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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리스

솔라리스

  • 스타니스와프렘
  • |
  • 민음사
  • |
  • 2022-02-25 출간
  • |
  • 492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8893744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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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폴란드가 낳은 SF 문학의 거장이자 소설가, 극작가, 미래학자, 문명학자, 과학 철학자, 문학 평론가 등 다양한 수식어로 불리는 전방위적 문인 스타니스와프 렘의 『솔라리스』가 공인된 폴란드어 판본, 원전 번역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1921년 폴란드 영토였던 르부프(현재 우크라이나의 리비우)에서 유대계 의사의 외아들로 태어난 렘은 어린 시절부터 폴란드의 고전 문학, H. G. 웰스나 쥘 베른의 과학 소설을 두루 섭렵했고, 아버지의 서재에서 의학 서적과 해부학 책들을 장난감 삼아 뒤적이며 성장했다. 1946년 장편 소설 『화성에서 온 인간』을 잡지 《모험의 신세계》에 연재하며 등단하였고, 장편 소설 『우주비행사들』(1951)이 평단과 독자들로부터 널리 호평받으며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IQ 180에 빛나는 명석한 두뇌에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규칙적으로 작품을 집필하는 성실성을 겸비했던 렘은 생전에 단행본만 육십여 권에 달하는 방대한 저작을 남겼다. 사이버네틱스와 유전 공학, 우주 발생론, 컴퓨터 게임, 미래학 등 SF적 상상력과 문학을 절묘하게 접목한 독보적 글쓰기의 영역을 개척했고, 실험적 추리물, 방송극 대본, 문학 평론과 서평, 문화 비평 칼럼, 과학 및 의학 논문, 정치 사회 논평, 철학 에세이 등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썼다.

렘은 작품의 특성과 주제에 따라 풍자와 익살, 그로테스크, 블랙 유머, 언어의 유희, 패러독스와 아이러니를 적재적소에 구사하였다. 외계의 낯선 생명체와 맞닥뜨린 인간이 겪는 소통의 문제, 미지의 존재와의 갈등을 통한 인간 본성에 대한 성찰, 그리고 기술의 진보에 따른 인류의 미래에 대한 탐구는 렘의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다. 이른바 ‘접촉 삼부작’에 해당하는 『에덴』(1959)과 『솔라리스』(1961), 『우주 순양함 무적호』(1964)를 비롯하여 『행성으로부터의 귀환』(1961), 『주의 목소리』(1968), 『우주비행사 피륵스 이야기』(1968) 등이 이러한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그 밖에도 신랄한 풍자와 익살, 그로테스크한 작법이 돋보이는 우화적 블랙 코미디 『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1957) 등 이욘 티히 연작과 『욕조에서 발견된 회고록』(1961), 그리고 ‘로봇 삼부작"이라 일컬어지는 『로봇의 서』 (1961), 『로봇 우화』(1964), 『사이버리아드』(1967)가 있다. 소설뿐 아니라 특유의 날카로운 비평과 자유분방한 예술적 상상력, 치밀한 과학적 사고가 어우러진 논픽션(회고록, 논평집, 강연록, 대담집, 에세이 등)을 다수 발표했고, 가상의 도서에 대한 서평과 서문이라는 참신한 메타픽션 장르를 개척하기도 했다. 렘의 작품은 사십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45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렘에게 SF 문학이란 ‘인식의 지평을 여는 실험실’이었다. 그래서 렘은 진정한 SF라면 지금까지 누구도 생각지 못한 것을 시도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러한 작가적 신념을 반영하듯 렘은 20세기 중반에 이미 인공 지능과 가상 현실(시뮬레이션 세계), 검색 엔진, 유전자 복제와 수정, 나노 기술, e북과 오디오북, 항성 공학, 온라인 교육 등 첨단 과학 기술의 도래를 정확히 예측하면서 우리 시대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고 무수히 많은 사람과 다채로운 분야에 영감을 불어넣었다. 문학과 철학, 물리학과 수학, 역사학과 종교학, 우주학과 생명 공학 등 인류의 거의 모든 성취를 아우르는 그의 웅대한 상상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생생히 박동하고 있다.

1961년에 출판된 『솔라리스』는 폴란드를 넘어 세계 SF 소설의 클래식으로 자리매김했지만, 놀랍게도 제대로 된 영어 번역본이 나온 시기는 렘이 사망하고 난 뒤인 2011년이다. 폴란드 문학 전공자인 빌 존스턴이 최초로 폴란드어 원전을 번역하여 출간하기 전까지 영미권 독자들이 읽은 버전은 프랑스어판에서 영어로 중역된 판본이었다. 프랑스어판 자체가 원전의 내용을 임의로 축약한 데다 오역도 더러 있었으므로 이 판본을 통해 중역된 영어판 또한 여러 문제를 안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종이책 형태로 독자에게 판매되는 영어판은 바로 이 문제의 중역본이다. 폴란드어 원전에서 한국어로 직접 번역한 이번 민음사판 『솔라리스』는 폴란드어를 제2의 모국어로 삼는 최성은 역자의 애정과 공력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크리스, 한 가지 더 물어볼 게 있어요…… 내가…… 당신의 그녀와…… 진짜로 닮았나요?”
“정말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지금은 잘 모르겠어.” 내가 대답했다.
“그게 무슨 말이죠……?” 그녀가 바닥에서 일어서며 커다란 눈망울로 나를 마주 보았다.
“당신의 모습에 가려지고 난 지금은 아무 생각도 안 나거든.”
“그런데 당신은…… 당신이 사랑하는 게, 그 여자가 아니고…… 나라는 걸…… 확신해요?”
“물론이지, 나는 당신을 사랑해. 만약 당신이 본래의 그녀였다면, 사랑할 수 없었을지도 몰라.” - 본문에서

세 차례에 걸쳐 영화화될 정도로 대중과 아티스트의 호감을 산 『솔라리스』를 단순히 로맨스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타인’이라는 영원한 미지와의 조우를 절절히 그려낸 아름다운 소설임은 부정할 수 없다. 작가의 말을 빌리면 “어딘가에 확실히 존재하지만, 인간의 개념이나 생각, 이미지로는 담아낼 수 없는 어떤 미지의 대상과 인간이 서로 만나는 비전”을 담아낸 결과물이 바로 『솔라리스』다.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아름답고도 기묘한 텍스트는 크게 두 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심리학자인 크리스 켈빈이 ‘솔라리스’라는 미지의 행성을 탐사하기 위해 우주 정거장으로 갔다가 십 년 전에 자살한 연인 하레이를 예전 모습 그대로 마주하게 되면서, 불가사의한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이 주축을 이룬다. 또 다른 축에는 주인공이자 작중 화자인 켈빈이 우주 도서관에 보관된 문서와 자료를 열람하며 읽어 내려가는, 솔라리스에 대한 인류의 지난한 연구와 탐험의 역사가 있다.

인간은 자신의 내부에 있는 어두운 구석이나 미로, 막다른 골목, 깊은 우물, 그리고 굳게 닫힌 시커먼 문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다른 세계, 다른 문명과 접촉하기 위해 머나먼 행성까지 진출하고야 말았다. - 본문에서

“다른 문명과의 접촉과 교류. 우리는 지금 그 접촉을 실현하는 중이라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우리 자신의 추악함과 어리석음, 그리고 수치스러움과 대면하게 된 거지. 그것도 엄청나게 확대된 형태로 말야.” - 본문에서

우리는 주인공 크리스가 맞닥뜨리는 기이한 현상들을 목도하며, 그리고 솔라리스학의 장대한 연구사를 읽으며 끊임없이 의문을 품게 된다. 두 개의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솔라리스 행성의 정체는 무엇인가? 솔라리스의 바다는 무슨 이유로 우주 정거장의 연구자들에게 ‘손님들’을 보내는가? F-형성물의 중성미자가 파괴되는 것은 인간의 관점에서 죽음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는가? 솔라리스의 바다가 복제를 반복하며 만들어 내는 미모이드는 인간과의 소통을 원한다는 의사 표시인가? 그렇다면 솔라리스는 인류의 적인가, 친구인가?

인간의 이해력과 사고력을 훌쩍 뛰어넘는 솔라리스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과학자와 탐사자, 사상가들이 온갖 가설과 추측, 탐사와 분석을 시도하지만, 소설의 대단원에 이르러서도 명확히 밝혀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결국 솔라리스학의 유구한 역사가 저장된 거대한 도서관이 입증하는 사실은 단 하나, 솔라리스 연구의 ‘불가지론’이다. 그렇게 소설 『솔라리스』는 제기된 모든 의문과 질문, 탐구와 학설에 관해 확실한 매듭짓기를 거부한 채 끝을 맺는다. 도식적인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모른다는 자각을 유도함으로써 『솔라리스』는 우리를 고정 관념이나 편견이 배제된, 자유로운 사색의 너른 땅으로 데려다준다. ‘소유’와 동일시되는 ‘이해’의 지평을 넘어, 타자와의 진정한 통섭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독자라면, 이러한 헤맴이 필시 반가울 것이다.

솔라리스의 바다를 핵무기로 파괴해야 한다는 청원이 제기된 것은, 솔라리스 연구가 시작된 이래, 그때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복수보다 훨씬 가혹한 방식이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모두 파괴해야 한다는 식의 대응책이었기 때문이다. - 본문에서

우리는 고통이 반복된다는 걸 알고, 이러한 무수한 반복을 통해 고통이 점점 우스꽝스러운 것이 되고, 우스꽝스럽기에 그 고통이 더욱 깊어진다는 사실을 알지 않는가. 인간 존재의 반복적인 재생은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술에 취한 주정뱅이가 주크박스에 동전을 넣고 계속해서 틀어 대는 진부한 멜로디처럼 재생할 수밖에 없는 걸까? (……) 하지만 내 안에는 아직 일말의 기대감이 남아 있다. 그것은 그녀가 내게 남긴 유일한 자취다. 내가 여전히 기대하는 완결과 환멸과 고통은 어떤 것일까?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나 잔혹한 기적의 시대가 아직은 끝나지 않았음을 나는 굳건하게 믿고 있다. - 본문에서


목차


새로운 방문객
솔라리스 학자들
손님들
사르토리우스
하레이
『작은 외전』
토의
괴물
액체 산소
대화
사상가들

성공
오래된 미모이드
옮긴이의 말 『솔라리스』: 인식의 지평을 여는 실험실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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