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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과 연루

고발과 연루

  • 이석구
  • |
  • 역락
  • |
  • 2021-04-30 출간
  • |
  • 592페이지
  • |
  • 153 X 225 mm
  • |
  • ISBN 9791162447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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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내용 소개]
본 저서는 다음의 질문에서 출발한다. 한국 독자와 비평가들의 관심을 많이 받은 ?제스처 라이프?(A Gesture Life 1999)와 같이 한국의 아픈 역사를 다루는 한국계 미국 소설은 영미권의 문화 시장에서 어떤 식으로 수용되어왔는가? 이 질문에 대하여 많은 비평가가 정치적인 해석에 바탕을 둔 호의적인 대답을 해왔다. 한 시각에 의하면, 소수민의 삶에 관한 이창래(Chang-rae Lee 1965~)의 묘사는 백인 사회가 불편해할 질문을 제기하는 효과를 거둔다. 백인 주류 사회에서 어렵게 확보한 사회적 지위를 종국에 포기하는 조선인 출신 주인공의 행동에 주목하는 국내외의 많은 비평가가 이 해석적 경향에 동의하지 않나 싶다. 이 경우 ?제스처 라이프?는 미국 주류 사회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들려주거나, 혹은 유사한 맥락에서 ‘모범적 소수민’의 전형(典型)이 백인들을 위해 은밀하게 수행하여 온 정치적 성격을 폭로하고, 이를 재고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때 ‘정치적 성격’이라 함은, 아시아 출신의 이민자들을 모범적인 시민으로 호명함으로써 이들을 체제 내에 순기능적인 세력으로 편입시키며, 또한 이들을 성공적인 정착 사례로 치켜세움으로써 다른 비(非)아시아계 소수민들의 사회적인 불만을 선제적으로 잠재우려는 주류 사회의 정치적 의도를 일컫는다.
한국계 미국 문학이나 이민자 문학이 다루는 대상에는 도착국의 문화뿐만 아니라 출발국의 문화도 포함이 된다. 근간의 비평은 도착국의 주류 집단에 대한 텍스트의 입장을 분석하는데 천착한 결과, 이 서사들이 출발국과 맺는 관계에 대해서는 제대로 주목하지 못한 감이 없지 않다. 한국계 미국 소설에 관한 본 저술의 논의는 여기에서 출발한다. 이민자 문학에 대한 평가는 도착국 및 출발국에 대한 작품의 입장을 모두 고려할 때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제 말이다. 이를테면, 켈러의 ?종군 위안부?의 주인공 순효/아키코가 일본군의 성노예로, 결혼한 후에는 미국인 선교사 남편의 성노예로 살면서 겪어야 했던 착취나 억압에 대한 논의는 탈식민주의나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많이 이루어졌지만, 그녀의 몸이 새겨진 출발국의 역사나 문화가 제대로 재현된 것인지, 혹은 무속인이 된 아시아 여성에 대한 재현이 영미 문화 시장의 편견에 영합하는 면은 없었는지에 대한 논의는 찾기가 쉽지 않다. 본 저술의 결론에서 자세히 다루었지만, 놀랍게도 이러한 논의는 기성 비평에서가 아니라 이 작품들을 구매한 독자들이 온라인 구매 사이트에 남긴 후기에서 발견된다.
이창래의 ?제스처 라이프?를 봐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작품이 거둔 예술적인 성취, 주인공이 낯선 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었어야 했던 고초, 그가 결말에서 보여주는 디아스포라 주체로서의 면모 등에 관한 기성의 논의는 상당한 성취를 거두었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조선인으로 태어나 일본인이 되었다가 다시 미국 시민이 된 주인공에게 인종주의자로서의 면면은 없는지, 만약에 그런 면이 있다면 백인 사회의 아시아인을 인종주의자로 그려내는 것이 무엇을 함의하는지에 관한 논의를 기성 비평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특히, 일본군의 성노예로 끌려온 조선인 소녀 K와 관련하여 작가가 들려주는 서정적이고도 유려한 묘사는 많은 비평가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는데, 이러한 예술적인 성취가 K의 비극적인 삶과 죽음에 합당한 것인지에 관한 논의도 더 진전시킬 필요가 있다. 미국 사회 내에서 아시아 출신의 작가가 갖는 위치나 주류 사회에 대한 그의 비판에 주목하다보니, 소설의 다른 면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저술은 한국계 이민자 문학이 백인 주류 집단의 인종주의에 어떠한 비판적인 각을 설정하는지도 다루지만, 이러한 서사들 내에서 자가 오리엔탈리즘(Self-Orientalism)이 작동하지는 않는지의 여부, 이러한 서사들이 영미 문화 시장의 다문화적인 취향이나 주류 사회의 보수적인 정치학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에 관한 분석도 포함한다. 즉, 이 작품들이 주류 사회의 차별을 비판하는 대항 담론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이민자에게서 음습하거나 끔찍한 과거를 기대하는 영미권의 이국주의적 취향을 충족시켜주지는 않는지의 문제, 그리고 이 작품들이 제기하는 소수민의 생존 문제가 애초의 문제의식에 걸맞은 서사적 전개와 종결을 부여받는지, 아니면 주류 사회가 거부하지 않을 유의 ‘적당한’ 해결로 끝이 나는지의 문제를 본 저술에서는 심도 있게 분석한다. 이민자의 대항 담론이 주류 집단이 승인한 ‘순치된 정치학’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이를 공고히 해주는 가능성을 논한다는 점에서, 본인은 이 저술의 제목으로서 ‘고발과 연루’를 선택하였다. 고발과 연루는 상호 모순적인 개념으로 여겨지지만, 본 저술에서는 비판의 주체와 비판의 대상 간에 공생이나 제휴 등 다양한 관계가 가능함을 지적하고 싶었다.


목차


머리말

제1장 이민자 문학과 오리엔탈리즘
1. 기회주의적 제3세계주의
2. 자가 오리엔탈리즘과 내부 식민주의
3. 문학, 역사, 하부 텍스트
4. 소설과 재현의 정치학

제2장 성노예 서사와 미국식 재현 문법
1. 도쿄 전범 재판의 침묵
2. 침묵 깨트리기와 성장 서사
3. 여성 이민자의 전복적 글쓰기?
4. 탈역사화와 대리보상
5. 미국식 재현 문법

제3장 기지촌의 기억과 대항 오리엔탈리즘
1. 기지촌, 문명의 대립항
2. 미군의 인종주의와 ‘불명예 백인’
3. 한국 주류 사회의 비판
4. 이민자 서사의 파격
5. 오리엔탈리즘을 넘어?

제4장 아시아계 이민자의 재인종화
1. 한국 담론과 미국 승리주의
2. 해방 이후의 역사와 미군정의 시각
3. 흑백 갈등과 인종적 색맹주의
4. 대체재로서의 오리엔탈리즘
5. 아시아 디아스포라의 재인종화
6. 아시아계 이민자의 정죄(定罪)
7. 공동체 봉사를 통한 이민자의 구원?

제5장 징후적으로 읽는 디아스포라 서사
1. 마슈레의 징후적 읽기
2. 베들리 런의 진실
3. 문화적 차이와 전복적 가능성
4. 디아스포라와 성장 서사의 한계
5. 미학주의의 (탈)정치성
6. 카타크레시스, 지연된 독해(讀解)의 효과
7. 인종주의와 관음증
8. 텍스트가 말하지 않은 것

제6장 코리아타운의 하드보일드 탐정
1. 이민자의 삶과 추리 소설
2. 추리 소설의 형식과 변형
3. 추리 소설의 정치성
4. 거대 주체 비판
5. 도덕적 모호성과 자율성
6. 하드보일드 속의 감상주의
7. 강고한 개인주의
8. 코리아타운의 트라우마

제7장 입양 문학과 인종적 우울증
1. 해외 입양과 구원 서사
2. 프로이트와 인종적 우울증
3. 우울증의 인종화
4. 구원 서사에 대한 반박
5. 인종적 색맹주의와의 동일시
6. 혈연주의의 결정론
7. 생모의 트라우마
8. 상상된 정체성 vs. 현실의 진정성

제8장 공감의 정치와 여성적 글쓰기
1. 사적인 언어 vs. 공감 정치
2. 상호인용과 상상적 동지론
3. 발화(성)의 정치성
4. 여성적 글쓰기론
5. 다시 역사 재현의 문제로

제9장 민족주의와 하와이 지역주의
1. 한인 디아스포라와 현지화
2. 프레임 서사와 탈맥락적 독서
3. 호랑이 신화와 한국인
4. 매판적 부르주아와 희생자 민족주의
5. 약탈적 자본주의와 노동 운동의 기억
6. 하와이 낙원 담론
7. 소수 민족 연대의 비전
8. 민족주의와 비판적 지역주의

제10장 재현의 공정성
1. 공공재로서의 민족 서사
2. 재현 전략의 성취와 한계
3. 자가 오리엔탈리즘의 위험
4. 소수민 문학과 “보이지 않는 손”
5. 약자의 재현과 “문화 정보원” 논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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