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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오류

교육의 오류

  • HaroldEdwardGorst
  • |
  • 피와이메이트
  • |
  • 2020-10-20 출간
  • |
  • 208페이지
  • |
  • 규격外
  • |
  • ISBN 9791165190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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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3년 전 자료를 검색하던 중 우연히 해롤드 고스트Harold Edward Gorst의 저서 “교육의 오류The Curse of Education”를 발견하고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더구나 이 책이 120년 전에 출판된 사실을 알고서 느꼈던 전율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한 세기를 훌쩍 뛰어넘은 1901년에 어쩌면 이와 같이 족집게처럼 예리하게 교육의 결함을 정확히 짚어낼 수 있었는지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책을 읽다 보면 미래의 교육을 꿰뚫어 본 고스트의 통찰력에 저절로 감탄하게 된다. 하지만 장구한 세월이 흐른 21세기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학교 교육의 사악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에 깊이 절망하는 한편, 제일을 다하지 못한 후세대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혹시 앞으로 120년 후 교육의 모습도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을까?라는 불길한 예감은 부디 상상으로 그치길 바랄 뿐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영국은 교육을 사적 영역으로 간주하여 국가가 교육에 개입하지 않는 자유 방임주의의 전통을 유지했다. 이는 영국의 공교육제도가 이웃 나라보다 더 늦게 발달한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산업혁명으로 사회구조가 변화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전통사회가 붕괴하고, 농촌을 떠나 도시로 향하는 행렬이 줄을 잇고, 길거리에는 실업자와 노숙자가 급증하는 등 당시 영국은 온갖 사회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공장 노동자의 공급이 절박해지자 농민의 자녀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이 긴급해졌다. 이에 영국 정부는 뒤늦게 교육제도를 정비하여 1860년에 부랴부랴 공교육을 제도화했다. 물론 공장형 교육모델에 기초했으며 교육내용은 프로이센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대중들에게 교육은 물론 문자사용조차 허용하지 않았던 영국 정부가 공교육제도를 확립한 이유는 순전히 군사력과 경제력의 필요성 때문이었다. 고스트가 쓴 “교육의 오류”는 이와 같은 영국 사회의 대격변기에 등장했다.
당시 영국의 이런 사회문제와 교육 현상을 예리하게 관찰한 고스트는 120년 전 영국의 교육제도에 나타난 실상을 낱낱이 파헤친다. 고스트가 주장하는 교육의 치명적인 결함은 인간을 마네킹으로 제조해내는 평범함과 획일성이다. 얼핏 보면 결함치고는 너무 단순하고 싱거울 수 있다. 하지만 고스트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평범함과 획일성이야말로 자연의 섭리에 반하는 사악한 것이며 개인, 사회, 국가는 물론 인류 문명의 발달을 방해하는 근원이다. 학교가 아이들의 마음에 사실을 쟁여 넣는 보편적인 교육 방법, 특히 아이들의 타고난 성향과 관계없이 모든 개인에게 공통 과정을 강제로 주입하여 제조해내는 획일성과 평범함은 아이들의 천재성과 독특한 개성을 죽이는 독약이며 자연의 의도가 전혀 아니다.”
그는 또한 지난 세기 동안 거의 모든 문명국가가 국가 교육 계획에 열렬히 참여한 사실을 꼬집어 비난한다. 즉, 인류는 자연적인 발달이 아닌 인위적인 교육 계획의 공산품이 되었으며 획일적인 교육을 받은 평균인은 진정한 개성의 소유자가 아닌 제작자의 도장이 찍힌 단순한 제조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교육적인 의미에서 개인의 능력과 사회적 지위의 불일치야말로 세계가 겪는 최악의 비극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런 결과가 최대 다수의 최대 불행이라는 참담함으로 이어지는 당시의 교육 현실을 개탄한다.
고스트는 학교 교육 시스템을 인류 발전의 치명적인 방해물로 규정하고 만약 학교 교육이 없었더라면 인류 문명은 더욱 건전한 방향으로 진보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다소 황당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곧 우리의 무지를 깨닫게 된다. 환경파괴와 기후 변화, 전쟁, 테러, 불평등, 인종차별, 빈곤 등 실제로 현대 사회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모든 사회문제의 근원은 학교 교육이 아닌가? 실제로 학교 교육이 단순한 사실들을 아이들의 뇌에 강제로 넣고 인간 마네킹을 제조하고, 권위에 대한 순응을 강조하고, 경쟁을 부추기고, 소비지상주의를 조장했다. 학교 교육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연이 허용한 뇌의 무한한 발달을 제한하여 창의성과 다양성을 질식시킴으로써 인간의 다양한 삶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치명적인 우를 범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학교 교육이 인류의 진보를 가로막은 장애물이 아닌가? 학교 교육의 결함에 대한 그의 해박하고 논리정연한 주장은 결코 공허하게 들리지 않는다.
고스트가 펼치는 교육의 목적은 모든 사람이 자기 능력과 재능을 발달시키도록 조력하여 자연이 그가 점유하도록 의도한 삶의 자리에 적합하게 안착하도록 안내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그는 학교 교육이 아이들의 타고난 재능과 경향성을 파괴한다고 간주하고 외부에서 개입하는 교육을 극렬히 반대했다. 그는 실제 가르침이나 가르침의 모양을 띤 것조차 엄격히 피할 것을 경고하며 “불언지교”를 강조한다. 고스트는 아이들에게 자유를 허용하고 교육의 책임을 맡기는 이른바 자연주의 교육, 자기교육에서 그 해법을 찾는다. 간단히 말하면, 학교 교육이 아닌 가정중심 교육, 즉 홈스쿨링, 언스쿨링, 그 밖의 여러 가지 비전통적인 교육의 실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런 점에서 고스트에게 교육개혁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교육 혁명만이 있을 뿐이다. 이는 한마디로 학교 교육과 정반대의 새로운 교육모델의 추구를 의미한다. 고스트가 그리는 교육 혁명은 학교를 폐지하고 모든 아이가 자기 관심을 추구하여 스스로 변하도록 돕는 일이다. 고스트는 혁명의 첫 과제로 초등학교의 폐지를 제안한다. 즉, 그는 학교 교육의 시스템을 폐지하고 아이들의 재능, 적성, 경향성을 사전에 철저히 파악한 후, 자기 선택에 따라 스스로 자기 길을 자유롭게 결정할 기회가 허용되는 새롭고 거대한 교육기관을 구상했다. 생각할수록 그의 혜안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당시 사람들은 교육의 비용 문제, 실현 가능성을 들어 허튼소리로 일축했다. 그러나 그가 지난 120년 전에 꿈꾸었던 교육 비전은 1970년대 일리치의 “탈학교사회Deschooling Society”를 거쳐 그 실현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 학교 교육에 대한 비난과 비판이 봇물과 같이 쏟아지고 있다. “학교는 감옥이다”, “학교 교육은 지옥이다”, “학교는 아이들의 창의성을 죽인다” 등 온갖 극단적인 용어로 학교 교육을 공격해도 누구 하나 제대로 반박하는 사람이 없다. 학교 교육의 현실을 무참하게 비난하는 뉴스매체나 유튜브를 접하면서도 남기는 댓글은 그 나물에 그 밥이고 그래서 어쩌라는 식이다. 학교 교육이 심각한 작동 불능 상태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교육을 어찌해보겠다는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 교육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눈을 부릅뜨면서도 정작 치명적인 학교 교육의 재앙에 대해 침묵하는 이유는 무지의 탓인지, 자기 패배에 빠진 현실 긍정인지 아리송할 뿐이다.
“매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학창 시절에 공부에 매진한 전문가”가 최고의 전문가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기사가 눈길을 끈다. 고스트라면 뭐라고 했을까? “이들은 전혀 자연물이 아니다. 정신을 인위적으로 채굴한 공산품에 불과할 뿐이다. 한마디로 자연의 영향과 조건에 의해 교정되지 않은 교육 시스템의 구현물이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의심하는 정도보다 훨씬 더 심한 인공 정신질환자의 태도를 나타낸다.”라고 고스트는 말한다. 실력도 없이 아는 척하며 거드름을 피우고 허세로 가득 찬 얼치기 지식인이라는 의미다. 학교에서 줄곧 1등만 하는 아이는 장차 유능한 인재로 성장하여 천재가 될 것이라는 통념은 고스트가 말하는 치명적인 교육의 오류와 재앙이다. 이 사실은 역사가 증명한다. 정반대가 진실이다.
진심으로 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도 드물지만 그런 사람조차 교육과 정부 정책에 대한 비난을 퍼붓고 나면 그것으로 할 일을 다했다는 태도로 일관한다. 비난은 넘치고 대안 없는 메아리만 남는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답이 없으면 제자리에서만 맴돌지 말고 반대편으로 눈을 돌려야 하지 않는가? 12년간의 학교 교육이 낳은 경직된 사고는 이제 고개를 돌리는 것조차 잊어버린 인간 마네킹으로 만들었다. 현재의 학교 교육을 적당히 손보아 개선하거나 개혁하려는 눈속임 방식은 이미 구식이며 결코 시대정신이 허용하지 않는다. 하루건너 지식이 두 배로 증가하고 자고 나면 신기술이 우리 일상을 바꾸는 이미지의 시대다. 학교 교육은 아무리 현실에 안주하려고 발버둥을 쳐도 도도한 시대의 흐름은 결코 막을 수 없다. 신세대와 신기술은 이미 오래전에 학교 교육에 조종을 울렸다.
교육은 120년 전에도 재앙이었고 21세기에도 마찬가지로 재앙이다. 아이 관심과 개성을 무시하고 구조화된 교육과정, 표준화 시험, 주입식 교육에 기반하는 학교 시스템은 모든 아이를 똑같이 취급하는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고 아이의 호기심과 학습 본성을 짓누르는 사악한 제도다. 이제 이런 시스템은 설 자리가 사라졌다. 자연이 허용한 아이의 타고난 호기심과 학습 욕구는 작은 불꽃이다. 보호하고 때맞춰 연료를 공급하지 않으면 쉽게 꺼지고 마는 연약한 불꽃이다. 아이들의 내적 호기심에 불꽃을 일으켜 보호하고 아이들이 평생 그것을 밝히도록 필요한 연료를 공급하고 조력하는 새로운 교육모델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더 이상의 지체는 곤란하다. 120년 전에 고스트가 관통한 교육의 오류와 재앙은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유일한 해결 방법은 교육의 틀을 새롭게 짜는 교육 혁명이다. 지금은 학교 교육schooling이 아닌 언스쿨링unschooling으로 눈을 돌려 교육의 미래를 찾을 절호의 기회다. 언스쿨링은 오래된 미래 교육이다.
이 책의 원제는 “교육의 저주The curse of Education”지만 저주가 미래보다 현실에 대한 비판과 분노의 표현인 점을 고려하여 교육의 오류로 바꾸었다. 오류는 뭔가 잘못된 것을 발견하여 바로 잡으려는 점에서 긍정적인 미래지향의 의미가 들어있다. 고스트의 주장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닐 것이다. 독자에 따라 사회계층, 남녀차별 의식 등 당시 사회상에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가 아닌 한 세기 전의 상황을 상상하면서 읽다 보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종래의 교육 비평과 달리 교육의 변죽이 아닌 근본적인 뿌리를 들추고 있는 점에서 고스트가 부모, 교사, 교육학자, 교육정책 결정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더없이 큰 울림이 될 것이다. 부디 이 작은 책이 급변하는 상상의 시대에서 새로운 교육모델을 찾느라 허둥대는 한국교육을 밝은 미래로 안내하는 등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 책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많은 분의 신세를 졌다. 초고를 꼼꼼히 읽고 소중한 조언을 해주신 한국 언스쿨링 연구소 연구원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이 책의 교정과정에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 배근하 선생님과 코로나 팬데믹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책의 출판을 기쁘게 허락해주신 박영스토리의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2020년 10월
역자 황기우


목차


Chapter 1 평범함의 전성시대
Chapter 2 둥근 구멍 속의 네모난 못
Chapter 3 천재성의 파괴
Chapter 4 인간 공장
Chapter 5 최대 다수의 최대 불행
Chapter 6 얼치기 지식인
Chapter 7 소년의 퇴보
Chapter 8 교육받은 사람의 몸부림
Chapter 9 여인 제국
Chapter 10 청소년과 범죄
Chapter 11 정신쇠약
Chapter 12 역사적 증거
Chapter 13 주입식 교육의 숭배
Chapter 14 치명적인 결함
Chapter 15 진정한 교육
Chapter 16 열린 지성 문
교육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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