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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그 정겨운 울림

소리, 그 정겨운 울림

  • 강성희
  • |
  • 황금알
  • |
  • 2021-10-23 출간
  • |
  • 120페이지
  • |
  • 준비중
  • |
  • ISBN 979116815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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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강성희 시인은 3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해양경찰을 하면서 수많은 사건 사고를 겪었다. 불법 외국 어선을 나포하다 순직한 목포해양경찰서 고 박경조 경위와 인천해양경찰서 고 이청호 경사를 보내고 난 후에 쓴 헌시인 「바다에 묻은 영혼」은 첫 시집의 표제 시가 되기도 했다. 세월호 사고 1주년 후 꿈속에서 본 아이들을 소재로 쓴 「꿈속의 무릉도원」은 세월호 사건이 그에게 큰 충격과 슬픔으로 남았음을 방증한다. 해양경찰이 개편되면서 진도경찰서장으로 근무한 후 정년퇴직한 그에게 바다는 생명체가 지니는 기쁨과 환희, 고독과 아픔, 그 애환들이 담긴, 치열한 삶의 공간이다.
그가 봉직했던 서남해의 ‘갯벌’은 바다 생명을 먹여 살리는 개흙이며 질펀한 ‘뻘’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다. 낙지, 꼬막 등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성소로서 다른 생명을 먹여 살리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비릿하고 끈적한 뻘이 생명을 넉넉하게 품듯이 강성희 시인의 시도 대상을 끌어안고 공존과 공생을 모색하는 휴머니티의 시학을 보여준다.

갈두산 망원경에
두 눈을 걸어두면
남루해진 섬들이
잔물결 파고들어
억겁을 돌아온 삶이 뭍으로 향해 있다

땅끝에 떠오른 일출
헹가래 치는 아침
삼매경에 빠져들던
순 은빛 바닷물이
끝에서 시작을 알리는 고동 소리 울린다
-「땅끝에 서다」 전문

‘갈두산’은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갈두리)에 있는 156m 높이의 산으로 토말비(土末碑)와 토말탑(土末塔)이 사자봉 정상에 세워져 있다. 화자는 갈두산 정상에서 남루한 섬들 사이로 파고드는 잔물결과 같은 삶을 조망한다. 1수의 비관적 인식은 2수에서 “땅끝에 떠오른 일출/ 헹가래 치는 아침”과 같이 낙관적 인식으로 전환된다. 땅끝은 육지가 끝나는 곳이라는 측면에서 위태롭고 절망적인 삶의 공간이지만, 바다가 시작되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품은 희망의 공간으로 인식된다. 이렇게 볼 때 이 작품의 결구인 “끝에서 시작을 알리는 고동 소리 울린다”는 절망의 공간인 땅끝에서 잉태되는 역설적 희망이 된다. 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통해 화자는 희망을 찾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강성희 시인의 시는 절망 속에서도 낙관적 희망을 품는 휴머니티의 시학이라고 볼 수 있다.
그의 인생관이 어떠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다음 시는 강성희 시인의 삶에 대한 지침서로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튼튼한 다리에다 뿔이 둘인 지게도
가느다란 작대기가 도와주지 않으면
혼자서 일어설 수 없고 짐을 싣지 못한다

가까이 다가가면 갈등이 일어나고
사이가 멀어지면 소통이 불가능하다
지게가 누워있으면 작대기가 깨운다

믿음직한 머슴은 짐을 지고 일어선 후
작대기를 가슴속에 소중히 간직하지만
그것을 버린 지게는 기댈 곳을 잃는다
-「지게-선량」 전문

‘선량(選良)’은 ‘가려 뽑은 뛰어난 인물’이란 뜻이다. 중국 한나라 때 지방 수령이 관리를 선발해서 조정에 천거했는데, 이때 천거된 관리를 선량이라 일컬은 데서 유래했다. 선량은 우리나라로 건너와 과거시험 급제자를 가리키는 말로 통용되었고 현재에는 국민에 의해 선출되는 국회의원을 지칭한다. 물론 국회의원들 가운데 성실한 선량이 아니라,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놀고먹는 한량(閑良) 같은 사람도 많다는 비아냥도 있지만, 이 작품에서의 선량은 지게의 지렛대 원리에 착안하여 국회의원과 국민 사이의 신뢰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지게는 튼튼한 다리와 등, 작대기가 삼각 구조를 이루면서 안정적으로 일어서고 짐을 싣는다. 작대기를 사용함으로써 무게 중심 역할을 할 수 있고 서 있을 때 다리에 가해지는 힘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위정자와 국민도 갈등을 예방하고 소통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적당한 거리가 필요함을 역설하면서 지게와 작대기처럼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 필요함을 암시하고 있다. 지게(국회의원)가 누워 있으면 깨우는 임무를 담당하는 것이 작대기(국민)임도 놓치지 않는다. 3수에서는 “믿음직한 머슴은 짐을 지고 일어선 후/ 작대기를 가슴속에
소중히 간직하지만”을 통해 국회의원으로 선출된 후에 국민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시인 자신의 인간관계로 유추 적용되기도 한다. 우리가 인간관계를 이야기할 때 ‘사이〔間〕가 좋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이는 서로 빈틈없이 딱 붙어 있는 것도 아니고 너무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닌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가야금의 현이 적절한 거리를 두고 있을 때 멋진 소리가 나고, 별들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 때문에 아름답게 빛나듯이 아름다운 관계의 비결이란 적절한 ‘사이’에 있음을 시인은 이야기한다. 인간관계에서 내 생각만 옳다고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판단할 몫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사람의 몫을 침범하지 않고 여지를 두는 삶. 이것이 강성희 시인이 지향하는 조화롭고 균형 잡힌 관계의 미학이다.


목차


1부 소리, 그 정겨운 울림

일등바위·12
코사지·13
노숙자 이발 봉사·14
단비·15
닭장의 봄·16
봄바람·17
삶의 이정표·18
시기猜忌·19
소리, 그 정겨운 울림 1·20
소리, 그 정겨운 울림 2·21
소리 그 정겨운 울림 3·22
소리, 그 정겨운 울림 4·23
소리, 그 정겨운 울림 5·24
상고대·25
호수 속 산 그림자·26

2부 요트의 날개

목포구 등대 ·28
바다에 가면·29
겨울 숭어·30
시아바다·31
땅끝에 서다·32
요트의 날개·33
할롱만을 가다·34
고천암호에서·35
망중한·36
파도의 윤회·37
다도해 조도鳥島·38
자갈밭 해수욕장·39
귀어歸漁의 바다·40
바다의 야경·41
보배로운 바다·42

3부 고사목 선사

겨울 나목裸木·44
겨울비 내리는 날·45
장애 매화나무·46
우드랜드 숲길·47
고사목 선사禪師·48
산사의 라일락·49
민들레 홀씨·50
아카시아꽃·51
계절의 여왕·52
벚꽃이 필 때·53
벚나무·54
대추·55
늦가을 단풍·56
단풍의 생生·57
튤립·58

4부 안갯속의 가로등

눈[雪]·60
도자기 전시회·61
안갯속의 가로등·62
2020년 한해는·63
온 누리 바이러스·64
코로나 때문에 1·65
코로나 때문에 2·66
구름의 정원·67
팽이·68
친구의 부음·69
그날이 오면·70
비 오는 날·71
빈 병·72
환청·73
예초刈草 2·74


5부 백로의 슬픔

모델·76
백로의 슬픔·77
지게·78
낙화·79
선량選良의 꿈·80
삶의 흔적·81
설 대목 장터·82
종갓집 스트레스·83
봄이 오는 길목·84
부동산 경매競賣·85
증거·86
강점기의 목포·87
할매·88
벗어진 머리·89
시 한 구절·90

해설 | 박성민 _역동적인 소리 이미지와 관계 지향적인 휴머니티의 시학·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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