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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카의 여행

실카의 여행

  • 헤더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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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19 출간
  • |
  • 488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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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 X 195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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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BN 9791158791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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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삶을 선택한 이유로 그토록 가혹한 형벌을 받아야 했을까?”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한 용기와 열정, 삶에 대한 인간 정신의 승리

“내가 실카 이야기를 했던가요?”
“아니요, 랄레, 하신 적 없어요. 실카가 누구죠?”
“그 여인은 내가 만나본 가장 용감한 사람이지요. 가장 용감한 사람.”
[...] 그는 기억을 떠올리며 무척이나 괴로워했고 나는 충격받았다. 그녀는 열여섯 살 소녀였다. 겨우 열여섯 살. 나는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그녀 또래의 누군가가 그녀처럼 살아남으려면 얼마나 강인했어야 했는지 가늠되지 않았다. 삶을 선택한 이유로 왜 그렇게 가혹한 벌을 받아야 했단 말인가?
_(본문 중에서)

헤더 모리스는 『아우슈비츠의 문신가』 출간 이후, 실카가 아우슈비츠를 떠나 어떻게 되었냐는 독자들의 질문이 쇄도하자 그녀의 이야기를 알리고 그녀를 기리기로 결심하고 실카의 삶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2003년 랄레를 처음 만나 그가 사망하기까지 3년간 그에게서 홀로코스트의 경험을 전해 들었던 전작의 경우와 달리, 이번에 작가는 실카가 살았던 슬로바키아의 코시체와 바르데요프의 곳곳을 직접 방문하고 그녀의 옛 이웃들에게 이야기를 청해 들었으며, 시베리아의 삶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현지 연구원의 도움을 구했다. 또한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여성들, 2차대전이 끝날 무렵 소련의 굴라크로 보내진 여성들의 경험담과 자료를 수집했다.
이 취재와 조사를 기반으로 문학적으로 되살려낸 주인공 실카는 전작의 아우슈비츠에서와 마찬가지로, 북극권 한계선 안의 시베리아 수용소라는 ‘추위와 굶주림과 과로’의 ‘하얀 지옥’(오언 매슈스의 후기)을 용기와 연민과 우정의 힘으로 살아내는 여성으로 등장한다. 지워버리고픈 과거의 끔찍한 기억,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는 이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끊임없이 흔들리면서도 실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용감한 일이 살아남는 것 자체임을 알고 있다. 열여섯의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아우슈비츠로, 시베리아로 끝나지 않는 여정에 올라야 했던 한 여성이 가혹한 죽음의 공간에서 마침내 삶을 긍정하게 되는 이 파란만장한 대장정은 세상의 모든 생존자(survivor), 그리고 전쟁피해 여성의 이야기로서 읽는 이의 마음을 파고들면서, 희망과 위로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게 할 것이다.

역사는 결코 쉽게 비밀을 포기하지 않는다. 지난 15년간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평범한 사람들의 놀라운 삶의 이야기를 찾아냈다. [...] 슬로바키아 언덕에 자리한 작은 마을부터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가 있는 철로와 그 너머 건물들까지 데려갔다. 나는 그 끔찍한 날들을 겪어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 『실카의 여행』 인쇄를 며칠 앞두고 실카의 부모님에 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내용은 실카가 나치나 소련 수용소에서 지냈던 시기와는 연관이 없었지만 이 놀라운 여인과 그녀의 출신 지역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었다. 이는 이 책을 손에 들고 있다 해도 실카의 이야기를 제대로 알기에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 실카는 그저 어린 소녀였고, 여인이 되었고, 랄레 소콜로프가 만난 가장 용감한 사람이었다. _(‘실카를 찾아서’ 중에서)

‘누군가 죽을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스스로를 사람이라 여겨도 된다고 믿었다.’ 이는 샬라모프의 작품 『콜리마 이야기』 속 한 등장인물이 한 말이다.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심어준 것은 바로 이런 깨달음이었다. 나는 자주 스스로 확인해보았고, 내게 죽을 용기가 있다고 느꼈기에 살아남았다.’ 샬라모프도 실카도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이 이뤄낸 승리였다. [...] 솔제니친은 그의 작품 『수용소 군도』 전문에서 ‘살아서 이야기를 전하지 못한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모두 보지 못한, 모두 기억하지 못한, 모두 알지 못한 나를 그들이 용서해주기 바란다.’
_ (‘오언 매슈스의 후기’ 중에서)

죽음으로 가는 길목에서, 삶으로 인도하는 치유자가 된 놀라운 여행
“당신은 나를 망가뜨릴 수 없어. 꿈도 꾸지 마.”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열여덟 살 소녀.
전쟁이 끝나고서도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죽음의 장소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이 그녀의 죄목이었다.

1945년 1월, 열여덟 살의 체코슬로바키아 출신 유대인 소녀 실카는 3년째 갇혀 있던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마침내 풀려난다. 그녀가 전쟁 포로로서 상습적으로 강간당한 것을, 적군에게 몸을 팔아 살아남은 것이라고 지목한 소련군 내무인민위원회는 그녀를 크라쿠프 몬텔루피치 감옥으로 이송시킨다. 그곳에서 실카는 매춘에 스파이, 나치와 결탁한 죄로 노역 15년형을 선고받고, 고향이 아닌 또 다른 곳으로 자신을 데려갈 기차에 올라탄다. 어디로 실려 가는지 알지 못한 채 서로 부대끼며 몇 날 며칠이 지나고 적잖은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 기온이 점점 내려가고 있고 역에는 러시아어가 적혀 있다. 실카는 기차에 실려 아우슈비츠에 처음 도착했던 3년 전을 떠올린다. 그때와 달리 이번엔 끝나는 날을 알고 있다. 15년, 이 끝은 믿어도 될까?
시베리아의 북극권 내 보르쿠타에 자리한 강제노동수용소. 철조망 너머로 지평선까지 뻗어나간 황량하고 척박한 땅덩이가 눈에 들어오는 걸 보면 이 밖으로 나간다 해도 생존이 불가능하리라고 실카는 생각한다. 사람들의 시선은 슬픔에 잠긴 동시에 험악해 보인다. 공동숙소인 막사엔 침상도 없이 매트리스와 담요만 있고, 양동이 두 개가 화장실 대용이며, 식당에서 배급받은 양철 컵 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죽 같은 것이 들어 있다. 실카는 새롭게 받은 번호표를 옷에 바느질하며 살아남을 것을 다짐한다.
처음으로 접한 어마어마한 탄광에서 실카는 양동이에 석탄을 담아 옮기는 일을 한다. 매일매일 녹초가 될 때까지 노역하는 수용자들 사이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가 떠돈다. 절망감에 휩싸일 때마다 실카는 열여섯 살 때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25구역에서 세상의 마지막 날을 맞는 여자들을 보며 마음도 감각도 닫히던 것을 회상한다. 조시, 나탈리야, 마르가레테, 올가, 엘레나, 한나 등 29번 막사 여자들은 음식 이야기, 가족 이야기로 바깥세상에 대한 기억을 금세 떠올리지만 실카는 과거를 떠올리려 할 때마다 고통스럽고 낯설다.

실카는 그녀가 잃은 모든 사람들을 떠올려보지만 차마 입 밖에 꺼낼 수가 없다.
어느 날 밤, 올가가 실카에게 묻는다. “클라인…… 아주 흔한 유대인 성씨지, 안 그래?”
실카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마도요.” 그녀가 침대에서 일어난다.
“가서 석탄 좀 가져올게요.” _(‘15년의 시작’ 중에서)

수용소 생활을 시작하고 일주일이 지나 실카는 친구 조시의 화상 치료를 돕기 위해 병동에 동행하고 그곳에서 정직하고 맑은 미소를 지닌 의사 옐레나 게오르기예브나로부터 함께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는다. 실카는 특혜를 받아들이길 두려워하면서도, 경황없고 배울 것투성이인 병동 일에 열중하다 보면 끔찍한 기억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을 것 같다.

실카는 시계를 쳐다보며 ‘약하고 불규칙한 맥박’이라고 기록한 시간을 기준으로 정확히 15분마다 맥박을 잰다. [...] “침대 옆에서 계속 기다리고 서 있을 필요는 없어. 가서 다른 일을 하다가 15분마다 오면 돼. 정확히 15분이 아니더라도 괜찮아. 알겠지?”
“아, 고맙습니다……. 저는, 저는 환자가 사망할 때까지 있어야 하는 줄 알았어요.”
“정말 죽음이 두렵지 않은 거야?”
실카가 고개를 떨군다. 수북이 쌓인 바싹 마른 몸뚱이들이 섬광처럼 지나간다. 필사적인 마지막 외침. 그 냄새. “맞아요. 충분히 겪었어요.” 실카는 무심코 말을 내뱉는다.
“그런 얘기를 들어 마음이 안 좋군.” 옐레나가 잠시 말을 멈춘다. [...] “언젠가, 마음이 내키면, 내게 네 얘기를 털어놔도 된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 _(‘다시 죽음 옆에서’ 중에서)

난생처음 겪어보는 극심한 추위, 그리고 몇 달이고 계속되는 여름의 백야. 시베리아의 사계를 보내면서 막사 동료들은 옷과 물건들에 자수를 놓고, 밖에서 물건들을 몰래 가져와 누추했던 세간을 늘린다. 남자 수용자들의 상습적 강간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그녀들은 오로지 자기 자신들이 서로에게 위안이 되어줄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함을 안다. 어느 날 막사 동료인 한나가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병동에서 가져오지 않으면, 실카가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기 위해 독일군과 잠자리를 같이한 죄로 이곳에 수감되었다는 사실을 동료들에게 폭로하겠다고 협박한다. 실카는 분노를 느끼면서도 한 가족이 된 친구들과 동료들을 다시 잃어버릴 수 없다는 생각에 한나를 위해 약품을 빼돌린다.
실카가 한 의사가 방치한 환자를 살려냈다는 이유로 병동에서 쫓겨나고, 궁지에 몰린 친구를 위해 잘못을 뒤집어쓰고 지하 감옥에 한동안 갇히는 등 온갖 고초를 겪는 와중에 한 남자 수용자가 그녀의 마음에 서서히 들어온다. 그러나 자신이 누군가와 함께할 미래를 꿈꿀 처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잊기 위해 다시 자기 앞에 닥친 일들로 뛰어든다. 옐레나의 배려로 산부인과 병동에서 일하게 된 실카는 갓 태어난 건강한 아기를 처음 안아보고 감동에 휩싸인다.

태양이 여전히 하늘 높이 떠 있는 어느 날 밤, 실카가 침대에 누워 조시에게 묻는다. “이 일이 내 소명이라고 생각해?”
“무슨 말이야?” 조시가 묻는다.
[...] “내가 엄마가 될 수 없다면, 엄마가 될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은 할 수 있을까?”
조시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다.
“아, 실카, 나 임신한 것 같아.” _(‘소명’ 중에서)

자신의 상황에 절망을 느끼고 목숨을 끊으려는 조시를 실카와 막사 동료들이 가까스로 구해낸다. 유대교 명절인 하누카 첫날 조시의 진통이 시작되어 자정께 여자 아기가 태어난다. 그녀들 앞에, 그리고 실카 앞에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너무도 많은 생각들이 한꺼번에 떠오른다. 이 작은 생명 앞에 얼마나 위험하고 예측할 수 없는 길이 놓여 있을까. “오늘부터 네 삶의 이야기가 시작된단다, 나티아. 네가 네 엄마와 너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단다. 저 밖에는 더 나은 세상이 있단다. 내가 봤거든. 그리고 기억하고 있지.” _(‘생명의 탄생’ 중에서)


목차


작가의 말

1 끝나지 않은 여행
2 기차 안의 여자들
3 또 다른 세계로
4 15년의 시작
5 지켜주고 싶은 마음
6 행복해지기 위해
7 다시 죽음 옆에서
8 시베리아의 사계
9 희망과 절망 사이
10 어떤 가족
11 해피 하누카
12 지하 감옥
13 소명
14 생명의 탄생
15 전염병 병동
16 왼팔에 새겨진 숫자
17 위험한 대면
18 사랑이란 것
19 살아남는 법들
20 무너진 탄광
21 악몽
22 봄꽃
23 가족에 대하여
24 엄마의 마음
25 특별한 작별
26 다시 살아남다
27 또 다른 가족
28 보르쿠타의 반란
29 살기 위한 거짓말
30 세월
31 희망을 품다
32 가장 용감한 사람
33 모두 다, 시
에필로그

실카를 찾아서
실카의 삶
보르쿠타, 하얀 지옥-오언 매슈스의 후기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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