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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비탄의 거래

웃음과 비탄의 거래

  • 마크트웨인
  • |
  • 온다프레스
  • |
  • 2022-01-17 출간
  • |
  • 320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91197237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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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로 어지간히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 나라가 원하는 후보는 과거사를 아무리 파헤쳐도 해를 입지 않을 후보입니다. 상대 후보가 아무도 들어본 적 없는 일들을 마구 들쑤셔도 흠집 하나 낼 수 없는 그런 후보 말이죠. 그렇다면 아예 처음부터 최악의 면을 다 알리면 뜻밖의 일로 상대를 공격하려는 시도를 성공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전 선거판에 나가기에 앞서 저를 있는 대로 다 까발리고자 합니다. 제가 과거에 저질렀던 모든 사악한 행위를 다 털어놓겠습니다. (261면)

트웨인이 미국 문학의 시초로서 각광받아온 이유는 그가 “소설의 언어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았다”(5면)라는 사실에서도 찾을 수 있다. 19세기 말 미국의 문학은 아직까지 낭만주의 문학이 주를 이루었고, 점차 그 시절의 생활을 생생히 담아내는 사실주의 문학이 늘어나고 있었다. 그는 당시 주류 문학이 문어체를 주로 쓰면서 보통 사람들의 삶과 멀어지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19세기 문학의 언어 감각이 “특이하도록 무디다”(107면)라고 지적하며, 당시 작가들이 선호하던 문어체에서 벗어나 지역의 다양한 방언들을 생생히 재현해낸 구어체를 적극 구사했다.
트웨인이 그 시절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되살려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시대적 편견에서 벗어나 흑인들과 거리낌 없이 어울린 덕택이기도 하다. 그는 흑인에 대한 집단적 폭행과 살인이 만연하던 19세기 미국 남부에서 매우 용기 있게 흑인 인권을 옹호한 지식인이었다. 이 같은 인종차별 반대는 그가 어린 시절 맺은 흑인들과의 깊은 유대에서 비롯되었다.

삼촌은 흑인 노예 구역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중년의 흑인이었다. 마음이 아주 넉넉하고 따뜻했으며, 성품은 정직하고 순박해서 얕은꾀라고는 부릴 줄 몰랐다. 지금까지 긴긴 세월 동안 난 그를 정말 잘 써먹었다. 그를 그의 본래 이름 혹은 ‘짐’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책에 등장시키고 여기저기 데리고 다녔다. 뗏목에 태워 미시시피강을 내려가고, 심지어 풍선에 실어 사하라사막을 건너기도 했다. 그는 타고난 참을성과 다정함과 신의로 그 모든 일을 견뎌냈다. 난 흑인을 무척 좋아했고, 그 훌륭한 자질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러한 판단은 6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나도록 전혀 손상되지 않고 그대로 이어졌다. 검은 피부는 그때 그랬듯이 지금도 내게는 반갑기만 하다. (66~67면)

트웨인은 미국인들의 실제 삶에서 미국 문학의 정수를 찾고자 했다. 그 자신의 회고록 「어린 시절」은 가히 미국의 삶과 정신을 온전히 구현해냈다고 평할 수 있는 수작이다. 「어린 시절」은 본래 트웨인이 나중에 자서전을 출간할 생각으로 미리 집필해둔 글로서, 이 글에서 트웨인은 19세기 초반의 미 남부 백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생기 있는 언어와 매혹적인 묘사는 이 책의 압권이다.

장엄한 석양과 깊은 숲의 신비, 땅에서 피어나는 흙내음과 옅은 야생화 향기, 비에 씻겨 반짝거리는 이파리,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 때마다 요란스럽게 후두둑 떨어져 내리는 빗방울, 저 멀리 딱따구리가 나무 쪼는 소리와 숲속 멀리로 먹먹하게 들려오는 꿩의 퍼드득 날갯짓 소리, 놀라서 풀 위를 종종거리며 지나가는 야생동물의 모습이 잠깐씩 눈에 띄던 일을 다시 그대로 불러낼 수 있다. 그 모두를 다시 불러내서 그때처럼 생생하게, 그때처럼 행복하게 펼쳐 보일 수 있다. 평원을, 그 고독함과 평온함을, 그리고 저 높은 허공의 한 지점에 가만히 떠 있는 거대한 매를 다시 불러올 수 있다. (77~78면)

자연의 경이에 대한 이 같은 찬탄은 어쩌면 인간에 대한 환멸과 맞닿아 있는지도 모른다(실제로 말년의 트웨인이 인간혐오주의, 염세주의에 빠졌다는 평도 있다). 이 책에 실린 「인간이란 무엇인가」는 트웨인의 세계관이 응축된 글로서, 트웨인은 그저 인간에 대한 냉소만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기 자신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본래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이타심은 인류가 지어낸 덕목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인간의 착한 일은 어떻게 봐야 할까. 트웨인이 보기에 인간의 선행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우리는 그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하고, 그래야만 위선에서 벗어나 생각의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다.
결국 마크 트웨인에게 인간이란 ‘선하다’ ‘악하다’ 식으로 한 가지로 재단할 수 없는 복잡한 존재였다. 그는 인간이란 여러 다양한 상황에서 그때그때 다른 면모를 보이는 존재라고 보았고, 우선 자기 자신이 이 같은 위태로운 존재임을 직시하고 인간이라는 주제에 평생 매진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겐 자신을 대변하는 1인칭 화자까지 조롱의 대상으로 아우르는 유머러스한 풍자가 필요했을 것이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그의 풍자는 불의를 저지르는 권력자에게는 가차없을지언정 대부분 민중에게는 동료의식과 연민을 보였다. ‘연민은 살아 있는 자에게, 질투는 죽은 자에게.’ 결국 트웨인은 죽은 자를 부러워할 만큼 인간 세상에 환멸을 느꼈지만 여전히 개개 인간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았던 것이다.”(12~13면)
마크 트웨인은 당대 미국의 비탄으로부터 웃음을 건져올렸다. 그는 미국의 아시아 침탈, 당대 기독교의 위선, 인종차별 속의 비참함을 명민한 눈으로 포착해냈고, 이 비극들을 특유의 직설로 고발해냈다. 다른 한편, 유머와 풍자를 곳곳에 배치하되 스스로를 엄격히 객관화하며 타인에게 너그러운 어투를 시종일관 유지했다. 이처럼 부단히 자신과 타인, 사회를 탐구하며 웃음을 선사하는 자세는 2020년대 지금 부조리한 삶에 휘둘려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매우 긴요한 덕목이 아닐까 싶다.


목차


엮은이의 말 /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내는 방식, 유머

1부 나의 문학조선소
내 인생의 전환점
나의 문학 조선소
어린 시절
이야기하는 법
페니모어 쿠퍼의 문학적 과오

2부 인간이란 무엇인가
나의 첫 번째 거짓말, 그리고 어떻게 발각되지 않았나
린치의 왕국 미국
모로 학살에 대하여
인간이란 무엇인가
지구에서 온 편지
아담의 독백

3부 조언들
고 벤자민 프랭클린
대통령 출마 선언
담배와 관련하여
저작권에 대한 의견
젊은이에게 주는 조언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주는 조언
못된 남자아이 이야기
착한 남자아이 이야기
끔찍한 독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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