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잃어버린 이름에게

잃어버린 이름에게

  • 김이설
  • |
  • 문학과지성사
  • |
  • 2020-10-26 출간
  • |
  • 224페이지
  • |
  • 125 X 192 mm
  • |
  • ISBN 9788932037868
판매가

13,000원

즉시할인가

11,700

카드할인

0원(즉시할인 0%)

적립금

650원 적립(5%적립)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추가혜택

네이버페이 무조건 1%적립+ 추가 1%적립

수량
+ -
총주문금액
11,7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회사는 월급이라도 주고, 아이들은 성적표라도 받아 오지.
나는? 누구도 알아줄 리 없었다”

『잃어버린 이름에게』는 중년에 접어든 네 여성의 이야기가 몸과 마음을 중심으로 느슨하게 연결된 연작소설집이다. 그녀들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삶의 방향을 잃은 채 멈춰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가족들의 무관심과 신체적 노화로 인한 우울증이다. 「기만한 날들을 위해」의 선혜는 연년생으로 자녀를 낳아 기르고 남편을 위해 23년간 새벽잠을 줄여가며 아침상을 차린 전업주부이다. 직장에 다니는 “남편이 걱정할 필요 없도록” 집안일에 충실하는 것이 “공정한 분담이고, 공평한 관계”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렇지만 아들의 입대와 딸의 대학 기숙사 생활로 집에 홀로 남겨지면서 그녀는 이유 모를 허망함에 정신과 진료를 받기 시작한다. 뒤틀린 일상의 원인을 찾아가던 중 오랫동안 외면해온 남편의 외도라는 사실과 직면한다.

나도 남편을 속이고 싶었다. 남편을 신나게 배신하고 싶었다. 나도 다른 남자를 만나고, 어린 남자애들과 뒹굴면 공평해지는 걸까. 그럼 억울하지 않을까?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똑같은 인간이 되겠다니. 그렇게 무참한 생각을 하다니, 내가 어떻게 된 모양이었다. (pp. 97~98)

「우환」의 근주 역시 두 아이를 기르며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는 주부이다. 그녀는 자궁경부에 이상이 있다는 소견을 듣고 조직 검사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린다. “딱 3년 전에 내가 그랬잖아” “30년이 넘도록 생리를 했는데 고장 나야 정상 아니냐”는 친구의 말에도 근주의 엄마가 자궁경부암을 앓다가 돌아가셨기에 그녀의 불안은 점점 커져간다.

근주는 작년부터 이상 신호를 보내는 몸 때문에 자주 울적해졌다. 이렇게 아프게 될 줄, 이런 검사를 하게 될 줄, 이런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나. 나이 든다는 건 물리적인 시간만 쌓인 것이 아니라, 그만큼 낡아가는 몸과 마주하는 일이란 걸, 근주는 근래 들어 절실히 깨달았다. (p. 25)

이렇듯 소설 속 인물들은 중년 여성이 겪기 마련인 가족 내 소외와 육체적 쇠락에 자존감을 잃고 조금씩 무너져간다.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자신의 기분과 상태를 설명하지만 처방되는 약은 감정을 “종이 한 장 자르지 못하는”(「우환」) 칼처럼 무디게 만들 뿐 근본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 그렇다면 김이설은 오늘날 여성들이 불가피하게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현실적 고민과 갈등 속에서 어떤 회복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는 것일까.

“당신만 그런 게 아니라 세상 모두가 엉망이라는 걸
나는 그 젊은 여자에게 속삭여주고 싶었다”

「미아」의 소영은 항우울제로 간신히 일상을 유지하던 중 느닷없이 터져 나온 눈물을 억제하지 못하고 병원을 찾아간다. “남편이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맨날 혼자라는 생각이 든다” 같은 이야기를 의사에게 털어놓고 좀더 강한 약을 처방받지만 “후련한 게 아니라 가슴이 더 답답”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런 소영이 진료실을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고 대기실의 한 중년 여성이 핸드백에서 티슈를 꺼내 건넨다. 소영은 그 작은 호의에서, 다른 여성이 보내는 “다 알겠다는 눈빛”에서 약물로는 얻지 못하던 위안을 느낀다. “살아 있음은 함께 느끼는 순간, 연결됐다고 느끼는 순간 찾아온다”(문학평론가 박혜진)라는 말처럼 어쩌면 김이설은 여성이 다른 여성과의 연대를 통해서만 회복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이는 「경년」의 ‘나’가 중학생 아들과 잠자리를 가진 여자애들의 이름을 나지막이 불러보는 장면에서 반복된다. 남편이 “어린 것들이 발랑 까져서 밝히기나” 한다며 “빤한 것들 꼭 봐야 알겠느냐고” 쉬쉬하며 외면해버린 이름들을 화자가 애써 찾아내 호명할 때 비로소 우리는 남성적 시선에 의해 폄하되고 뭉뚱그려져 있던 여성들을 오롯한 개별 실체로서 인식할 수 있게 된다. “헤픈 것들” “싸가지 없는 년들”이란 수사로 무참하게 지워진 이름들을 현실로 차례차례 불러내는 과정을 통해 ‘나’ 역시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라는 역할에서 벗어나 고유한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모습을 목도하게 된다. 그러므로 『잃어버린 이름에게』는 가부장제와 여성혐오적 사고에 짓눌려 스스로를 돌아볼 겨를 없이 살아온 여성들에게 연대를 통한 위로와 성찰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이야기이다. 오래전에 잃어버린 자신의 이름에게 건네는 따뜻한 포용과 현실 극복의 의지를 담은 여성 서사이다.

세상의 안녕과 안전을 염려하는 요즘,
당신은 부디 굳건히 건재하시라.
또한
당신만큼은 당신의 이름을 잊지 마시라. _작가의 말


목차


우환
기만한 날들을 위해
미아
경년

해설 | 네 여자 이야기
작가의 말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