‘이상형은 개뿔’ 중에서

민희씨는 한동안 마음이 불편했다. “선의를 가지고 나에게 인연을 만들어 주려고 한 거잖아. 악의를 가지고 소개해 준 게 아니란 걸 알아. 단지 그 결과가 좋지 않았을 뿐이야. 그런데 왜 내 마음이 이렇게 불편하지?”
소개팅 자리가 단순한 만남의 장이 아님을 깨달았다. “소개팅의 상대방은 주선자가 날 바라보는 마음의 거울이라는 걸 주선자들은 알고 있었을까?”
-‘마음의 거울’ 중에서

다른 사람의 결혼식에서 그다지 꾸미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것을 알아 버린 30대 후반의 민희씨. 하지만 막상 결혼식에서 아빠 손에 이끌려 등장해 남편 손을 잡고 행진하는 친구를 보고 마음이 복잡해졌다. 민희씨는 결혼식으로 얼마 남지 않은 친구를 또 하나 보냈다.
“왜 결혼식에 가고 싶지 않은지 알겠어. 이제 전처럼은 자주 못 보겠구나. 내 눈으로 이렇게 너네를 보내는 걸 확인하고 싶지 않았나 봐, 흑흑.”
-‘가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중에서

나 홀로 부산 여행 이후, 외로움이 아무리 민희씨를 불러도 반응하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2박 3일을 침대에 누워 앓으면서 깨달았지. 외로움을 느낄 때가 그나마 내가 건강하고, 여유 있었다는 사실을.”
민희씨의 개똥철학을 들은 친구 애주씨는 의심의 눈초리로 물었다. “그래서 한순간에 외로움이 사라졌다고?” “아니 서서히 받아들인 거야. 추운데 안 추워! 안 추워! 한다고 안 추운 건 아니잖아. 받아들이는 거지. 아이고 오셨어요? 네, 어서 오세요. 이왕 오신 거 잘 있다 가세요, 하면서.”
-‘외로움이 나를 부를 때’ 중에서

쓰레기봉투를 가져와 쓰레기로 분류한 것들을 담으며 민희씨가 허탈한 듯 이야기했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인생이 그런 것 같아서. 내가 원하는 걸 갖지 못했지만, 원하지 않는 것도 주어지지 않는 게 인생이더라고.”
민희씨는 결혼하고 싶지 않았지만, 못하게 되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어떻게든 버텨 왔으니, 앞으로도 어떻게든 살아남겠지. 누구에게나 주어진 하루하루를 근근이, 꾸준히!”
-‘누구에게나 주어진 어떤 하루’ 중에서


목차


PROLOGUE_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등장인물 소개

01. 오빠의 결혼식
02. 왜 이렇게 된 걸까의 ‘얕은’ 진단
03. 무서운 여자
04. 이상형은 개뿔
05. 버튼이 눌리는 순간들
06.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하여
07. 이상과 현실 그 사이 어딘가
08. 현실과 지옥 그 사이 어딘가
09. 비혼이세요?
10. 모두 어디로 간 걸까
11. 마음의 거울
12. 나를 두고 가는 당신들에게
13. 롤러코스터를 타고
14.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
15. 내 몸 하나 뉠 곳 어디메뇨
16. 특별한 날, 초라한 마음
17.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18. 가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19.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
20. 디테일이라는 높은 벽
21. 나이 상대성이론
22. 외로움이 나를 부를 때
23. 몸이 재산이라면 난 가진 것 없네
24. 후회하지 않는 삶
25. 새로움이 무뎌지는 날들
26. 롤 모델 혹은 반면교사
27. 누구에게나 주어진 어떤 하루

EPILOGUE_ 특별하지 않다는 안도감
미공개 단편_ 딱 그만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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