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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

  • 세라 슈밋
  • |
  • 문학동네
  • |
  • 2021-03-25 출간
  • |
  • 440페이지
  • |
  • 140 X 210 mm
  • |
  • ISBN 9788954678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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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소름 끼치도록 섬세하게 되살려낸 그 참혹한 날의 공기,

숨막히는 한여름의 열기 속에서 누군가가 다시 도끼를 든다

 

2018 여성소설상 후보 | 2019 더블린문학상 후보

 

“누가 아버지를 죽였어.” 1892년 8월 4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그날, 리지는 아버지가 피범벅이 된 채 거실 소파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가정부 브리짓을 부른다. 사색이 된 브리짓은 의사를 부르러 헐레벌떡 뛰어나가고, 곧 도착한 보든 가족의 주치의는 끔찍하게 살해된 앤드루 보든을 보고 즉시 경찰을 부른다. 금세 보든가 저택은 수많은 경찰과 집 앞에 모여든 구경꾼들로 아수라장이 된다. 경찰의 끝없는 질문 공세와 집안 가득한 소음, 숨막히는 더위에 둘러싸인 리지는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무슨 이야기를 했던가? 친척 병문안을 간 미시즈 보든은 언제 돌아올까? 그런데 별안간 위층 손님방에서 비명이 터진다. 그곳에서 역시나 참혹하게 살해된 새어머니 애비 보든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더해가는 열기와 혼란 속에서, 의사가 처방한 안정제의 몽롱한 기운이 퍼지는 것을 느끼며 리지는 친구네 집에 가 있는 언니 에마를 떠올린다. 그녀를 이 끔찍한 곳에 혼자 내버려두고 훌쩍 떠나버린 에마. 언니가 돌아오면 다 괜찮아질 거라고, 언제나처럼 언니가 모두 다 해결해줄 거라고, 그녀는 되뇌인다.

 

에마는 잠시마나 답답한 보든가를 떠나 리지도 아버지도 애비도 없는 곳에서 자유를 즐기던 참이었다. 어린 동생 리지를 끝까지 잘 돌보겠다는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약속 때문에, 끊임없이 희생을 강요하는 인색한 아버지 때문에 그녀는 마흔 살이 넘도록 집과 가족에 매여 있었다. 동생에게 허락된 해외여행조차도 그녀에게는 꿈꿀 수 없는 사치였다. 그러나 친구의 집에서 머무는 동안 자유의 기쁨과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어쩌면 마침내 감옥 같은 폴리버의 집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그러나 그 부푼 꿈은 집에서 날아온 한 장의 전보와 함께 순식간에 증발해버렸다. ‘아버지가 다침. 미시즈 보든 실종. 끔찍한 사고. 돌아오길.’ 아, 리지는, 이 진저리나는 가족은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보든가에서 탈출하고 싶은 사람은 에마뿐만이 아니었다. 몇 년째 보든가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 브리짓은 돈을 모아 아일랜드에 있는 가족 곁으로 돌아갈 날만을 그리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내는 중이었다. 늘 짜증스럽고 심술궂은 리지와 툭하면 리지에게 손찌검을 하는 미스터 보든, 항상 불행에 찌들어 있는 미시즈 보든, 그 모두를 견디는 게 점점 힘들어졌다. 이 불길한 집에서는 언젠가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다. 아니, 차라리 그렇게 되어서 이곳을 영원히 떠날 수 있기를 바란 적도 있었다. 그런데 그날 아침, 그녀의 예감이 정말로 현실이 되었다.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에 대해서라면 벤저민도 일가견이 있었다. 그가 길거리를 떠돌며 험한 인생을 살게 된 것은 모두 아버지 탓이니까. 어머니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결국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린 아버지에게 벤저민은 평생 깊고 뒤틀린 복수심을 품고 살아왔다. 길에서 우연히 만나 엮이게 된 존이라는 남자가 자기 조카들을 위해 집안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부탁했을 때, 그가 선뜻 응했던 건 그저 돈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가 기꺼이 단죄할 수 있는 또 한 명의 추악한 아버지. 그러나 앤드루 보든의 집에 몰래 숨어들어 때를 기다리던 그는 곧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앤드루에게 거대한 분노를 품은 누군가가 그보다 먼저 도끼를 집어들었다는 것을.

 

 

가족이라는 밀실에서 태어난, 욕망이라는 괴물

 

소설 뒤에 수록된 ‘작가 노트’에서 세라 슈밋이 밝힌 바에 따르면, 기나긴 악몽 같은 이야기답게 이 작품은 실제로 작가의 악몽에서 시작되었다. 2005년 슈밋은 헌책방에서 우연히 보든가 살인사건을 다룬 소책자를 발견했다. 워낙 유명한 사건이니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처음엔 그다지 흥미가 일지 않았다. 그러나 그날 책에 실린 리지의 사진과 눈이 마주친 이후, 리지가 계속 꿈에 나타났다. 자기 아버지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그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슈밋은 리지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재판 기록과 당시의 신문기사 등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며 사건에 대해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소설은 잘 풀리지 않았고, 몇 년이 지나 두 가지 버전의 원고를 폐기한 후에 깨달았다. “소설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모든 일이 시작된 지점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그렇게 작가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폴리버까지 먼길을 날아 보든가 저택으로, 이제 민박집 겸 리지 보든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악명 높은 범죄 현장으로 향했다.

 

“이 집은 실제로 존재하는 집이었지만, 동시에 내가 꿈꾸었던 버전의 세컨드 스트리트 92번지이기도 했다. 그 두 가지가 서로의 안에서 숨쉬며 살고 있었다. 나는 리지가 그 집에서 늘 숨막혀하며 살았으리라 생각했기에 그녀를 인형의 집에서 살도록 만들었다. 그녀가 자신에게는 육신이 너무 작다고, 주어진 가족과 도시와 삶보다 자신이 더 크게 성장했다고 느끼게 만들었다. 그 순간 나는 리지가 살던 인형의 집에 들어와 있었기에, 벽과 천장이 조여들며 나를 압박해왔고 식은땀이 흘렀다. 마치 유령에게 홀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본문 421쪽

 

백여 년 전 당시의 모습이 거의 그대로 복원되어 있는 그 음산한 저택에서 며칠을 지내는 동안, 작가는 민박집 주인과 방문객들을 통해 흥미로운 정보를 많이 얻었다. 그러나 가장 큰 성과는, “보든 가족이 기지개를 펴고 숨을 쉬고, 사랑하고 증오하고, 살고 죽었던 공간”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 체험을 바탕으로 작가가 소설 속에 묘사한 보든가의 저택은 그저 범죄 현장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쳐 쌓인 욕망과 애증과 원망과 분노가 뒤섞이며 끓어오르는 감정의 용광로이자, 19세기의 가부장적이고 억압적인 분위기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자유를 간절히 바라지만 현실의 벽에 가로막힌 보든가의 여성들은 숨통을 조여오는 고요 속에서 서로를 더욱 잔인하게 옭아맨다. 그들에게 이 집은 문이 있어도 도망칠 수 없는 밀실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뒤틀린 감정으로 펄펄 끓는 그 밀폐된 용광로에서 시뻘겋게 달궈진 도끼가 탄생한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물론 이 책이 넌지시 제시하는 사건의 윤곽이 단 하나의 궁극적인 진실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하나’의 진실이기는 할 것이다. 때로 어떤 사건에는 여러 겹의 진실이, 시각을 달리해야만 드러나는 다면적인 진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범죄 현장에 스민 여름의 열기처럼 불안감을 자극하는 눈부신 데뷔작. 살인사건과 와해된 가족, 그 각각을 다루는 책들은 있지만 두 가지 주제를 이토록 매끄럽게 엮어낸 소설은 보기 드물다. 많은 질문에 답하고, 그만큼 많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

- [커커스 리뷰]

 

철저한 자료 조사와 대담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작품.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의 불꽃이 탁탁 타오른다. 슈밋이 그려낸 리지는 복합적이면서도 떨쳐내기 힘든 인상을 남긴다. 그 깊이 있는 심리적 묘사는 여성이-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독자의 선입견에 의문을 던진다. 불편하면서도 마음을 휘어잡는, 사랑과 죽음과 해소되지 않은 슬픔이 평생에 걸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뛰어난 소설.

- [업저버]

 

우리는 모두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를 읽지 않는다면, 당신은 역사상 가장 소름 끼치는 호러 스토리 중 하나인 이 사건의 진실을 알지 못할 것이다. 세라 슈밋의 탁월한 데뷔작을 통해 리지 보든의 이야기는 무자비한 악행에서 결함 있는 현실로 탈바꿈한다.

-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 (소설가, 『고아 열차』)

 

으스스하고 흥미진진하다. 세라 슈밋은 리지 보든과 그 가족의 끔찍하고 비틀린 이야기에 완전한 생명을 불어넣어 도저히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 폴라 호킨스 (소설가, 『걸 온 더 트레인』)

 

잊히지 않을 데뷔작. 사건의 범인을 쫓는 소설로서도, 범행의 동기를 쫓는 소설로서도, 역사소설로서도 모두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새롭고 탁월한 재능이 탄생했다. 조마조마한 호러와 고요하면서도 잊을 수 없는 강렬함이 뒤섞인, 밤을 새워 끝을 보게 만드는 소설.

- [북리스트]

 

리지 보든은 어쩌면 초법적인 여성의 원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세라 슈밋은 여든한 번의 도끼질과 그것에 의해 희생된 부부의 이야기를 상상력으로 재구성해 혼을 빼놓는 소설을 써냈다. 억압적이고 무료한 가정 생활, 뒤틀린 자매애, 집을 떠나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고자 했던 헛된 꿈을 뛰어난 솜씨를 발휘해 정확히 그려낸다. 유혈이 낭자한 현란한 악몽 같은 이 책은 놀랄 만한 데뷔작이다.

- [아이리시 타임스]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범죄 중 하나를 소설화한 이 작품은 효과적으로 공포를 유발하고 밀실공포증을 일으키는 악몽 같은 이야기의 집약체다. 비틀린 가족의 역기능을 거의 환각을 일으킬 만큼 생생한 필치로 그려낸, 긴장감 넘치는 심리학적 탐구이자 마음을 틀어쥐는 뛰어난 소설.

- [탬파베이 타임스]

 

보든 가족이 도끼 살인에 의해, 그리고 더 미묘한 수단에 의해 몰락하는 과정을 서정적이면서도 긴장감 넘치게 그려냈다. 슈밋은 인물들 각각의 내면에 들어앉아, 섬뜩할 만큼 편안한 직관력으로 그들의 불안과 사악함을 탁월하게 묘사한다. 이 소설의 모든 것이 기이한 아름다움으로 독자를 홀린다. 소재가 리지 보든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소름 끼치고 통렬한 작품.

- [USA 투데이]

 

슈밋은 그 중심에 무언가 부패한 것을 품고 있는 한 가정의 초상을 풍부하고 자신감 넘치는 필치로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 탄탄한 데뷔작은 오스트레일리아 문학계에 독창적이고 강렬한 목소리의 등장을 알리며, 작가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 [가디언]

 

이 소설은 살인이 일어난 날을 중심으로 소용돌이치는 광기어린 악몽 같다. 슈밋은 단순한 범죄 이야기가 아니라 감각에 대한 소설을 써냈다. 거의 모든 문장에 후각, 청각, 미각과 같은 감각적 묘사가 담겨 있다. 이 소설은 그러한 감각의 포화를 통해 뇌 속으로 스며들어, 소름 끼치는 불편함으로 당신을 감싼다. 마음을 동요시키는 놀랍도록 탁월한 작품.

- [북 라이엇]

목차

1부

2부

3부

 

폴리버 연대표

유언장 발췌

작가 노트 · 나는 어떻게 보든 가족을 만나게 되었나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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