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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타나 액상수프 증정]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폰타나 액상수프 증정]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 마종기
  • |
  • &(앤드)
  • |
  • 2021-04-26 출간
  • |
  • 344페이지
  • |
  • 128 X 190 mm
  • |
  • ISBN 97911668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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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나는 내가 쓴 시가 없어지기를 바랍니다.

내 시를 누가 먹어버리거나,

숨쉬어버려서 그대로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래서, 내 시가 잠시만이라도

그 사람의 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문 중에서〉

 

▷ 작가의 말

 

예술,

아름다움을 찾아

 

한 묶음의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고 나서, 작가의 말은 곧 써서 보내겠다고 약속을 한 지, 거의 한 달이 되었다. 출판사의 눈치가 보이는 듯했지만 어떻게 글을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아 망설이다가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서 책상 앞에 다시 앉았다. 이런 일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경험이라 왜 시작을 못하는지 나 자신도 궁금해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그리고 어렴풋이나마 그 해답을 알 듯도 했다. 첫 번째 이유는 아마도 이 엄혹한 시절, 코로나19 팬데믹의 비극이 온 세상을 뒤덮은 처참한 암흑에서 오늘도 수많은 생명이 비명 속에 죽어가고 시신을 덮을 관도, 묻을 땅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지구. 살아 있는 사람조차 마주 보고 담소도 주고받지 못하는 날들이 도대체 얼마나 더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인지. 서로가 서로를 피하려고만 하는 이 암담한 외면 속에서 무슨 문학이, 무슨 음악 듣기가, 무슨 그림 구경이, 또 무슨 지난날의 동서남북 여행기가 도대체 무슨 정신 나간 소리냐고 야단을 치는 듯해서였다. 거기다가 내가 즐기는 음악이나 그림 감상이나 연극, 영화, 무용 공연이나 잡독의 독서가 뭐 그리 대단한 수준이라고 이 나이에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낯간지럽게 책으로 출간하느냐는 질책이 귀에 들리는 듯해서였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내게 다른 목소리가 들려온 것도 사실이다. 바로 이렇게 경계가 다 막힌 경험해보지 못한 창백한 세상이기에, 치기 어린 내 생의 미로가 어쩌면 누구에겐가 작은 위로가 될 수도 있고 잠시나마 푸근하고 편안한 자리를 제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예술의 전문 분야를 전공하고 깊이 공부한 분의 학문적 분석이 아니고 그냥 하루하루의 생활 중에 만나는 예술의 즐거움, 내 몸의 일부가 된 것처럼 오랜 세월 나와 함께 살면서 나를 살려준 고마운 은인. 젊은 나이에 고국을 떠나 어쩔 수 없이 느껴야 했던 진한 외로움을 달래주고 힘이 되어주고 친구가 되어준 그 모든 예술이나 독서나 여행을 그냥 친한 이에게 말하듯 순서도 곡절도 이유도 없이 줄줄이 벌려놓은 게 이 책이다.

말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꽃 몇 송이를 키우는 볼품없는 꽃나무 화분이고 내가 평생 키운 꽃은 의사라는 내 생업과 밤잠을 설치면서 만들어낸 시 몇 편이 전부인데 그 꽃 화분을 이렇게 오래 편하게 살게 해준 흙과 비료와 단비 같은 물은 바로

내가 즐기는 음악 듣기고 그림 보기이고 독서이고 믿음이고 여행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2021년 봄에

마종기

목차


작가의 말
예술, 아름다움을 찾아

1장
따뜻한 삶을 꿈꾸는

꿈꾸는 당신
한 사람의 아픔을
시간의 의미
낯선 도시에서 비밀스런 삶을
꿈꾸는 사람만이 자신을 소유한다
예술가는 별종인가?
내 문학을 바꾼 수련의 생활
긴 슬픔에서 네 미소까지
만남의 기적을 찾아서
모든 길은 고향으로 통한다

2장
예술과 예술가들

나를 압도한 화가와 작품들
그리운 미술관
돌아가신 한국의 화가들
지식인의 예술 감상
미술이 철학의 눈이라고?
희극을 지향한다는 것
예술가가 주인공인 영화들
예술적 영감의 세계
예술가들의 울력에 관하여
시간을 거슬러 만난 감성
멜로디 멜로디
음악의 얼굴 1
음악의 얼굴 2
오페라의 황홀
음악 듣기와 시 쓰기

3장
문학과 의학 그리고 종교

행복한 의사를 위한 인문학
의사들을 위한 문학 수업이 필요한 이유
다시 히포크라테스를 생각하다
의학이 문학의 숨결을 만나면
문학작품과 의학상식
죽음에 대한 명상
세상의 끝에서

4장
행복한 여행자

여행이 주는 감동
캘리포니아 드리밍
소유·무소유·여유
방문객
그리운 내 어두움
다시 ‘바람의 말’로 당신께
아버지 회상
아들에게 주는 편지

5장
독수리의 날개

예술 그리고 생존
예술에 대한 예의
기계천사가 있는 미래
내 사랑, 한국문학
노벨문학상에 대하여
미국 현대시의 비밀
현대시 작법에 대한 한 견해
시의 불변성과 현장성
외로움이 주는 위로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고?
감동이 생명입니다
독수리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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