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만 인스타 팔로어가 사랑한
진짜 메뉴는 따로 있다!
옥주부 인스타그램 속 최다 ‘좋아요’를 기록한 메뉴 100선
하루 세 끼, 가족의 식사를 손수 준비하는 일은 단순히 ‘노동’이나 또는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 이상의 가치다. 노동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이보다 더 피곤하고 지루한 일이 있을까. 차리고 나면 치우고, 뒤돌면 또 차리고….
어디 그뿐인가. 매 끼니 무슨 메뉴를 먹을지를 고민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노동이다. 옥동자 정종철이 옥주부로 살기 전, 그러니까 가장, 아빠, 남편의 타이틀을 앞세워 살 때는 이 가치에 대해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돈 버는 일이 집안을 위한 가장 값어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족을 위해 365일 매일 밥상을 차리면서 알게 됐다. 이건 사랑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행위라는 것을. 그리고 그 가치를 이제라도 알게 돼서 분명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가족과의 온전한 소통이 밥상에서 이루어지고, 그것이 삶에 있어서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고 나니 한 끼의 밥상이 가볍게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것이 아내와 엄마라는 존재였다. 인간적으로는 벅찬 힘듦이 분명 있지만 그걸 뛰어넘게 만드는 우주적인 사랑이 완성하는 게 바로 밥상이라는 것을 말이다.
옥주부가 매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밥상 메뉴를 올리는 이유는 뭐 먹고 사는지 자랑하려는 게 절대 아니다.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인 ‘내 사람들’에게 ‘오늘은 또 뭘 먹어야 하나’ 하는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남편들의 공공의 적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내 사람들’이 옥주부를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는다면 살림이, 밥상 차리는 일이 조금은 덜 힘들지 않을까? 모든 가족구성원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옥주부의 레시피를 좋아해 주고, 기다려주는 ‘내 사람들’에게 좀 더 본격적으로 정리를 해 주고 싶었다. 그동안 여러 번씩 만들어 보고, 수정을 해가며 기록해 놓은 옥주부표 레시피 노트를 싹 정리해서 공유하면 좋겠다 싶었다. 책을 내기 위해 따로 준비한 레시피가 아닌, 평소 매일같이 만들어 보고 손으로 써 내려온 옥주부의 레시피 노트를 만천하에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