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남겨야 할 기록…
멸종 위기 식물, 왕자귀나무의 모든 것!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왕자귀나무 전문가로 알려진 저자 황호림의 왕자귀나무 연구 성과와 과정, 에피소드를 담은 『왕자귀나무』가 출간되었다. 『라온제나(2010년)』, 『우리 동네 숲 돋보기(2014년)』, 『숲을 듣다(2019년)』에 이은 그의 네 번째 숲 이야기다.
왕자귀나무는 국외에 인도, 미얀마, 베트남,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지만, 우리나라는 전라남도 목포를 중심으로 신안, 무안, 해남, 영암, 나주, 진도 등 7개 시군에만 국지적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희귀식물이자 미래에 멸종 위기 가능성이 커 유전자원의 보전이 필요한 식물이다. 저자는 2005년, 마을 뒷산에서 우연히 왕자귀나무를 처음 만나게 되었고, 이 나무가 목포 일대에서만 자라는 멸종 위기 식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이를 지켜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왕자귀나무를 끊임없이 연구하게 되었다. 그런 그의 노력 탓에 『왕자귀나무』는 그동안 아무도 도전하지 못했던 왕자귀나무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집대성한 책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왕자귀나무』라는 제목만 보면 내용이 자칫 고루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나무라는 큰 주제 속에서의 왕자귀나무를 설명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읽어 나갈 수 있다. 또한 중국, 일본 등을 넘나들며 벌어진 저자의 유쾌한 에피소드들이 더해져 함께 왕자귀나무를 연구해 나가는 느낌마저 든다. 거기에 더해 왕자귀나무의 보전 전략을 제시하고 보호 식물 지정을 촉구하는 등 오늘날 식물이 갖는 보전 의미 또한 되새김질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