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권으로 선보이는 원고지 5,000장 분량의 역사 장편소설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평범했으나 성실했던 사람들의 비범한 역사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기간, 경남 하동의 고전면과 양보면 일대를 배경으로 휘몰아치는 역사의 소용돌이와 평범했으나 역사적 소명에 충실했던 이들의 삶을 서사로 풀어낸 역사 장편소설이다. 원고지 5,000장 분량의 대작인 작품은 총 5권 중 1, 2권을 먼저 선보이고, 3, 4, 5권은 2021년 6월 중 나올 예정이다.
작품은 우리 역사의 큰 줄기인 일제 강점기와 해방, 6·25 등의 시대를 장대한 스케일로 다루면서, 하동이라는 지역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한다. 작품은 당시 하동의 이야기를 비단 그곳만의 이야기가 아닌, 역사적 격변기에 누구나 겪어야 했던 아픔과 슬픔의 보편적 삶의 이야기로 끌어가면서 독자를 역사여행으로 안내한다. 독자는 이런 이야기 가운데 전통적 가치관과 신문물의 충돌, 외세의 침략과 민족 간 전쟁, 이념의 충돌, 이에 휩쓸리는 인간 군상과 공동체 의식 등, 시대 상황과 피할 수 없는 삶의 단면을 만나게 된다. 나아가서는 선과 악, 이념과 욕망의 충돌이라는 인간 존재의 모습도 들여다보면서, 오늘날로 이어지는 역사의 물줄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인간 군상과 피할 수 없었던 선과 악, 이념과 욕망의 충돌
평범한 유학자의 다섯째 아들로 태어난 몽환은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성실한 농사꾼이다. 몽환은 그의 성실함을 눈여겨본 구례의 지주 김배홍의 눈에 들어 마름이 된다. 몽환은 모함으로 일본 경찰에게 고초를 겪기도 하나, 지주의 도움으로 오히려 고전면 전체 논을 관리하는 마름이 되는 기회를 얻는다.
시간이 흘러 6·25전쟁이 터지고 몽환은 하동전투에서 패해 다친 미군을 치료하고 도와준 혐의로 인민재판을 당할 위기를 맞고 큰아들이 치안대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받아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사망한다. 아들의 죽음에도 몽환은 적선여경(積善餘慶)의 정신으로 치안대를 용서하고, 아들의 무덤 앞에서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 더욱 선행을 베풀기로 결심한다.
몽환과 함께 일본 경찰에 아첨하다 해방 후에는 공산당 치안대에 가담해 개인적 원한으로 염치수와 문수필 일가를 참살하는 황봉삼, 지주의 손자로 태어나 비밀 독립운동을 했으나 친일파 경찰의 모함으로 전쟁 중 월북하게 된 김헌필, 한때 좌익조직에 가담했다가 크게 실망하여 이데올로기로 갈등하는 몽환의 손자 만식 등, 다양한 인물들이 역사적 사건 속에 촘촘하게 얽히고설키며 줄거리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