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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선량

오만과 선량

  • 츠지무라미즈키
  • |
  • 냉수
  • |
  • 2021-12-01 출간
  • |
  • 416페이지
  • |
  • 135 X 205 mm
  • |
  • ISBN 97911896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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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연애도 결혼도 힘든 시대, 무엇이 우리의 결혼을 방해하는가?

당신은 몇 점짜리 연인과 만나고 있는가?
대체 어떤 사람을 만나야 100점짜리 결혼을 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당신은 몇 점짜리 연인인가?

결혼이라는 문턱 앞에서 상대와 나를 저울질하는 오만함과,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호의에 기대어 살아가는 선량함이라는 인간의 속성
이 두 가지를 깨닫고 성장해 나가는 두 사람

“제7회 북로그 대상 소설 부문 수상작”
나오키상, 서점 대상 수상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가 선사하는 현실적인 연애소설

한국과 일본에 두터운 팬층을 갖고 있는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의 작가 데뷔 15주년 기념작 『오만과 선량』이 번역 출간되었다. 츠지무라 미즈키는 『아침이 온다』, 『파란 하늘로 도망치다』 등의 작품을 통해 일본 소설 특유의 미스터리적 전개를 놓치지 않으면서 가족이라는 소재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 온 작가이다. 이 연애소설 역시 가족 이야기가 아닐 수 없는데, 사랑과 결혼을 통해 형성되는 가족의 시작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새 가족이 생기기 전의 개인을 형성해 온 원가족의 이야기도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연애하고 결혼하는 존재의 현재와 과거

“왜 결혼해야겠다고 다짐했어?” 하고 참고삼아 물었다. 누군가 등이라도 떠밀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어볼 때마다 그들은 “그냥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갔어” 혹은 “너도 빨리해” 하고 격려를 받았지만 ···. (75쪽)

연애가 힘든 시대다. 심지어 사랑의 종착역이라고 여겨지는 결혼은 설거지니 감옥이니 하는 말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개인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압력 때문에, 혹은 정상 가족을 이루는 것이 행복의 당연한 길이라고 믿기 때문에 결혼을 생각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도 현실적인 이유로 결혼을 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젊고 잘생긴 데다가 능력과 센스도 모두 갖춰 만나는 사람이 끊이지 않았던 가케루는 뜨겁게 사랑했던 연인과 결혼이라는 결론에 다다르지 못하고 헤어졌다.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매일같이 열리던 모임은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누군가를 만날 기회가 없어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남들 다 하는 결혼이 못내 하고 싶어진 가케루는 결혼 정보 앱에 등록한 후 여러 사람을 만났고, 결국엔 모두가 인정하는 성실하고 착한 사람 마미를 만난다.

지방에서 나고 자라 서른 중반이 될 때까지 지역을 떠나본 적이 없는 마미는 자신이 이 지역에서 착실하게 살아온 날들이 부모의 과보호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홀로서기를 위해 도쿄로 떠난다. 가케루와 마미는 삼십대 중반이라는, 이른바 결혼 적령기가 지난 나이에 만나 2년의 연애 끝에 결혼을 약속했다. 이제 그들의 앞에는 행복한 길만 펼쳐질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 날 마미가 약혼 반지를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진다. 가케루는 실종된 마미를 찾아 나서는데, 단서는 그녀가 평소 스토커에게 쫓긴다고 한 말과, 그 스토커가 군마에 있을 때 마미가 고백을 받아주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뿐이다. 가케루는 마미의 부모와 언니, 전 직장 동료, 결혼상담소 중매인을 비롯해 소개 받은 남자들까지 마미의 과거를 둘러싼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이 몰랐던 마미의 모습을 알게 된다.

결혼 앞에서의 오만과 선량에 대하여

“······ 눈에 보이는 신분 차별은 이제 없지만 개개인이 자신의 가치에만 중심을 두는 탓에 모두가 오만합니다. 한편 선량하게 살아온 사람일수록 부모의 말에 복종하고 남이 정해 준 대로 따르기 십상이라 ‘나 자신이 없는’ 상태가 되죠. 오만함과 선량함이 모순 없이 한 사람 속에 존재하는, 신기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112쪽)

이 소설의 제목 『오만과 선량』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에서 가져왔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서 주인공 엘리자베스가 가지고 있던 편견, 즉 다아시가 매우 오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두 사람을 가까워지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동한다. 츠지무라 미즈키의 소설에서 드러나는 오만이란 자신의 잣대로 남을 평가하는 태도이며, 선량은 자신의 의지 없이 다른 사람이 또는 사회가 정한 대로 살아왔다는 것에 안도하는 태도다. 오만한 심성만이 사람을 사랑하는 데 방해되는 것이 아니라, 선량한 마음 역시 서로 가까워지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가 됨을 새롭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 속에서 가케루와 마미는 사건 발생 이후 주변 인물들과의 대화 속에서 자신 안에 있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오만함과, 마냥 좋은 것인 줄로만 알았던 선량함의 이면을 깨달으며 서로를 보듬을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한다.

지금의 가케루는 이렇게 생각했다. 마미와 함께, 이곳에 오고 싶었다, 하고. 실은 나도 당신과 함께 저 흔하디흔한 사람들 속에 섞이고 싶었구나, 하고. (197쪽)

| 옮긴이의 말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꾼다.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배워 온 가장 보편적인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는 삶일 것이다. 많이들 그렇게 하니까 으레 그래야 하는 줄 알고 다른 행복한 삶에는 곁눈질 한 번 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남들이 결혼과 출산을 하는 것을 보고 자신 또한 그 삶을 손쉽게 이루어 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현실은 결혼은커녕 연애를 시작하기조차 쉽지 않다.

사카니와 마미는 삼십 대 중반의 여성으로, 결혼을 앞두고 직장을 그만둔다. 그리고 어떤 일로 인해 자취를 감추고 만다. 그녀의 약혼자 니시자와 가케루는 실종된 마미를 찾아 군마와 도쿄를 오가며 고군분투한다. 마미의 가족과 직장 동료, 지인을 만나 과거 마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케루는 자신이 모르는 마미의 또 하나의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부모의 과보호 아래 자라 온 마미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자식은 부모를 전적으로 믿는다. 어렸을 때는 부모를 믿고 의지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그러나 머리가 굵어지면서 부모에게 반항심을 갖고 남들과 비교하기도 한다. 처음으로 의심을 하는 것이다. 마미의 언니인 노조미가 사춘기 때부터 제 목소리를 냈다면, 마미는 서른 중반에서야 제 소신을 갖는다. 심지어 본가를 나와 도쿄에서 홀로 살기로 결심했을 때조차 부모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에서가 아닌, 자식이 자립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이야말로 효도라는 마음에서였다.

마미의 어머니인 요코는 자식을 고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마미의 모든 인생에 직접 징검돌을 놓는다. 자식이 쉬운 길로만 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자식이 몸소 겪어야 할 시행착오를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걱정된다는 ‘무적의 말’로 딸의 선택을 믿어 주지 않음은 물론 선택할 기회조차 빼앗아 왔다. 마미가 전적으로 신뢰한 요코는 반대로 딸을 한 순간도 믿지 않은 것이다. 그런 마미가 과연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제대로 된 어른으로 성장했을까.

도쿄에서 제 힘으로 직장을 잡고 생활을 하고 또 가케루를 만나 연애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된 마미는 그제야 조금씩 성장하게 되었을 것이다. 어머니의 울타리 안에서 ‘착한 아이’로 살아온 나날 또한 값진 인생이었을 테지만, 이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그 사람에게 신뢰를 주는 삶의 동반자로서 인생의 다음 페이지를 열어야 할 때인 것이다. 그 ‘때’가 남들보다 조금 늦어졌을 뿐, 마미의 인생에서는 조금도 늦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가케루가 마미의 모든 것을 알고도 그녀를 기다린 이유에 대해 조금은 어리둥절해할 독자도 물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미가 가케루와 연애를 하며 보여준 모습을 통해 가케루는 마음의 안식을 얻었고 그래서 마미를 오롯이 신뢰하고 의지하지 않았을까. 마미의 존재 그 자체가 가케루를 완전하게 해 주었던 것이다. 마미가 곁에 있을 때는 몰랐지만, 잃고 나서야 비로소 마미가 자신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깨달은 것이다.

마미와 요코가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신뢰하는 관계였다면, 마미와 가케루는 서로 신뢰하는 관계인 것이다. 마미가 가케루를 신뢰한 만큼 가케루 또한 마미를 신뢰했다. 마미를 한 사람의 인격체로 마침내 똑바로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마미와 가케루, 두 사람은 결혼 활동과 연애를 하면서 상대에게 점수를 매기고 지난번 상대와 비교를 하는 오만을 부리며 선량의 또 다른 이름인 ‘둔감함’과 ‘무지함’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그러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 모든 과정을 각오하고 두 사람은 마침내 선택을 한다.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는 2011년에 결혼식장을 무대로 한 소설 『오늘은 만사 대길하게』를 출간했다(국내에는 『달의 뒷면은 비밀에 부쳐』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오유리 옮김, 작가정신, 2012]). 그때만 해도 결혼이란 온 가족을 동원하여 두 집안의 축복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오만과 선량』을 써 내려가는 과정에서 결혼이란 두 사람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부모가 어떻고 하는 것이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하는 것이야말로 결혼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신의 결혼관이 바뀌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참고로 츠지무라 미즈키의 결혼관은 단편집 『어긋나는 대화와 어느 과거에 관하여』(소미미디어, 2020) 중 「동기 나베의 신부」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이 단편은 더 극단적이긴 하나, 주변에서 뭐라 하든 상관없이 두 사람의 의지만으로 이루어 낸 결혼 이야기를 다룬다. 그리고 「엄마, 어머니」를 통해서는 요코와 마미보다 더한 모녀 관계, 더 나아가서는 과연 바람직한 부모 자식 간의 관계란 무엇인가 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오만과 선량』의 2부에 등장하는 사나에와 지카라 모자는 『파란 하늘과 도망치다』(블루홀식스, 2019)의 주인공이다. 두 사람 역시 커뮤니티 디자이너인 다니카와 요시노의 도움을 받는다.

2004년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로 제31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츠지무라 미즈키. 『오만과 선량』은 작가 생활 15주년을 기념하여 일본에서 2019년에 출간되었다. 츠지무라 미즈키는 작가로 살아온 15년 내내 즐거웠다고 한다. 매번 새로운 소설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편집자와 독자로부터 ‘이런 소설을 읽고 싶다’, ‘이런 소설은 츠지무라답지 않다’라는 의견을 들을 때면, ‘나다운지 아닌지는 내가 정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독자들이 ‘어두운 분위기의 이 소설은 블랙 츠지무라’, ‘밝은 분위기의 저 소설은 화이트 츠지무라’라고 말하며 어떤 소설이든 다 ‘츠지무라답다’고 받아들여 준다. 그리하여 이제는 어떤 소설을 쓰든 옛날처럼 두렵지 않다고 한다. 무엇이 츠지무라다운지는 독자가 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독자를 신뢰하게 된 지금 츠지무라 미즈키는 자신이 정말 행복한 작가라고 생각한다며, 실패를 두려워 말고 앞으로도 높이 날아오르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한다.

첫 소설을 번역한 지 어느덧 5년이 흘렀다. 최애 작가인 츠지무라 미즈키의 작품을 『오만과 선량』을 포함해 다섯 작품이나 번역했다. 원서를 읽고 난 뒤의 재미와 감동을 기획서에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관심을 기울이고 책으로 출간될 수 있도록 힘써 주신 출판 관계자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성덕으로서 츠지무라 미즈키의 작품과 좋은 인연이 닿았으면 좋겠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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