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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인연

  • 고상만
  • |
  • 여문책
  • |
  • 2020-10-30 출간
  • |
  • 362페이지
  • |
  • 150 X 215 mm
  • |
  • ISBN 9791187700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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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980년대 말 ‘운동권 학생’에서 이후 ‘인권운동계의 수사반장’으로 거듭나는 동안 맺은 다양한 인연에 담긴 우리 시대와 사회, 이웃에 관한 따뜻하고 진솔한 이야기!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억울함으로 몸부림친 사람들부터 이인람ㆍ김희수ㆍ김창국 위원장과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법정 스님, 명진 스님, 김대중ㆍ노무현ㆍ문재인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특별한 만남이 안겨준 선물 같은 인연의 실타래를 통해 우리 사회의 민낯과 ‘인권’의 현주소를 돌아본다.

“누구에게나 크든 작든 자기만의 고유 권한이 있습니다. 그것은 권력과는 또 다른 의미의 힘입니다. 권력은 파괴적이지만 권한은 자기희생적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기에 권한 내에서 하는 일은 해도 그만, 또 설령 안 한다 해도 누가 뭐라고 할 수 없는 애매한 영역이기도 합니다. 검표원으로서 제가 했던 그 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냥 순서대로 표를 받아 처리하고 막차만 안전하게 출발시키면 누가 뭐라고 할 일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진 권한을 통해 양해를 구하고 동의를 받아 행한 그 작은 배려가 사정이 어려운 누군가에는 큰 도움이 되었으니 얼마나 의미 있고 값진 일인가 싶었습니다. 이 ‘긍정적 나비효과’를 저는 경험한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까지 제가 인권운동가로서 걸어오며 지키고 싶은 초심입니다. 인권운동가로서, 여러 기관의 공무원으로서, 작가로서, 팟캐스트 방송인으로서 제가 가진 권한이 있다면 그걸 혼자만 누리지 않고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행사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아픔에 공감하는 힘, 그것을 잃지 않고 살겠습니다. 그 초심, 잊지 않겠습니다.”
- 본문 중에서

◆ ‘전두환의 평생 동지’였던 아버지 대신 사회에 속죄하기 위해 시작한 학생운동

1980년대 초 1년에 몇 번 집으로 날아오던 특별한 편지가 있었다. ‘민주정의당 총재 대통령 전두환’의 이름이 금박으로 박혀 있던 그 편지의 첫머리는 늘 “존경하는 평생 동지 아무개님”으로 시작했다. 어렸을 때는 그런 편지를 받는 아버지가 힘이 센 사람인 줄 알았다. 차츰 철이 들면서 ‘사회정화위원’이라는 아버지의 직함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두환이라는 독재자가 얼마나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지를 알아가면서 아버지와 연을 끊을 정도로 아버지의 존재가 부끄럽고 괴로웠다. 아버지는 어떤 말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므로 아들인 자신이 대신 사회에 속죄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학생운동을 시작했다. 실은 사춘기를 거치며 글을 써서 먹고사는 작가가 되고자 했다. 그러나 글쓰기보다 투쟁이 먼저였다.
대학에 들어가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또 부패한 사학 재벌의 횡포에 맞서 치열하게 싸우는 과정에서 소중한 동지를 둘이나 잃는 비극을 겪었다. 너무 괴로워 스스로 분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아 더 열심히 싸워야겠다고 다짐했건만 학내 점거농성 중이던 당시 아버지가 학교로 찾아왔다. 이제 마지막 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교문 앞으로 내려갔다가 아들의 목숨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눈물을 처음으로 본 순간 무릎이 꺾여버렸다. 그대로 아버지의 차에 실려 집으로 가던 중 경찰의 검문에 걸려 차디찬 지하 감방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아버지는 당신의 어리석음 때문에 아들을 감옥에 보냈다는 자책으로 한없이 괴로워했고 이후 누구보다 아들이 걸어가는 길에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었다.
한편 같은 시기에 학내 점거농성 중이던 딸내미를 찾기 위해 학교를 찾아온 어느 아버님과 우연히 마주쳤는데, 그때 남학생들이 흔히 당하던 ‘싸대기’ 대신 ‘이 싸움에서 꼭 이겨달라’는 당부를 듣고 깜짝 놀라게 된다. 그래야 당신의 딸도 안전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그 아버님은 평범한 농부였다. 이미 학교에서 제적을 당해 학내 농성에 앞장서기보다 유인물과 대자보를 작성하며 후원하는 선배로서 ‘이미 싸움에서 진 것은 아닌가’ 하는 나약한 생각으로 괴로워하던 중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혼자 꿋꿋하게 학내 사찰인사들의 동태를 관찰, 기록하는 일지를 쓰던 여자 후배를 보고 크게 각성하게 된다. 그 후배는 이후 감옥으로 날마다 면회를 와주었고 ‘오늘의 날씨’와도 같은 독특한 형식으로 바깥세상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세월이 흘러 그 후배는 ‘아내’가 되었으며, 학교로 찾아와 꼭 이겨달라고 당부하던 그 아버님은 ‘장인어른’이 되었다. 이토록 흔치 않은 사연과 인연을 가진 주인공은 ‘인권운동계의 수사반장’으로 불리는 고상만 군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 사무국장이다.

◆ 누구나 쉽게 경험하기는 어려운 아주 특별한 만남

고상만 사무국장은 1992년 ‘유서대필 강기훈 무죄석방 공대위’ 간사를 시작으로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인권위, 천주교인권위, 인권연대, 반부패국민연대 등에서 활동가로, 2002년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장준하 선생 의문사 사건 조사관으로, 2006년에는 대통령소속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 조사관으로, 이후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에서 시민감사관으로 일하는 동안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 아버님 등 민주화운동 관련 유가족을 비롯해 명진 스님, 법정 스님,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노무현ㆍ문재인 변호사,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일반인이 흔히 만나기 어려운 여러 층위의 다양한 분들과 특별한 만남을 경험했다. 대부분 공적인 일로 만난 인연이지만 그 속에 녹아 있던 역사의 진실, 우리 사회 인권의 현주소, 사람살이의 따뜻함과 억울함 등 일반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한 가득이어서 『인연』이라는 책을 쓰게 되었다.
물론 이 책에는 공적인 만남에 대한 이야기만 담긴 것이 아니다. 20대 초반 감옥살이를 하며 만난 사회 가장 밑바닥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인권의식이 턱없이 부족한 경찰들 이야기, 사적인 ‘악연’이 참신한 ‘복수’로 이어진 훈훈한 이야기, 두 베트콩 할아버지를 통해 접한 베트남전의 불편한 진실, 절친한 탈북민에게 들은 진짜 북한 이야기, 경찰의 무리한 수사로 ‘죄수’가 되어 몇십 년을 감옥에서 고통받아야 했던 안타까운 이야기, 이유도 모른 채 군에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들의 한없이 슬픈 이야기 등이 때론 뭉클하게, 때론 유쾌하게, 때론 가슴 아프게 펼쳐진다. 이 많은 인연을 통해 우리는 간접적으로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면을 만나고 우리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며 한층 성숙된 인권의식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 인권운동계의 ‘수사반장’다운 면모

2012년 8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 파주 광탄면에 잠들어 있던 고 장준하 선생의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명백하게 드러난 타살 흔적. 장준하 선생의 머리뼈에 직경 6센티미터의 ‘가격흔’이 우리 사회를 향해 박정희 정권의 무지막지한 독재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던 것이다. 당시 의문사진상조사위원회에서 고 장준하 선생 사망사건을 맡아 법정 스님, 김대중 전 대통령, 김정렴 비서실장 등 주요 인물의 진술을 통해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던 조사관이 바로 고상만 사무국장이었다.
이런 큰일을 맡기 전 저자는 한 인권단체의 민원실장으로 일하면서 여러 강력사건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중 여전히 사건의 실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가슴 아픈 사건 중 하나가 바로 구로동 사채업소 여직원 사망사건이다. 이 사건에 관한 이야기야말로 ‘수사반장’다운 면모가 잘 드러난 에피소드로, 담당 변호사마저 인지하지 못한 진술서상의 중요한 허점을 저자가 짚어낸 것이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방씨의 자백을 받아냈다고 주장한 경찰과 검찰의 진술조서에 피해자의 이름이 ‘김연희’(가명)가 아닌 그의 언니 ‘김연주’(가명)로 되어 있었고, 이는 ‘진짜 자백’이 아니라 수사관이 소설 쓰듯 임의로 작성한 조서에 그냥 방씨의 지장만 받았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명백한 진실이었다. 그럼에도 변호사와 검사는 물론 담당 재판부까지 조서 자체가 엉터리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단순절도범에게 살인혐의를 씌워 징역 12년이라는 중형을 구형하고 만다. 이 밖에도 삼례 ‘나라수퍼 3인조 강도살인사건’이나 영화 〈7번방의 선물〉의 모티브가 된 무기수 정원섭 목사 이야기 등 잘못된 수사관행이 만든 어처구니없는 인권침해 사례가 여전히 많다는 점에서 수사당국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누구든 다시는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각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 인권운동가로 산다는 것

저자는 입담이 강한 사람이다. 대부분의 글도 말하듯이 쓴다. 그래서 눈으로는 글자를 읽고 있지만 마치 저자가 앞에서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특히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담을 풀어놓은 곳에서는 당시 장면이 눈에 선연히 떠오를 정도다. 그중에서도 돈이 없어졌다는 이유로 큰형에게 형제들이 매타작을 당하던 장면과 군 훈련소에서 무섭디무서운 교관이 장병들에게 악다구니를 쓰며 마구 구타를 하던 장면을 백미로 꼽을 만하다.
먼저 저자가 열한 살 때 이야기로 어느 날 스무 살 큰형이 동생들을 집합시켜놓고 자기가 숨겨놓은 돈을 훔친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 아무도 자백을 하지 않자 시작된 매타작. 작은형과 누나를 거쳐 저자의 차례가 되어 빗자루 매질이 끝나자 비로소 여덟 살짜리 막내가 눈에 들어왔고 어린 동생이 너무 불쌍해 그냥 자기가 훔쳤다며 가짜 자백을 하고는 죽도록 맞았다고 한다(20여 년이 흘러 밝혀진 ‘진범’과 이를 둘러싸고 벌어진 유쾌한 에피소드는 덤이다).
다음은 저자가 20대 초반에 입대하면서 겪은 이야기다. 어떻게든 셋째 아들이 군에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생활하기를 바라는 아버지가 MRI 필름을 저자의 몸통에 둘러주며 교관이 아픈 사람 있느냐고 물으면 반드시 그걸 보여줘야 한다고 신신당부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염려가 무색하게도 끝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다가 몸이 아프다며 교관 앞으로 나간 장병들이 온갖 조롱 속에 구타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괴로워 그냥 함께 맞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나중에 혼자 손을 들고 말았다. 하지만 그 대가는 더욱 가혹한 구타였다.
이 밖에도 만취한 아저씨한테 시달리던 공익요원을 도와주려다 오히려 그 취객에게 머리를 찍히고 귀가도 하지 못한 채 경찰서에서 부당한 고초를 겪은 이야기 등이 현장감 있게 펼쳐진다. 이런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저자는 말한다. 인권운동가는 남의 일에 그냥 끼어드는 사람이라고. 다른 사람이 마주한 부당함이나 어려움, 아픔에 함께 공감하고 본능적으로 손을 드는 사람이라고. 누구나 이렇게 살기는 어렵겠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남의 일에 열심히 ‘끼어들며’ 살겠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인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더불어 선연善緣이든 악연惡緣이든 모든 만남은 소중하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 사회와 이웃의 다양한 삶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하기 좋은 인권 교과서라 할 만하다.


목차


프롤로그-인연, 세 가지 기억

1. ‘전두환과 평생 동지’였던 아버지, 사랑합니다.
2. 장인어른이 남긴 유산, 50만 원
3. 1991년 감옥에서 만난 사람들
4. 인권운동가는 무엇으로 사는가
5. ‘시외버스 검표원’ 출신 인권운동가의 초심
6. ‘월남 파병 군인’ 명진 스님과 두 베트콩 할아버지
7. 장준하의 동지-법정 스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증언
8. 내가 만난 인권변호사가 대통령이 되다
9. ‘사후 후보매수죄’라는 오욕, 낭만파 곽노현 전 교육감의 진심
10. 북한 사람 홍강철 씨에게 들은 진짜 북한 이야기
11. 그 사채업소 여직원은 정말 누가 죽였나
12. 영화 〈7번방의 선물〉-무기수 정원섭 이야기
13. 군 인권에 기적을 일으킨 연극 〈이등병의 엄마〉와 그 어머니들
14. 먼저 떠난 세 분 그리고 남은 사람들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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