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들어본 이야기

들어본 이야기

  • 구병모
  • |
  • 미디어창비
  • |
  • 2020-11-06 출간
  • |
  • 184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91190758161
판매가

12,000원

즉시할인가

10,800

카드할인

0원(즉시할인 0%)

적립금

600원 적립(5%적립)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추가혜택

네이버페이 무조건 1%적립+ 추가 1%적립

수량
+ -
총주문금액
10,8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몸이라 불리는 기계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세계

‘나’는 하나의 정체성에 고정되어 있는 존재인가. 나의 ‘몸’은 온전히 나의 것인가. 구병모, 권여선, 듀나, 박솔뫼, 한유주 다섯 명의 작가는 『들어본 이야기』를 통해 묻는다. ‘몸’을 구성하는 물리적·신체적 조건이 과연 ‘나’의 위치를 결정하고 대표할 수 있을지 작가들은 작품 속 여러 인물로 견고하게 그려낸다.
「소여」에는 나무와 태엽을 잘 엮어서 만든 ‘가라쿠리’라는 기계가 등장한다. 어느 날 서커스 단장이 가라쿠리 ‘소여’를 데려와 무대 위에 올린다. 외줄 위에서 위험한 곡예를 가뿐히 해내는 이 인조인간은 “한 번만 시범을 보여주어 입력을 가하면 허공에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최적의 값을 스스로 찾고 정확한 출력을 내놓는 몸”을 가진 반면 ‘나’는 한때 화려한 기량을 뽐냈으나 사고로 다리가 마비된 후 서커스단을 떠나지 못하고 공연 외의 살림을 도맡아 하는 사람이다. 무한한 몸이 보여주는 오차 없는 움직임과 결함 있는 몸이 가진 불안전한 욕망 사이에서 기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펄럭이는 종이 스기마쓰 성서」의 ‘나’는 “언젠가 했던 결심 같은 것이 몸이라는 기계 어딘가에 입력이 돼서 어떤 식의 작용으로 머릿속에 울리게 되어” 있다고 생각하며 몸의 경고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다. ‘나’는 “밥을 드세요, 수영을 하세요”나 “저 사람을 피해 얼른 뛰어가, 너는 울면 안 돼”와 같이 위험을 알리는 신체적 시그널을 직시하며 일상을 보존해왔다. 「어머니는 잠 못 이루고」의 대학원생 ‘오익’ 또한 입·출력이 가능한 몸에 작동 오류라도 발생한 듯 어느 날 갑자기 환청에 시달리게 된다. 오빠와 자신을 차별한 어머니를 비난하고, 오빠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며 오익을 책망하던 동생 오숙에게 급기야 의절을 당한 그는 “자신이 가까운 이에게 그런 분노를 심어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몰랐다”며 “차라리 자신이 딸이었다면, 모든 걸 희생하고 차별받고 살아온 그런 존재였다면” 하고 억울해한다. 어떤 환청은 걱정과 연민, 환대로 느슨하게 연결되는가 하면(「펄럭이는 종이 스기마쓰 성서」) 어떤 환청은 분열과 갈등을 불러일으키며 다음 페이지로 숨죽여 이동하게 한다(「어머니는 잠 못 이루고」).
일정 코드만 입력하면 연습 없이 인간을 능가하는 최첨단 노동력을 출력하는 로봇에 대한 모순된 시선도 불안과 강박이라는 옷을 입고도 끝없이 타인과의 연대를 시도하는 것도, 과거와 현재를 잇는 거대한 세계를 들여다보겠다는 익숙하고도 낯선 도전이자 변주다. 그건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이야기 같기도 하고,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멋진 신세계 같기도 하다.

여성, 로봇, 퀴어……
다양한 존재 방식에 접속하고, ‘나’를 확장하기까지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타인을 접하고 여러 사회적 맥락을 통과한다. 그 과정에서 ‘나’를 나타내주는 기표들을 맞닥뜨리기도 하는데, 그때 우리는 여성과 남성, 정규직과 비정규직, 비장애인과 장애인, 이성애와 동성애 등 어느 하나로 정의될 수 없다. 각기 다른 삶의 모습과 가치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요구하는 동시에 다양하게 존재하는 방식을 그려볼 수 있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어머니는 잠 못 이루고」에서 주인공의 어머니를 통해 전해지는 동생 오숙의 목소리는 강요된 노동 착취와 규제로 내적 분열을 일으키는 여성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사립 탐정 존 매키트릭이 사건 의뢰를 받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도쿄, 경성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하는 이야기를 담은 「돼지 먹이」에서는 차별과 혐오의 언어에 갇힌 소수자들이 간접적으로 등장한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황인종들”이 사는 곳을 “이상하고 불편”하다고 여기고 “중국인 호모 새끼”가 “더러워서” 무참하게 사람을 살해하는 사립 탐정 존은 “더러운 노란 원숭이 새끼들”이라며 배제와 분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가부장적 권력과 이성애 중심의 사회 구조에서 여성, 퀴어의 문제는 환청과 같은 신체 이상 증세나 쫓고 쫓기는 관계로 드러나면서 불안감과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헤엄치는 밤」의 ‘우리’는 한밤중에 어둠을 뚫고 차를 운전해 카지노에 가고 생존 수영 강습을 받으려 하는 사람들이지만 언제고 몸의 제한속도를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우리에게서 멀어져 있던 신체”를 되찾기도 하지만 끝끝내 “각자의 신체와 멀어지”는 그들은 “삶을 필사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피로감에서 탈출한다. ‘우리’는 “신체의 속박에서 풀려났는지도” 모르고 지독한 삶의 “논리와 슬픔”으로부터 해방된 것일지도 모른다. 작품 속에서 구체적인 이름이 아닌, ‘우리’라는 호칭으로 개개인을 대신하는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대화하며 자신을 쓰고 지운다.

구병모, 권여선, 듀나, 박솔뫼, 한유주 다섯 작가가 인간의 다양한 존재 방식이 ‘몸’에 어떻게 접속하고 확장하는지를 그려낸 『들어본 이야기』를 읽다 보면 문득 깨닫게 된다. 고유하고 보편적인 몸은 없다는 사실을. 우리의 몸은 현실에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분해되고 조립되고 해체되었다가 재구성되면서 지금의 ‘나’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우리 주변의 낯선 존재들, 내 안의 낯선 나. 그들이 온몸으로 발산하는 이야기들은 언제까지고 낯선 이야기여서는 안 된다. 관계의 접점을 기다리고 있는 이야기, 그리하여 이제는 ‘들어본 이야기’여야 한다. 듣고 읽는 하이브리드 소설 『들어본 이야기』는 우리가 ‘상식’이라고 믿었던 것들의 반대편에 있는 또 하나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줄 것이다. 새로운 세계에 첫발을 내디딘 우리에게 끝내 ‘들어본 이야기’로 남을 것이다. 오디오콘텐츠 플랫폼 팟빵에서 소설가의 목소리를 담은 작품으로도 만날 수 있으니 책을 ‘읽고’ ‘듣는’ 기쁨을 함께 맛보도록 하자.


목차


소여 ┃ 구병모
어머니는 잠 못 이루고 ┃ 권여선
돼지 먹이 ┃ 듀나
펄럭이는 종이 스기마쓰 성서 ┃ 박솔뫼
헤엄치는 밤 ┃ 한유주

도서소개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