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가게가 있는 신비한 황혼 골목 2번가,
그곳에 살고 있는 마법사들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트루 님!
“오늘은 십 년 가게의 (조금 불편하지만) 소중한 친구이자, 이웃사촌인 다시 만드는 마법사 트루 님을 소개합니다. 트루 님은 아주 시끄럽고……가 아니라 활기차고, 참견쟁이……가 아니라 다정한 분으로, 필요 없어진 물건을 근사하게 변신시키는 ‘다시 만드는’ 마법사입니다.”
트루 님은 기상천외한 옷차림의 할머니입니다. 커다란 모자에는 털실 뭉치와 가위가 달렸고, 원피스에는 수많은 단추가 달렸습니다. 마치 물고기 비늘처럼 빛납니다. 짧은 단발머리는 분홍색입니다. 아무리 봐도 평범이라는 낱말과는 거리가 멉니다. 두툼한 안경 너머의 눈은 활기차게 반짝입니다. 등에는 누덕누덕 기워 만든 곰 인형 배낭을 메고 있습니다. 트루 님이 처음 다시 만드는 마법을 사용해서 만든 인형이자, 마법사의 짝꿍 하기입니다.
트루 님의 가게는 십 년 가게가 자리 잡은 골목에 있습니다. 잿빛 벽돌 건물 사이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기묘한 건물입니다. 커다란 털실 뭉치 지붕에, 가위와 뜨개바늘이 삐쭉빼쭉 나와 있고, 벽에는 알록달록 단추가 빼곡히 달려 마치 물고기 비늘처럼 반짝입니다. 마치 커다란 반짇고리 같은 가게입니다. 단추 모양의 동그란 문을 열면, 마치 다른 세계에 연결된 듯한 신비로운 감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필요 없는 물건이 있나요? 트루 님의 가게로 오세요!
“난 말이지, 필요 없다고 여겨지는 잡동사니로 멋진 물건 만드는 걸 좋아해.
그래, 다시 만드는 거야. 여기는 그런 가게거든.”
“어라, 너. 뭔가 필요 없는 물건을 가지고 있구나. 어때? 그걸 나에게 주지 않겠니? 그 대신 이 가게의 물건을 아무거나 하나 가져도 좋아. 뭐든지 좋아. 거기 있는 반지든 은촛대든. 어때, 이 작은 서랍장도 멋지지? 아이고, 농담이 아니야. 물물 교환을 하자고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응? 왜 필요 없는 물건을 원하느냐고? 그야 당연히 좋아하니까. 난 말이지, 필요 없다고 여겨지는 잡동사니로 멋진 물건 만드는 걸 아주 좋아하거든. 그래, 다시 만드는 거야. 여기는 그런 가게거든.”
이 말에 트루 님의 마법 철학과 거래 규칙이 들어 있습니다. 트루 님은 필요 없다고 여겨지는 물건으로부터 지금까지 없었던 물건을 새로이 만들어 내는 마법을 사용합니다. 그 일이 삶의 보람이자 취미이고 즐거움인 마법사입니다. 트루 님은 물건에 담긴 사람의 마음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마법을 사용하는 것은 마법사지만, 마법의 힘을 끌어내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고 믿거든요. 그래서인지 트루 님의 마법으로 새로운 물건을 받게 된 사람들은 마음에 따뜻함이 스며들고, 계속 좋아할 힘이 생깁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받고 싶은가요? 트루 님의 가게로 오세요!
강렬한 개성을 뽐내는 할머니 마법사가 된 사연,
지금까지 없었던 멋진 물건을 선물 받은 손님들의 사연,
그리고 십 년 가게와 색깔을 만드는 마법사 텐을 만나요!
트루 님은 언제부터 기묘한 개성을 뽐내는 할머니 마법사가 되었을까요? 결혼할 때 선물로 받은 접시 세트, 몇 번 사용하지 않고 창고에 넣어 두었는데 버려야 하나 망설이던 카나 씨! 트루 님의 단추 모양 문을 열게 되고, 접시 세트 대신 가슴 벅차게 감동적인 물건으로 돌려받게 됩니다. 토쿠 씨는 아주 멋진 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젠가 집을 지어 그 문을 달고 말 거야, 하는 꿈을 품고 살고 있습니다만 현실이 만만하지 않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문은 녹슬었습니다. 꿈의 버팀목인 문은 트루 님을 만나 어떤 물건으로 변신했을까요? 토쿠 씨는 다시 꿈을 꿀 수 있을까요?
<십 년 가게 ➋>부터 등장하는 무지갯빛 머리카락이 출렁거리는 여덟 살 마법사 텐이 등장합니다. 텐이 어엿한 자기만의 마법을 발견하고 황혼 골목 2번가에 이사 올 때, 트루 님이 집을 만들어 줍니다. 그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참, <십 년 가게와 마법사들 ➋>의 주인공이 색깔을 만드는 마법사 텐인 건 비밀! 텐과 짝꿍 팔레트의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