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달항아리 백자의 미소로 풀어낸 역사 그림동화
달항아리가 정겹게 들려주는 역사의 아픔과 희망의 나라
조선백자의 하나인 ‘달항아리’는 눈처럼 흰 바탕색과 둥근 형태가 보름달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그 모습과 기품이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정서를 대변합니다.
우리의 자랑이자 정서가 담긴 달항아리에 빗대 수난과 아픔을 겪고 오늘의 희망에 이른 한민족의 역사를 한 편의 이야기로 풀어낸 그림동화입니다. 장편동화 <민화를 쫓는 아이>를 통해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어린이들에게 재미있게 알려준 권은정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번 작품 역시도 문화유산을 소재로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공감할 동화로 풀어냈습니다. 글과 함께 전통미를 살리면서도 감각적이고 세련된 이혜원 작가의 그림이 작품의 이해와 재미를 키워줍니다.
동화 속 주인공 달항아리는 마치 엄마가 책을 읽어주듯 300년 우리 역사를 조곤조곤 들려줍니다. 달항아리의 이야기는 그 역사의 현장에 있는 듯 그때마다 아픔과 기쁨이 교차하고 자못 비장감마저 들게 합니다. 그렇게 달항아리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 300년 역사가 깨달아지고, 달항아리의 포근한 미소 같은 우리나라의 미래가 그려집니다.
<역사의 아픔을 뒤로하고 달항아리에 품은 소원을 이루는 나라>
우리 민족은 외세의 침략 등으로 수많은 시련을 당하면서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곤 했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대한민국은 문화와 과학기술 등에서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삼백여 년 전 빚어진 달항아리는 빚어진 때부터 백성 개인의 삶에 스며들기도 하며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와 함께합니다. 한때 임금의 사랑도 받고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그 소원이 이루어져 행복할 때도 있었지만, 잠시뿐 외국으로 팔려갈 뻔하고 숨죽여 일제 강점기를 보내고 민족의 아픔인 피눈물 나는 6?25를 겪습니다. 그리고는 골동품 가게 구석에 놓여 먼지 쌓인 채 오랜 세월을 보냅니다.
이제 사람들은 달항아리에게 소원을 비는 대신 땀 흘려 일합니다. 그 모습에 달항아리는 자신이 잊혀져도 흐뭇하기만 합니다. 사람들이 땀 흘려 일한 나라는 이제 사람들 마음마다 달항아리 같은 둥근 달이 두둥실 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