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때는 준비하라
일반적인 학생들은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입시를 생각하지 않는다.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하느라 1학년은 훌쩍 지나가곤 한다. 2학년이 되면 학교에 적응하여 나름대로 열심히 학교생활을 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3학년이 된다. 하지만 진짜 대학입시 특히 수시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것은 보편적인 학부모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놓고 졸업할 때까지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학부모들을 의외로 많다.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 때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가 3학년만 되면 느닷없는 관심과 열정으로 학교 일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학부모들도 의외로 많다. 하지만 정작 이 시기를 놓쳐버리면 2년은 대학입시 준비하기에 좀 빠듯하다. 왜냐하면 3학년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수시 합격의 열쇠는 면접이다?
수시는 정시와는 다르다. 아마도 ‘때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모집하는 전형’이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인 것 같다. 지금의 수시는 진정한 수시라고 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수시로 모집하지 않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때에 따라 다양한 선발이 아니라 정시 이전에 고정된 방법으로 모집하고 있으니 ‘정시 이전 모집’이라고 용어를 바꾸어야 맞다. 수시모집은 그저 수능 이전에 다른 방식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전형이 되었다.
이 수시는 크게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신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학생부교과 전형’, 학교생활기록부 전체를 보고 평가하여 선발하는 ‘학생부종합 전형’, 대학마다 마련한 논술 시험을 치르는 ‘논술 위주 전형’, 실기나 특기를 중심으로 선발하는 ‘실기 위주 전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학마다 전형의 명칭을 좀 다르게 붙여놓아 혼란을 초래하기도 하지만 공통적인 명칭은 대체로 위와 같다. 내신 중심의 학생부교과 전형이나 논술 시험을 치르는 논술 우수자 전형, 특별한 실기를 치르거나 실적이 중시되는 실기 위주 전형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평범한 고등학생들이 수능 성적 이외의 실력으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전공 적합성을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종합전형 역시 내신 성적을 평가에 반영한다. 대학마다 다르지만 내신 성적의 반영 비율은 서류 평가에서 약 23% 정도라고 할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물론 내신 성적도 평가에 반영하기는 하지만 지원자의 학교생활 전체를 골고루 보고 평가하고자 노력하는 전형이다. 내신 성적만 좋고 기타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은 학생보다는 내신은 그리 좋지 않아도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전형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로 구성되어 있다. 내신을 평가에 반영하긴 한다. 내신 성적에 따라 일정한 점수를 부여하게 되어있으니 정량평가의 특성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성평가다. 이것은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학생의 여러 가지 특성을 판단하여 그 결과를 입학사정관이 평가하는 일련의 절차로 이루어진다. 학생이 특정 교과 시간에 했던 수행평가 결과나 수업 중 수행한 발표 과제나 기타 토론 활동 등의 교육 활동 내용이 그 학생이 지원한 대학이나 지원 학과에서 얼마나 선호하는 내용인지 여부에 따라 각각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것이 정성평가의 묘미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이 책은 대학입시 특히, 수시합격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학생부, 자소서, 교과활동, 면접의 준비부터 합격까지의 모든 정보를 담았다. 특히, 이 책은 ‘면접’에 초점을 두고 기술하였는데, 대학입시를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준비해야 하는 이유, ‘면접’이라는 하나의 전형 요소가 어떻게 입시 전반의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 아니 그것이 어떻게 우리 교육 전반을 흔들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수시입시를 준비하는 대다수의 학생들과 대다수의 학부모들을 위해 쓴 책이다. 부록으로 대학입학전형 기본 사항과 대학입시 면접 워크북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