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칸트의 명언을 오마주하여 “강의 없는 활동은 공허하고, 활동 없는 강의는 맹목적이다.”라고 말한다. 강의와 활동은 늘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이 책이 학생참여형 수업 사례로 시작하여 지리 동아리 활동, 독서 연계 수업, 그리기 수업, 지리교사의 전문성, 예비 교사들에게 드리는 글 등으로 치밀하게 구성된 배경이기도 하다. ‘교실에서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놀라운 자료’를 넣어 내용에 풍성함을 더했고, 이를 줄여 ‘교실놀자’라고 이름 붙였다. 각 챕터의 끝자락에는 더 많은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저자의 블로그 QR코드도 들어가 있다. 고등학교 지리 수업뿐만 아니라 중학교 사회 수업, 고등학교 통합사회 수업, 나아가 사회과 선생님들과 수업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될 내용으로 꽉꽉 채웠다.
수업은 한 편의 공연과도 같다. 청중인 학생들을 배움으로 안내해야 하는 교사의 입장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열띤 눈빛은 교육이 가진 힘의 원천이자 수업의 동기요, 강단에 선 교사라면 당연한 바람일 것이다. 이 책은 현직 교사들에게는 학생참여형 수업의 실전으로 바로 응용할 수 있고, 예비 교사들에게는 살아 있는 수업의 표본으로 삼을 수 있도록 집필되었다. ‘수업 콘서트’라는 책 제목은 딱딱한 강의실이 으레 그러하듯 뒷자리부터 채우기보다 공연을 보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맨 앞자리로 와 주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을 대변한다. 2018년부터 권장되기 시작한 학생참여형 수업과 과정중심평가에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면 단연코 현장에서 체득한 노하우와 경험이 가득한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