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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 전쟁 2 출루 코리크

양귀비 전쟁 2 출루 코리크

  • R.F.쿠앙
  • |
  • 아작
  • |
  • 2021-11-01 출간
  • |
  • 390페이지
  • |
  • 137 X 197 mm
  • |
  • ISBN 9791166686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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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죽더라도 내 손에서 나온 불꽃으로, 내 심장에서 솟은 분노로 죽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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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기 팽 루닌, 줄여서 린이라고 불리는 10대 소녀가 있다. 그녀는 주인공답게 보잘것없는 출신에 비범한 잠재력과 불같은 성미, 희미한 가능성에도 악바리처럼 매달리는 근성을 지니고 있다. 린은 고난과 상실이 일상인 삶을 마주하지만, 이에 순응하는 대신 끊임없이 분노하고 슬퍼하며 다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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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고아로서 양부모의 학대를 받으며 자란 린은 원치 않는 결혼을 하든가, 아니면 “성매매와 구걸이 혼합된 삶”을 택해야 한다. 청조 말기를 모티프로 삼은 니칸 제국은 극심한 기근과 빈부 격차, 부정부패로 인한 말기 증상을 겪고 있다. 그 와중에 아편 밀매에 손대는 사람들은 큰돈을 벌고, 아편에 중독되는 대다수 사람들은 늦든 빠르든 파멸의 길을 걷는다. 린처럼 아무런 배경도 없는 평민이 대물림되는 빈곤과 착취의 굴레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과거시험을 보아 ‘학당’이라는 사관학교를 졸업하는 것이다. 니칸 제국의 세력자는 군벌이므로 중앙에서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입대하는 것이 안정적인 출셋길이다. 린은 주인공답게 기어코 시험에 합격하지만 하찮은 여자애라는 이유로 축하를 받기는커녕 쫓겨나듯이 마을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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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칸 제국은 능력주의를 위시한 ‘공평한’ 시험으로 학생을 선발한다고 홍보한다. 그러나 실제로 최고의 학당인 시네가드에 선발되는 학생들은 군벌이나 부유한 집에서 어릴 적부터 교과 내용을 학습한 아이들이다. 까무잡잡한 시골 출신 여자애가 버티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주인공의 자질을 발휘해야 한다. 린은 모두가 기피하는 전승학 사부인 지앙의 유일한 문하생이 된다. 지앙은 괴짜인 데다, 전승학은 사관학교의 분위기와 정면으로 대치된다. 학교는 학생들이 일률적이고 즉각적인 결과를 보이길 원하지만 전승학은 개인의 고유한 근본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전승학은 신을 기억하고, 명상을 통해 샤먼을 길러내는 학문이다. 샤먼이 되려면 개인 내면의 신과 외부의 신을 결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린은 오행의 결을 따라 무술을 습득하고, 영혼 상태로 천상의 신전에 오르는 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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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성장소설이었다면 린은 스승과 친구들을 만나 깨달음을 얻고 훌륭한 어른으로 자라났을 것이다. 그러나 린에게는 차분히 성장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녀는 모험을 떠나지 않고, 고독한 순례길에 나서지도 않는다. 린이 가야 하는 곳은 전쟁터다. 학당 시절은 선전포고도 없이 급격히 벌어진 전쟁으로 인해 끝난다. 린은 즉시 학생 신분을 벗고 군인이 되어야 한다. 전세는 제국에 불리하다 못해 절망적일 정도로 전개된다. 이를 뒤집기 위해서 린은 불새를 몸에 깃들여 힘을 끌어내야 한다. 신의 권능을 발휘할 만큼 간절하게 분노를 벼려야 한다. 린이 가는 길에는 피와 역병, 죽음과 공포가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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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양귀비 전쟁》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노골적으로 청조 말기의 역사를 답습한다. 청나라는 두 번의 아편전쟁 동안 수도 베이징까지 점령당하며 ‘중화’의 개념이 산산조각나는 경험을 한다. 한편, 빠르게 근대화를 마친 일본은 청나라를 침략해 결국 기존의 조공체제를 역전시킨다. 신해혁명과 청나라의 멸망, 위안스카이나 쑨원, 마오쩌둥 등이 할거했던 군벌시대, 중화민국의 건국을 거쳐, 1937년에는 중일전쟁이 발발한다. 이 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배하기까지 8년 동안이나 이어진다. 중국 근대사는 수많은 생사가 소용돌이치던 전쟁, 내전, 멸망, 혁명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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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니칸 제국 역시 숨쉬기조차 거북해하는 거대한 늙은 용이다. 위대한 붉은 황제의 치세 이후 천 년이 지났고, 현 황제는 군벌 간의 다툼을 휘어잡을 힘이 없다. 동쪽의 긴 활 모양 섬에 자리한 무겐 연맹국은 오랫동안 전쟁을 준비하며 힘을 모았다. 남쪽의 스피어 섬 사람들은 본래 불새의 힘을 부리며 황제의 강력한 군대가 되었지만, 제2차 양귀비 전쟁 때 무겐의 집단학살로 이미 멸족당했다. 서쪽의 헤스페리아는 이전과 달리 니칸 제국을 도울 생각이 없다. 니칸 제국은 무겐의 전략으로 수도 골란시아까지 속수무책으로 유린당한다. 저자는 난징 대학살의 역사를 빌려와 패배한 도시에 어떤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나는지 상세하게 기술한다. 무겐군은 아기들을 삶아 죽이고, 사람을 손으로 찢어 죽이고, 산 채로 개에게 먹이고, 시체로 피라미드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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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우리가 아는 동아시아와 동일한 부분이 있다. 중국 대륙의 남쪽에는 실제로 스피어 섬과 같은 눈물 모양의 하이난 섬이 있다. 하이난 섬의 원주민인 리족 등에게는 애니미즘 전통이 있었고, 이 섬은 중일전쟁 당시 일본에 점령당했다. 소설 속 군벌들이 각 성(省)을 맡아 서로를 견제했듯 청나라의 총독들도 준자치적으로 집권하며 느슨한 연맹을 이뤘다. 난징 대학살 때 일본군은 무겐군처럼 강이 붉게 물들 정도로 포로와 민간인들을 대량 학살했다. 니칸 제국의 경우 일부 도시만이 발전하여 부를 누렸고, 청나라 역시 항구도시 상하이를 비롯하여 몇몇 도시가 전통 사회를 단절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문명화’되며 크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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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양귀비 전쟁》은 전통이 지녔던 가치를 절대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전통에서 진실을 찾아보려고 한다. 청나라에서 과거시험은 청일전쟁 이전인 1905년에 사라지고 학교로 대체되었지만 니칸 제국의 과거시험은 극히 중대한 행사이며 《논어》나 《장자》 등 고전을 달달 외워야 통과할 수 있다. 시네가드는 국사와 전통 무술을 가르치고, 제국군의 전략은 손자의 병법을 따른다. 제일 오래된 전통은 물론 신의 존재다. 이 소설이 역사와 가장 상이한 점은 전쟁에 신의 세계가 섞여든다는 것이다. 사방신이든 여와든 각종 잡신이든 기존의 신앙은 제국 또는 청나라에 있어 미신으로 치부되어야 할 것, 외세에 밀려나 잊힌 것, 강한 국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버려야 할 구시대의 잔재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들 신은 천년의 세월 동안 사라지지 않고 의식의 뿌리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던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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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은 샤먼이고, 샤먼은 신을 기억한다. 무엇이든 기억하는 자가 있어야 명맥이 유지될 수 있다. 스피어 섬의 신인 불새는 린을 통해 세상으로 불의 날개를 뻗는다. 양귀비에서 추출하는 아편은 니칸 제국을 병들게 했지만 린을 비롯한 샤먼에게 양귀비 씨앗은 신에게 오르는 문이다. 그리고 신과 인간이 결합할 때 구현되는 힘이야말로 린이 주인공으로 살아남은 가장 큰 역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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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연은 원초적이고 압도적이며 목적이 없다. 평범한 인간으로서는 통제가 불가능하므로 두려워하며 거리를 두어야 한다. 지앙 사부는 일찍이 신을 이용하려 들지 말라고 가르쳤다. 그는 일견 모호한 법칙을 따르며 자연을 숭배하는, 니칸 문화의 오래된 것들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스피어 섬의 마지막 생존자이자 린의 직속상관인 알탄은 린이 사부의 가르침과 반대로 행동하기를 요구한다. 유능한 군인인 알탄은 당장 쓸 전력을 얻기 위해 신을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린은 지앙 사부의 가르침을 택하면 인간성을 유지할 수 있지만, 알탄의 예를 따르면 스스로 신이 되어 미쳐가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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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린은 자기 자신을 유지하면서도 힘을 두르는 법을 익혀야 한다. 기실 그것이야말로 린이 줄곧 해왔던 일이다. 그녀는 시골 소녀의 비참한 미래를 피하기 위해, 사관학교의 낙제생이 되지 않기 위해, 전쟁과 죽음 앞에서도 멈추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단련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이던 순간마저도 선택의 연속이었다. 파괴의 신인 불새는 린의 모든 것을 파괴하리라고 경고하지만 그럼에도 린은 샤먼이 되길 택한다. 그녀는 늘 복종보다 대적을 선택해왔고, 그러므로 불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불에 매몰되지도 않는다. 불은 무자비한 소멸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재생과 정화의 상징이며, 인간에게 언제나 새로운 문명의 시발점이었다. 불꽃은 신에게서 빌려온 것일지라도 이를 태우는 것은 인간의 심지다. 굳건한 심지(心志)를 갖출수록 강력한 불을 부르는 심지가 된다. 린은 불새를 부리는 심지가 되기를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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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역사에 환상을 결합한 이 소설은 메시지를 전달하기에는 일견 복잡하고 불편한 방법을 의도적으로 택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어떤 진실은 천천히 뿌리를 내리듯이 만물이 작용하는 방식의 불가피한 일부분이 되어야만 진실임을 인정”받을 수 있다. 환상이 실제 역사를 아는 독자의 마음속에 뿌리를 내리려면 그 역시 불가피한 현실의 일부임을 증명해야 한다. 《양귀비 전쟁》이 새로운 서사로서 탁월한 생명력을 획득하는 곳은 바로 이 지점이다. 인간이 신과 결합하여 샤먼이 태어나듯, 환상이 현실과 서로 관계를 맺어 하나가 될 때 비로소 허구가 숨을 얻고 소설이 반향을 남기는 것이다.

4.

《양귀비 전쟁》은 작가 R. F. 쿠앙의 데뷔작으로, 양귀비 전쟁 3부작 시리즈 중 첫 권이다. 이 소설은 출간 직후 판타지 독자들을 자극하며 〈워싱턴 포스트〉, 〈타임〉, 〈가디언〉 등에 이달의 책, 그리고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평단과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양귀비 전쟁》은 2019년 SF와 판타지 등 장르소설 분야에서 영어로 쓰여진 최고의 데뷔 소설에 수여하는 콤턴 크룩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 최고의 신인 작가에게 수여하는 어스타운딩 상(구, 존 W. 캠벨상)을 받았다. 또한 네뷸러상, 로커스상, 세계판타지문학상 등 각종 세계 문학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3부작이 완성된 현재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등에 자금을 댄 스타라이트 미디어에 TV 드라마 판권이 팔린 상태다.

작가는 책장에서 20세기 중국에 대한 소설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이 소재를 골랐다고 했다. 그녀는 조지타운 대학에서 중국사를 전공했고, 중국의 전략 전술과 집단적 트라우마를 연구했다. 중국 근현대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린에게서 마오쩌둥의 흔적을 느낄지도 모른다. 린은 전쟁에서 촉발된 정의감을 품고 있지만 동시에 전쟁에 걸맞는 살육을 집행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신인지 괴물인지 괴로워한다. 작가에 따르면 이 작품의 한 주제는 폭력의 순환이다. 린과 알탄의 복수는 일견 정당하지만, 그들의 폭력에 희생된 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정당하게 복수할 이유가 생기는 것이다.

후속작인 《용 공화국》, 《불타는 신》에서는 중국 근현대사의 영고성쇠처럼 여러 세력이 복잡하게 얽혀 긴장이 고조된다. 린이 어릴 시절에는 무겐은 적, 제국은 아군이었다. 그러나 제국이 분열하기 시작하자 국경으로 인한 피아는 사라지고 정치와 배신이 남는다. 린의 행보에 옳고 그름을 말하기는 쉽지 않다. 사람은 선의에 의해 악행을 선택할 수 있고 우리는 소설을 통해 악행 속의 선의를 들여다볼 수 있다. 린은 거울 안의 자신을 보며 고뇌하는 사람이다. 그녀는 선택에 선택을 거듭하고, 그럴수록 다층적인 인물이 된다. 그리고 사람의, 세계의, 우리의 다층적인 면모를 모순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 소설의 힘이다.

작가는 3부작을 완성한 후 린의 라이벌인 네자의 관점에서 본 단편 〈익사하는 믿음(The Drowning Faith)〉을 개인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는 https://rfkuang.com에서 볼 수 있다.

- 심완선, SF 평론가


목차


제4부
12 ㆍ 9
13 ㆍ 28
14 ㆍ 63
15 ㆍ 100
16 ㆍ 119

제5부
17 ㆍ 131
18 ㆍ 165
19 ㆍ 179
20 ㆍ 192

제6부
21 ㆍ 217
22 ㆍ 243
23 ㆍ 258
24 ㆍ 299
25 ㆍ 332
26 ㆍ 350

작품해설 ㆍ 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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