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을 위해 내가 미끼가 될게.”
시련 속에서 만난 소년들의 우정과 성장
가난하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는 열네 살 득이는 병든 아버지가 어린 동생을 프랑스 선교사에게 보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득이는 동생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첩자로 오해받아 강화에 들어온 조선군에 붙잡힌다. 천주교도인 열두 살 바우는 아버지가 프랑스인 선교사를 청나라로 피난시키기 위해 떠나자 어머니와 함께 조선군에게 붙잡히고 만다. 우여곡절 끝에 목숨은 건졌지만 끌려온 곳은 강화였다.
“한 아이는 가기 싫은 낯선 섬으로 끌려가고, 다른 아이는 자기가 나고 자란 섬으로 동생을 데려오려다 끌려갔다. 마침내 바우와 득이가 만났다. 강화라는 섬, 육지로부터 닫힌 곳이자 바다를 향해 한없이 열린 곳에서.” _137쪽
1866년 강화는 조선이 도성을 지키는 보루이자, 이양선이 처음으로 머무는 곳이었다. 바로 이곳 강화 섬에서 두 소년이 만난다. 처음 두 소년은 서로 다른 신념으로 부딪힌다. 득이는 바우를 사학쟁이라고 부르며 모질게 대하고, 바우는 득이를 밀어낸다. 하지만 이들은 죽음 앞에 내몰리며 끝내 서로를 이해한다. 소년들이 보여 주는 우정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나아가 인생에서 어떠한 어려움을 만났을 때 시련을 넘어 살아나가는 용기를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