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종길 작가와의 짧은 인터뷰 -
1. 이 책은 6개의 소설로 이루어져 있네요. 각각의 소설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요?
단편들을 엮었지만, 수록작 중 <해피투게더>, <진실도 기쁘길 원하는>, <풋사과, 에메랄드빛 스웨터> 세 편은 연작으로 쓰였습니다. 각각의 이야기를 읽는 것뿐만 아니라 책 전체에 흐르는 감정선을 따라가 주셨으면 좋겠어요.
2. 작가님의 소설에는 '사랑' 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으로 어떤 것을 표현하고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사랑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감정이라 생각해요. 사실 모든 것은 사랑으로부터 파생되어 표현된 단어들이라 여겨집니다. 그러니 사랑을 통해서 세상의 면면을 이야기하고 싶은 거죠."
3. 계속해서 소설 작업을 해오셨네요. 소설의 매력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어떤 인물이나 이야기가 말을 걸어올 때 그것들을 써 내려가는데요. 무언의 이끌림이 있달까요. 그들과 조금씩 가까워지고 친해지는 과정의 결과물이 소설이지 않나 생각해요. 선명해진 정체를 마주하는 짜릿함이 소설의 매력이고요.
4. 이전 작품들과 이번 책에는 어떤 공통점과 변화가 있나요.
전작에선 대부분 혼자가 이야기의 주체였다면, 이번 책에는 관계 속에서 진행되는 이야기가 많아요. 전반적으로 성장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저를 반영하는 부분이겠죠. 저를 담고 있다는 점은 그대로네요.
5. 제목이 강렬합니다. '뒤로하고 안아줘'는 '퀴어' 소설인가요?
제목은 중의적인 표현인데요. 성적인 의미도 담고 있고, 표제작에서 말하듯 백허그를 뜻하기도 해요. 불가피한 상황, 불가해한 상태처럼 여의치 않은 일들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를 담고자 했어요. 확장된 의미의 퀴어 소설이라 말하고 싶네요.
6. 독자분들이 책을 읽을 때 특별히 초점을 맞추거나 신경써주었으면 싶은 포인트들이 있나요?
고요한 시간, 선율에 귀 기울이듯 소설 속 이야기를 천천히 읽어주세요. 휘몰아치는 서사를 대신해 부드럽게 흐르듯이 나아갈 테니, 상황을, 감정을, 그리고 문장들을 여러 번 씹어 소화하면서요.
7. 앞으로 어떤 작업과 활동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단편보다 더 짧은 소설을 여러 편 엮는 작업을 진행 중이에요. 그리고, 내후년을 목표로 하는 장편소설의 얼개를 짜고 있기도 해요. 중간중간 다양한 작업과 시도도 해볼 요량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