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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 잡기

루쉰 잡기

  • 다케우치요시미
  • |
  • 에디투스
  • |
  • 2022-02-08 출간
  • |
  • 264페이지
  • |
  • 152 X 225 mm
  • |
  • ISBN 979119153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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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사상가, 평론가, 번역자, 실천가로서
다케우치 요시미가 일생에 걸쳐 사유한 루쉰론

“나는 루쉰에게 홀린 인간의 한 명이다. 생애의 어느 시기에 우연히 손에 든 그날 이후로 푹 빠져 오늘까지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아마도 일생 동안 루쉰의 그림자는 나를 따라다닐지도 모른다. 루쉰에 마음을 쓰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그리고 마음을 쓰면 쓸수록 루쉰은 내 안에서 깊이를 더해 간다.
루신과의 만남은 내게 행복한 사건이 아니었다. 만남 자체가 행복하지 않았고 결과도 행복하지 않았다. 만약 그때 불행하지 않았다면 나는 루쉰과 못 만났을지도 모른다. 나의 불행이 루쉰을 발견하도록 나를 이끌었다. 루쉰을 알게 되자 나는 행복해질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불행을 알 수 있었다. 행복해지는 것보다 그게 내게는 위안이었다.” [본문 167-168쪽]

특유의 사상적 밀도를 전개하여 일본 지성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다케우치 요시미에게 루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였다. 루쉰과의 만남과 관계 맺음이 그에게 무슨 의미였는지 40대 중반에 술회한 앞의 인용문보다 더 잘 요약할 수는 없을 듯하다. 자신이 불행했으므로 루쉰을 만났고, 그를 만남으로 결코 행복해질 수 없었다는 이 말처럼 20세기 초·중반의 격동과 전쟁의 경험에서 건져 올린 묵중한 진실 또한 없을 듯하다. 그것은 한마디로, 어떤 한 사람의 사상에 대한 단순한 수용이나 추종과는 거리가 먼, 존재론적이고 윤리적인 차원까지를 포함하는 ‘사상의 만남’의 한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도쿄제국대학 문학부 ‘지나철학·지나문학과’를 졸업한 다케우치 요시미에게 루쉰과의 만남은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거나 선택적인 것이 아니었다. 문학으로 따지자면 ‘껄끄러운 아버지’ 같은 인상을 주는 루쉰과는 반대 성향의 중국 작가들에게 더 끌렸다. 그런 그가 루쉰과의 만남을 그렇듯 ‘운명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이유를 몇 가지로 요약하기는 쉽지 않다. 말하자면 그것은 일생에 걸쳐 쓴 루쉰에 관한 다케우치 요시미의 스며들어 있고 또 변주 혹은 진화를 거듭해 갔다. 그는 중국과의 전쟁 중에 『루쉰』(1944)을 집필하고, 이른바 ‘냉전기’에 접어든 몇 해 후 『루쉰 잡기』를 펴낸다. 전쟁의 경험이 총화되고 논쟁이 치열한 전후의 현장에서 쓴 루쉰에 관한 글들을 무정형을 의미하는 ‘잡기雜記’라는 형식으로 묶는 것을 통해 그는 루쉰(의 문학과 사상)을 고정되고 완결된 것으로 남겨두지 않으려 했는지도 모른다.

1936년 「루쉰론」을 시작으로 죽음에 이르는 1977년까지 다케우치 요시미는 거의 모든 해에 루쉰이 표제어로 등장하는 글을 써냈다. 그는 그러나 단지 루쉰에 관해 쓰는 자로 머무르지 않았다. 그것은 처음부터 그랬다. 그가 처음 문학 혁명의 한복판의 ‘논쟁가 루쉰’을 발견했을 때도, 그 루쉰은 ‘타인(적)’과 싸우면서 ‘자기 안의 그림자’와도 싸우는 루쉰이었고, 그것은 다케우치 요시미 바로 일본 사회의 한복판에서 논쟁하는 자기 자신이었다. 그에게 루쉰은 연구의 대상, 즉 지식 축적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을 투입하고, 그로써 자기 사회(일본) 내의 대상물로부터 자신을 분별해 내고자 했다.

“루쉰이 사랑한 것을 사랑하려면, 루쉰이 증오한 것을 증오해야 한다. 루쉰을 센다이로부터, 따라서 일본으로부터 떠나게 만든 것을 증오하지 않은 채 루쉰을 사랑할 수는 없다. 루쉰은 말한다. ‘나는 내가 미워하는 자들에게 미움을 사기를 즐긴다.’ 나는 사랑으로 결정結晶을 이룰 만큼 미움을 갖고 싶은 것이다.” [본문 40쪽]

다케우치 요시미는 ‘일생 동안’ 실로 그리했다. 루쉰은 그에게 바깥의 해석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고뇌와 마주하는 매개였다. 그는 루쉰을 고집스럽다고 할 만큼 부여잡아 다시 만나기를 반복하며,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사고를 담금질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젊은 시절 루쉰을 만나 자신의 사상을 형성했을 뿐 아니라, 비평가로서 루쉰 독해를 자기 사회를 향한 비평의 자원으로 활용하고, 번역자로서 루쉰의 말과 문제의식을 모어母語 사회로 옮기고, 사상적 실천으로서 루쉰을 ‘인민의 광장’으로 삶고자 독자의 모임을 만들었다. 실로 이웃나라의 사상가를 매개로 해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시도를 아우르고자 했다.

달리 말하면 이는 (사유의) ‘방법으로서의 루쉰’이며 ‘방법으로서의 중국(아시아)’이다. 우선 이것은 그에게 ‘서양 대 일본’이라는 구도에 주박당한 (일본인들의) 세계 인식을 뒤흔들고, 서양을 척도 삼아 경주해온 근대화의 노정을 되묻고, 근대 과정에 새겨진 (일본 국가의) 식민성과 폭력성을 일깨우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즉, 『루쉰 잡기』를 포함한 루쉰에 관한 그의 독해는 루쉰 문학과 사상을 하나의 장르나 고착된 이미지로부터 개방하여 자기 부정과 자기 재건의 장을 열고자 하는 필사적인 시도였다.

“루쉰은 고전이 될 수 없다. 이는 그와 함께했던 시대가 아직 자신의 과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상가 루쉰」, 『루쉰』, 문학과지성사, 2003, 179쪽)

『루쉰 잡기』 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루쉰을 놓지 않았던 다케우치 요시미의 실로 일생에 걸친 사상적 실천을 이해할 수 있는 에세이의 진면목이다. 루쉰 연구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디까지나 루쉰이 고전으로 머물지 않도록, 고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신을 열정을 다하려고 했다. “나는 살아 있는 동안 한 번만이라도 루쉰론을 다시 쓰고 싶다. 내 미래의 루쉰론은 무지개처럼 눈부시다. 나는 쓸 것이다. 나의 부끄러움이 내 것이라면, 나는 그것을 쓸 것이다.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다. 나는 반드시 악마라도 회유해 보리라.” 루쉰을 ‘고전’으로 삼지 않겠다는 그의 말은, 국적은 다를지언정 루쉰이 해결하지 못한 과제를 계승하겠다는 의지였다. 루쉰이 살아갔던 시대가 아직 자신의 과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그의 말은 지금, 여기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실감과 공감을 일으킬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 자연히 떠오른다. 그것은 책의 말미에 쓴 옮긴이의 해제 속 물음과 결부되어 있다.

“중국과의 전쟁 중에 『루쉰』을 집필하고, 중국이 ‘죽의 장막’ 너머에 존재하던 냉전기에 『루쉰 잡기』에 수록될 글들을 써내며 루쉰을 ‘방법’으로서 형상화해 냈다. 소위 탈냉전기 이후를 살아가는 우리는 거기에 육박하는 사상적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가. 이는 다케우치 요시미의 루쉰론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물음일 것이다.”


목차


1부
루쉰론
루쉰의 죽음에 대하여
「후지노 선생」
루쉰과 마오쩌둥
루쉰과 쉬광핑
루쉰과 린위탕
루쉰의 언과 행?
「광인일기」에 대하여
루쉰과 일본 문학?
「아Q정전」의 세계성?
루쉰과 후타바테이?

2부
노라와 중국
어느 도전
다만 진실을 좇다
루쉰과 고리키
루쉰의 평가를 둘러싸고?
마오쩌둥의 시 해석?
루쉰의 날에?
독자에게
중국의 루쉰 연구서?
『루쉰 선집』의 특색?
화조풍월?
루쉰의 독자?
루쉰의 사상과 문학
루쉰 문학의 감상 태도에 대하여?
루쉰을 읽는 법

역자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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