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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 시대의 맑스

인류세 시대의 맑스

  • 마이크 데이비스, 안민석 옮김
  • |
  • 창비
  • |
  • 2020-10-16 출간
  • |
  • 380페이지
  • |
  • 152x223mm(A5신)/532g
  • |
  • ISBN 9788936486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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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인류세의 혼돈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맑스의 ‘잃어버린 이론’에서 찾는 변혁의 새길

 

자본주의와 세계화의 문제에 골몰해온 미국의 진보적 역사학자이자 도시사회학자 마이크 데이비스가 낡은 것으로 치부되는 맑스주의를 재료삼아 인류세의 혼돈을 돌파할 희망의 서사를 말하는 책 『인류세 시대의 맑스』(원제 Old Gods, New Enigmas: Marx’s Lost Theory)가 출간되었다. 데이비스는 이른바 강단 맑스주의자가 아니라 현장의 노동운동가 출신이자 스스로를 ‘맑스주의 환경론자’라 부르는 실천가이기도 하다. 오늘날 인류 앞에 도래한 기후변화, 에너지·생물다양성의 고갈 등의 환경문제와 감염병 대유행 그리고 자본축적의 고도화에 따른 영구적인 반실업자, 플랫폼 노동자 등 비공식 노동자의 등장이라는 현상은 세계 자본주의체제의 한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기존 맑스주의의 범주를 크게 넘어선다. 저자는 이 거대한 변화의 파고를 직시하고 맑스의 이론적 유산을 재발견함으로써 우리 시대의 변혁의 향방을 타진한다. 데이비스는 역사학자답게 풍부한 사료와 문헌을 활용하여 혁명적 주체, 계급의식, 민족주의 등 맑스주의의 여러 개념을 새롭게 재구성하고 사회체제와 생태환경 양쪽에서의 전환을 이루어내자고 제안한다. 최근 유행하는 인류세 담론의 지나친 일반화가 경제위기와 기후재앙에 대한 섬세한 대응을 막고 있음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19~20세기 아나키스트, 사회주의자들이 펼친 유토피아 담론들에 주목함으로써 도시의 공동체적 삶의 가능성을 회복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명사적 위기를 타개할 활로를 모색하는 책이다.

 

어떤 맑스인가?

 

그간 맑스주의는 국제적 노동계급의 연대를 강조한 반면 민족주의의 고유성이나 현실 정치의 민족 문제를 포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맑스의 이론에는 실제 투쟁전략으로서 정치학이라 할 만한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데이비스는 많은 연구자들이 맑스주의의 이론적 공백으로 지적해온 민족주의와 맑스주의 정치학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그는 진정한 맑스주의 정치학의 복원을 위해서는 ‘당대의 맑스’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당대의 정치 현안에 대한 광범위한 논평과 그 속에 담긴 통찰에 주목해보면 저널리스트이자 정치적 전략가로서 맑스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2장 「맑스의 잃어버린 이론」 220~22면) 저자는 널리 알려진 『자본』이나 『공산당 선언』 속의 맑스가 아닌, 실패한 혁명의 목격자로서 맑스가 쓴 『루이 나뽈레옹의 브뤼메르 18일』 『1848~50년 프랑스의 계급투쟁』 같은 문헌이나 신문기사, 사회평론 등에 주목한다. 당대의 여러 사회경제적 쟁점은 물론 참정권과 헌법, 그리고 의회의 문제까지 다루는 맑스의 분석과 이에 대한 데이비스의 논의를 따라가다보면 막연한 이데올로기의 주창자 맑스가 아닌, 오늘날의 산적한 문제에 대해서도 기꺼이 의견을 청해 들을 만한 현재진행형의 맑스, 치열한 정치가 맑스의 면모가 확연해진다.

 

노동 불평등의 시대,

새로운 혁명의 주체는 누구인가

 

근래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보안요원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불거진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의 갈등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고용 불안정과 노동시장의 양극화 속에, 이제는 노-사 갈등이 아닌 노-노 갈등, 한정된 일자리를 두고 벌이는 정규직-비정규직-취업준비생 사이의 ‘을들의 전쟁’이 본격적인 사회 문제로 비화된 순간이었다. 이처럼 공식적 지위를 확보한 노동자들과 대비되어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노동자 계층을 데이비스는 ‘비공식 프롤레타리아’라 말한다. 이 반실업 상태의 비공식 노동자들은 19세기의 맑스가 생각했던 전통적인 의미의 노동계급과 다르지만 오늘날 도시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새로운 전지구적 계급을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노동 불평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경제의 비공식적 주변부에 서 있는 이들이 과연 자신의 노동 권익 향상을 위해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일으키는 주체가 될 수 있을지 묻는다. 그는 맑스 전집과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생산된 유럽 및 미국 노동사를 다룬 연구물을 동시에 독해하며 맑스주의의 오랜 난제였던 ‘혁명적 주체’라는 개념을 현대적 맥락에서 재구성한다. 자본주의 체제의 한복판에서 새로운 대안문화의 건설을 추구했던 노동운동사의 전통을 되짚는 과정에서 저자는 의외의 해답에 도달하게 되는데, “노동운동의 목표를 단순히 분배적 정의나 수입의 공평, 혹은 번영의 공유로만 설정하면 전환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1장 「오래된 신, 새로운 수수께끼」 200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데이비스는 지금껏 해방된 노동에 대한 열망과 희구는 급진적 대중운동에 내재되어 있던 ‘대항가치(counter-values)와 꿈’이었음을 강조한다. 긴장과 갈등의 국면에서 노동 주체는, 우정이나 섹슈얼리티, 성역할, 여성 참정권, 인종적 편견, 아이의 돌봄 같은 공공의 사안에 대하여 노동 불평등과 갈등을 격화할 뿐인 ‘소유’ 개념을 대체할 사회주의적 태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회주의 아나키스트가 촉발한

최초의 기후변화 논쟁을 조명하다

 

인위적 기후변화의 발생은 인류세의 위기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문제가 되었다. 유력 정치인이나 글로벌 기업의 수장들은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는 환경운동가들을 ‘거짓예언자’ ‘비관론자’로 치부하며 기후위기에 대한 경고를 애써 거부하기도 한다. 흥미롭게도 데이비스는 1870년대에 한 아나키스트 지리학자가 촉발한 기후변화 논쟁을 조명하며 맑스주의의 확장을 시도한다. 그는 바로 사회주의 성향의 아나키스트이자 지리학자이며 공생(共生)으로의 전환을 권고한 ‘상호부조론’으로 널리 알려진 뾰뜨르 끄로뽀뜨낀이다. 그는 시베리아 한복판에서 사막화 현상을 연구하며 유라시아 내륙이 장기간에 걸쳐 오랜 건조화 과정을 지나왔다는 ‘건조화 가설’을 제기했다. 이는 인간의 행위와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자 했던 최초의 시도들 가운데 하나였다. 문제는 끄로뽀뜨낀의 진지한 과학적 가설이 또다른 지리학자인 엘즈워스 헌팅턴 같은 사람들에 의해 주기적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로 통속화되고 심지어 기괴한 과학적 인종주의로 변질되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역사기후학이라는 중요한 분야가 오랫동안 과학계와 역사학계 양쪽 모두로부터 외면받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3장 「사막화」 262~263면) 데이비스는 그 여파로 오늘날 인류가 인류세에 들어선 이후에도 기후변화와 생태위기에 대해 심각할 정도로 지적·윤리적 진공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한다.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이들의 궤변에 맞서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해서라도, 역사에서 거의 잊힐 뻔한 끄로뽀뜨낀-헌팅턴의 기후변화 논쟁에 우리가 다시금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도시’에서 새로운 시대의 대안을 찾다

 

인류세란 산업자본주의의 생화학적 충격으로 형성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지질학적 시대를 규정하기 위해 제안된 용어다. 데이비스는 인류세를 맞이한 상황에서 “누가 인류를 위한 방주를 지을 것인가”라는 묵시록적 물음을 던진다. 그가 보기에 높은 생활수준의 보편화와 지속 가능성의 요구가 조화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환경주의자들의 판단은 잘못된 것이다. 도시사회학자로서 데이비스는 자본주의와 세계화의 모순이 집약된 초거대도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비공식 프롤레타리아들의 협력과 공공의 삶이야말로, 역설적으로 불평등과 생태위기에 직면한 인류를 구원해줄 유일한 설국열차라고 말한다. 제러미 리프킨이 인류세를 돌파할 방안으로 기술혁명과 스마트 그린뉴딜을 제시했다면, 맑스주의자 데이비스는 민주적 공공성을 회복한 인민의 도시적 삶의 전통이야말로 인류를 구원할 유일한 방주라는 것이다. 전지구적 환경 위기의 상황에서 공공 서비스와 자원이 집대성되어 있는 도시는 대기오염, 주요 오염원 배출 등의 문제에 책임이 있지만, 사적인 부를 공적인 부로 전환하고 규격화된 사적 소비가 아니라 민주적인 공적 사용의 공간을 창안할 수 있는 예비된 ‘대안세계’(alter monde)일 수 있다는 제안이다. 이러한 도시 공동체를 위한 실험과 상상은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유토피아적 사회주의 담론들이 제안한 ‘이상적 도시운동’의 경험에 녹아 있는바(4장 「누가 방주를 지을 것인가?」 290~293면), 데이비스는 그 지난날의 사례에 주목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대안세계를 꿈꾸고 있을 독자들을 새로운 변혁과 가능성의 세계로 차분히 안내한다.

목차

들어가며 치킨섁의 맑스

 

1장 오래된 신, 새로운 수수께끼: 혁명적 주체에 붙이는 주석

2장 맑스의 잃어버린 이론: 1848년의 민족주의 정치

3장 사막화: 끄로뽀뜨낀, 화성, 그리고 아시아의 맥박

4장 누가 방주를 지을 것인가?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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