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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사무라이

  • 엔도슈사쿠
  • |
  • 뮤진트리
  • |
  • 2021-08-12 출간
  • |
  • 528페이지
  • |
  • 130 X 188 mm
  • |
  • ISBN 979116111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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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골짜기의 밤을 모르는 사람은 진정한 어둠과 어둠의 침묵을 모른다.”
정치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역사의 어둠 속으로 사라져간 한 인간의 역사를 추적한
엔도 슈사쿠의 대표작.

이 책 《사무라이》는 17세기 일본의 기독교 박해 상황을 토대로 쓴 소설 《침묵》을 발표하여 세계적으로 극찬을 받은 엔도 슈사쿠가 《침묵》의 시대보다 조금 앞선 1600년대 초 일본을 배경으로 쓴 소설이다.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저자가 역사가들의 연구를 참고해가며 세심하게 분석하고 중간중간 본인의 체험을 가미해 흥미진진한 픽션으로 만들었다.
1600년대 초 일본 에도 시대. 멕시코와 직교역을 원한다는 영주의 서신을 멕시코 총독에게 전달하기 위해 머나먼 길을 떠난 사무라이 사절단.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런 눈치도 채지 못한 채 넓은 세계를 찾아가야 했던 사람들. 이 책에 나오는 네 명의 사무라이는 소설의 주인공으로서 각각 다른 캐릭터를 갖고는 있지만, 우리가 그동안 미디어를 통해 접했던 ‘사무라이’와는 그 이미지가 사뭇 다르다.
새로운 정치세력이 패권을 장악했고 사무라이가 큰 역할을 하던 전쟁 같은 것이 더이상 없는 시절이 되어, 이제 사무라이들은 주군이 정해준 땅에서 농민들처럼 농사를 짓고 그들과 더불어 긴 겨울을 준비하며 평범한 삶을 산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주군에게 충성을 다하고,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면 자결함으로써 속죄하는 사무라이의 전통은 여전히 그들의 정신적 중심축이다. 어느 날, 누가 봐도 농사꾼의 얼굴을 한 그들에게 예상치 못한 임무가 주어진다. 그 임무에 왜 자신이 뽑혔는지도 모른 채, 그들은 갑작스러운 주군의 명령에 따라 골짜기에서의 삶을 떠나 종자들을 데리고 낯선 곳을 향해 출발한다. 그 여정이 4년이나 걸릴 줄은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사무라이》는 스케일이 큰 작품이다. 등장인물들만 봐도 일본인, 멕시코인, 인디오, 스페인인, 이탈리아인… 등 상당히 다국적이다. 지리적 배경은 동양의 작은 섬 일본에서 멕시코를 거쳐 유럽대륙까지 이어진다. 정치와 종교, 지략과 술책, 충성과 배신, 개국과 쇄국, 항로와 무역… 등의 주제가 촘촘히 엮여 이야기가 매우 다채롭고 흥미롭다. 동양과 서양, 기독교와 비기독교 간 문화의 차이가 극명하게 대비됨에도 궁극적으로 통하는 그 무엇도 느껴진다.
네 명의 사무라이 외에, 일본을 그리스도의 나라로 바꾸려는 열정과 야망으로 사지에 뛰어든 스페인인 신부 벨라스코, 자신이 생각하는 그리스도를 가슴에 품고 고향 일본을 떠나 멕시코에서 인디오들과 함께 사는 전前 수도사는 기독교에 관한 슈사쿠의 생각을 대변하는 인물들이다. 특히 슈사쿠는 이 소설에서 하세쿠라의 종자인 ‘요조’라는 매우 특별한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를 눈여겨보게 되고, 소설을 다 읽은 후에야 안개에 싸여 있던 그가 제대로 이해되는, 이 소설에 의미를 더하는 주요 인물이다.

이 소설에서 저자의 관심이 어디에 놓여 있는가는 집필하는 동안 마음에 그리고 있었다는 제목에 여실히 드러난다. 이 책은 애초에 ‘왕을 만난 남자’라는 제목이 될 터였다고 한다. 주인공인 하세쿠라가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몇몇 왕과 대면할 기회를 얻은 것을 생각하면 이 제목도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고생 끝에 만난 왕들과의 회견은 모두 실망으로 가득한 것이었고, 하세쿠라를 비롯한 사무라이들은 육체의 세계에서 완패하여 굴욕을 당하고 실패자로서 일본으로 돌아온다. 그동안 국내의 상황도 바뀌어서, 정신의 세계를 지탱하던 의무감과 자존감도 더이상 내세울 상황이 아니다.
하세쿠라는 절망적인 상황에, 죽음의 심연 앞에 섰을 때 결국 또 한 명의 왕을 만난다. ‘사람들로부터 경멸당하고 거절’당해온 왕, 슬픔에 빠진 자에게 함께하는 개가 되어주려는 그분이다. 하세쿠라는 한없이 말라빠진 그 가엾은 왕을 만나고 받아들이며 비로소 자신의 슬픔을 견딜 수 있게 된다. 그런 점에서, 하세쿠라의 인생을 해석한 엔도 슈사쿠의 이 이야기는 한 인간이 마음속에서 더듬어간 정신의 항해를 그린 진실한 기록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과 달리 일본은 왜 기독교도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지, 일본의 기독교 박해 역사가 어디에서 기인했는지, 그들이 자국인 기독교도뿐만 아니라 서양 선교사들까지 무자비하게 박해하고 추방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 배경에 어떤 정치 논리가 존재했는지가 명확하게 이해된다. 그런 점에서도 이 작품은 역사적인 가설로 보더라도 매우 가치 있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픽션임에도 살아있는 역사처럼 느껴지고, 이 어지러운 세상에 하나님은 진정 어디에 계시고자 하는 것일까를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진한 감동을 얻게 되는 작품이다.

“세계는 넓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에서 가장 산뜻하고 건강한 정신을 지닌, 가장 젊은 사무라이인 니시의 절규는 한없는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 세상에는 죽음으로 완성하는 사명이 있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도대체 무엇을 위한 죽음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수많은 나라를 걸었다. 드넓은 바다도 횡단했다. 그런데도 결국 자신이 돌아온 것은 척박한 땅과 가난한 마을밖에 없는 이곳이라는 실감이 새삼 가슴에 차오른다. 그것으로 됐다고 사무라이는 생각한다. 사무라이는 자신이 본 것이 수많은 땅, 수많은 나라, 수많은 도시가 아니라 결국 인간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업이라고 생각했다”라는 하세쿠라의 독백에는 오로지 주군과 조상에 대한 충정으로 고생을 견디고 살아 돌아온 사무라이의 허무함이 짙게 드러난다.

엔도의 작품의 영역본 대부분을 번역한 일본문학 전문가 반 게셀은 “이 책은 많은 점에서 저자가 그랬으면 좋겠다고 바란 대로의 작품이다. 동과 서, 신앙과 불신, 열정과 묵종, 이것들을 관련시키며 수많은 풍부한 멜로디를 자아내는 대교향악이다. 그리고 이 음악적인 작품에서 출연자들이 각자 이질적인 전통을 짊어지고서 전혀 다른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완성되는 후렴은 어디까지나 아주 맑고 보기 좋게 조화를 이뤄 울려 퍼지고 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하얀 눈을 뒤집어쓴 채,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고서, 언제나 묵묵히 주인을 기다리며 서 있던 종자 요조가 주인을 떠나보내며 한 마지막 대사, “여기서부터는… 저분이 함께하실 겁니다”가 바람결에 계속 울려오는 듯하다.


목차


제1장 007
제2장 058
제3장 099
제4장 158
제5장 202
제6장 258
제7장 325
제8장 347
제9장 393
제10장 430
해설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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