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대지

대지

  • 에밀졸라
  • |
  • 문학동네
  • |
  • 2021-11-22 출간
  • |
  • 688페이지
  • |
  • 140 X 210 mm
  • |
  • ISBN 9788954683609
판매가

18,000원

즉시할인가

16,200

카드할인

0원(즉시할인 0%)

적립금

900원 적립(5%적립)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추가혜택

네이버페이 무조건 1%적립+ 추가 1%적립

수량
+ -
총주문금액
16,2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땅이라는 위대한 젖줄에 대한 강렬한 사랑과 속박의 대서사
“땅은 기쁨이요, 삶의 유일한 근원이었다.”

루공마카르총서는 작가로 갓 데뷔한 젊은 졸라가 19세기 프랑스 제2제정기 인간과 사회를 총체적으로 그린다는 구상 아래 1870년 『루공가의 탄생』에서 1893년 『의사 파스칼』까지 22년에 걸쳐 20권으로 완성한 시리즈로, 프랑스 문화와 풍속을 담은 사료와도 같은 문학적 성취다. 그중 국내 처음으로 번역 소개되는 『대지』는 1887년 출간 당시 존속살해, 근친상간, 가족 학대 등 금기와 폭력이 난무하는데다 죽음, 살인, 출산 장면 등의 묘사로 사회에 대단한 충격을 안겼다. 제3공화정 시대는 안정된 생활을 누리던 자산가층이 노동자들의 생존요구 앞에 불안을 느끼던 시대였으므로, 상대적으로 농부들에 대해서는 모범적이고 안정된 이미지를 가지고 싶어했다. 졸라는 이런 보수적 이념에 반기를 들고, 밀레의 〈만종〉과 같이 삼종기도 종소리에 일을 멈추고 기도를 바치는 이상적인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농부를 난폭하고 신앙심 없는 인물들로,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살인도 마다않는 파렴치한 인물들로 그려냈다. 졸라에게 동조하던 젊은 작가들이 ‘5인 선언’을 발표하며 반발했다는 일화나, 절친한 작가 아나톨 프랑스가 “방탕한 농경시”라 평했다는 일화는 특히 유명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문학적 표현에 대한 인식과 이해의 폭이 확장되며 오늘날 『대지』는 광대한 전망과 심오한 의미를 지닌 자연주의 문학의 대표작으로 새로이 인식되고 있다.
소설의 무대는 프랑스의 대표적 곡창지대인 보스평야의 로뉴 마을이다. 이탈리아전쟁에 참가한 뒤 제대하고 이 마을로 흘러들어온 장 마카르는 한 농장에서 일하며 리즈와 프랑수아즈 자매와 가까워진다. 자매의 백부인 푸앙은 나이가 들어 농사가 힘에 부치자, 오랜 세월 일구고 지켜온 땅을 세 아들딸에게 상속하는데, 차남 뷔토는 자기 몫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상속을 거부한다. 노인이 생전에 자식들에게 땅을 분할해준 이 순간, 양육자이자 어머니라는 땅의 신화적 이미지는 사라지고 탈신성화되면서 땅은 소유의 대상이자 부의 형태, 가장 욕망하는 것으로 바뀐다. 한편, 뷔토의 아이를 임신한 리즈는 혼자 아이를 낳고 동생 프랑수아즈와 함께 키우는데, 아버지가 급사하자 곤궁에 처한다. 이방인이던 장은 이런 리즈와 결혼해 마을에 정착하려고 꿈꾸지만, 뷔토에게 미련이 남은 리즈는 그에게 좀처럼 곁을 주지 않는다. 그 이 년 후, 로뉴 마을을 통과하는 간선도로가 건설되고 리즈와 프랑수아즈가 소유한 땅의 가격이 치솟자 뷔토는 자기 상속분도 받아들이고 자매의 땅까지 차지할 속셈으로 리즈와 정식으로 혼인한다. 이후 땅과 돈에 얽힌 가족의 갈등과 싸움이 끊이지 않고, 푸앙 노인은 아내마저 세상을 떠나자 더 비참한 신세로 전락해 자식들 집을 전전한다. 장은 결국 리즈의 동생 프랑수아즈와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지만, 뷔토 부부의 탐욕과 간섭으로 불행한 나날을 보낸다. 세월이 흘러 푸앙 노인은 쓰러지고, 프랑수아즈는 가족의 손에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이 비극은 더 끔찍한 비극을 낳고, 장은 아내와 삶의 터전이 되어줄 것 같았던 땅까지 모두 잃은 채, 땅에 대한 그들의 무서운 집착에 몸서리치며 보스평야를 떠나 다시 전쟁터로 향한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그는 소설 첫머리와 말미에 반복해서 그려지는 ‘씨 뿌리는 사람’을 상징하는데, 첫머리에서 파종을 하는 주체였다면, 말미에서는 아내 프랑수아를 잃고 푸앙 집안에서도 쫓겨나 농촌생활에 대한 환멸을 머금고 전쟁터로 떠나는, 넓디넓은 평야에서 개미떼처럼 부지런히 일하는 농부들을 체념한 채 바라보는 객체로 그려진다.

흙은 불타 없어지지 않는다. 대지는 언제나 젖어미처럼 거기 있을 테고, 씨 뿌리는 사람들을 먹여 살릴 것이다. 대지는 영원히 그곳에 그렇게 존재하고 사람들은 땅에서 더 많이 얻길 바라며 여전히 밀을 키워낸다. (651쪽)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의 순환이 펼쳐지는 광대한 곡창지대에서 살아가는 소박하지만 교활하고, 검소하지만 인색한 농부들은 악착같이 땅에 집착하고, 땅에 지배당하고 흔들리지만, 졸라가 그 모습을 통해 구현하려 한 것은 이러한 인간의 욕망과 시비에 아랑곳없이 영원히 존재할 땅에 대한 믿음과 그 위대한 생명력이다.



19세기 농촌과 인간, 사회의 생태를 통찰한
졸라의 힘찬 필치가 응축된 역동적 걸작


『대지』는 농촌 사람들의 성격과 욕망, 관습, 삶의 조건과 실제 생활, 농부와 도시 노동자의 상충되는 이해관계나 농산물 무역정책 등의 광범위한 사회적 문제에 섬세한 자연 묘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태어나고 죽어가는 것들의 모태인 땅에 대한 신앙을 지닌 인간의 이야기를 담은 역동적인 소설이다. 농촌 르포르타주와도 같은 이 힘찬 소설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농민들의 욕망과 야심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에게 가하는 가혹한 노동으로 흘리는 그들의 땀이다. 풍요로운 은혜의 기쁨을 주는 동시에, 일군 열매를 한순간에 앗아가는 슬픔을 주는 땅, 욕망과 열정을 빨아들이는 악녀처럼 변덕스러운 땅에 영혼을 사로잡힌 농부들은 아무리 작은 땅뙈기라도 조금이라도 더 갖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한번 손에 넣은 이상 조금도 빼앗기지 않으려고 악다구니를 쓴다. 영혼을 깎는 듯한 가혹한 노동 끝에 손에 넣은 땅은 그들에게 생명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땅은 이러한 인간의 애달프고 처절한 구애와 집착에 무관심하고, 모든 생명을 틔워내면서도 그 생명의 피와 땀과 뼈를 삼키며 더 젊고 비옥해진다.

땅을 해칠 수 있기나 한가? 어쨌거나 굶어죽지 않기 위해 누군가는 땅을 차지하고 농사를 짓게 될 것이다. 수많은 세월 동안 잡초만 무성하다면, 땅은 쉬게 될 테고 그 덕분에 다시 젊어지고 비옥해질 것이다. 땅은 툭하면 서로 치고받는 우리 벌레들의 싸움에 개입하지 않는다. 땅은 우리뿐만 아니라 개미들도 먹여 살린다. 땅은 끝없이 일하는 위대한 일꾼이다. (652쪽)

소설이 파종 장면에서 시작해 파종 장면으로 끝나고, 푸앙 영감의 시신이 담긴 관이 씨앗에 비유되는 것처럼, 『대지』의 이야기는 자연의 질서가 삶과 죽음의 순환이듯, 죽음 또한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위한 것이라는 삶과 죽음의 영원한 순환 신화를 그려내면서 인간 조건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준다. 『대지』는 생생한 성과 탐욕의 숨결이 가득한 소설이지만, 원대한 구상과 단단한 주제의식으로 끝까지 옹골차게 달려가는 빼어난 농촌문학이자 소설가 졸라의 매력이 응축된 걸작이다.

관련 서평

웅장하고 더없이 강렬한 소설. _조리스카를 위스망스(소설가)

때로는 숨막힐 듯한 긴장감으로, 때로는 떠들썩한 유쾌함으로 증폭하며 질주하는 이야기의 위력이 한껏 발산되는 훌륭한 작품. _브라이언 넬슨(평론가)

졸라는 인간의 전형을 그려내는 데 있어 독창적인 작가이며, 우주적 존재로서의 인간과 사물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주는 작가, 서사시의 대가다. 그는 현재의 현실을 넘어 의무이자 가장 중요한 권리로서의 노동, 진리와 정의의 원칙에 기반하는 새로운 사회, 미래 사회를 탐색하고자 한다. _데이비드 바글리(평론가)

졸라는 반항하는 영혼이자, 특권층을 비난하고 억압에 반대하는 진실의 전사, 가장 까다로운 삶의 문제를 감정하는 전문가다. _앵거스 윌슨(소설가)

졸라는 진실과 정의를 수호하고 인간과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작품과 자신의 생애를 통해 용기 있게 자신을 내던진 휴머니스트다. 130여 년 전 소설임에도 『대지』가 고발하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으로 인한 식인귀 사회의 폭력성과 적대 관계는 개인과 집단의 이기주의와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어가는 우리 사회에 여전히 경종을 울리고 있으며, 인간 조건의 비극성을 넘어 폭발하는 웃음은 어떠한 좌절도 위로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배우게 한다. _조성애(옮긴이)


목차


제1부 ……… 7
제2부 ……… 113
제3부 ……… 245
제4부 ……… 359
제5부 ……… 505

해설 | 『대지』, 잔혹한 인간 욕망의 신화 ……… 655
에밀 졸라 연보 ……… 669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