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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시대의 문학

메타버스 시대의 문학

  • 김윤이
  • |
  • 파란
  • |
  • 2022-04-30 출간
  • |
  • 558페이지
  • |
  • 138 X 210 mm
  • |
  • ISBN 979119189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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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메타버스 시대에도 여전히 문학이 존재할 것을, 나는 믿는다

[메타버스 시대의 문학]은 김윤이 시인의 첫 번째 평론집으로,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라는 이름」, 「팜므 파탈과 헌신적 사랑 사이에서」 등 32편의 평론이 실려 있다.

김윤이 시인은 “메타버스 시대에도 여전히 문학이 존재할 것을, 나는 믿는다”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이 과감한 “믿음”은 어떻게 가능한가? 그것은 단언컨대 ‘사랑’ 때문이다. 김윤이 시인이 주목하는 ‘사랑’은 “타자에 대한 책임과 윤리”로, 롤랑 바르트와 알랭 바디우의 말을 빌려 적자면 “사랑은 일생일대 사건이자 타자와 세계에 대한 탐색”이다. ‘사랑’은 그것 자체로 충실성을 요청하는데, “타인은 온전히 가닿을 수 없는 영역”이기에 그러하며 그래서 “사랑은 언제나 새롭게 탄생한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이곳은 “사랑과 연애마저도 대상의 선택에 집중해 있”다. 따라서 그가 진정한 시인이라면 “시인이 추구하는 연애 형식에는 어떤 간절함이 묻어 있으니 현실과의 불화는 예견”될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서정시는 오히려 “사회적 실체를 정확히, 그리고 자발적으로” 반영하고 재현할 수밖에 없으며, 반드시 그러해야 한다.
김윤이 시인이 [메타버스 시대의 문학]의 첫머리에서 메두사를 재조명하고 책 곳곳에서 허수경을 반복해 호명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요컨대 예술이란 “복합적으로 매개되는 차원의 우회적 창출 행위”로, 그것은 여성의 삶에 중첩된 인류사적 폭력의 현장들 한가운데로 우리를 몰아세운다. 그곳에서 목도하는 것은 “사람이라는 인종[은] 제 종(種)을 얼마든지 언제든지 살해할 수 있는 종”이라는 참상이다. 그 한 자락에 예컨대 자살로 은폐되어 왔던 오필리아의 타살이 마침내 그 실체를 드러낸다. 김윤이 시인이 정리한 바를 적자면, 오필리아는 “살아생전 자신의 말을 일절 하지 못하던 침묵하는 여자, 그 후 광기에 차고 자신의 말을 하는 미친 여자, 마지막으로 영원한 침묵으로 자신의 말을 하는 여자”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바로 이때, 즉 그녀가 “영원한 침묵으로 자신의 말”을 하기 시작할 때, “침묵과 강요에 잠식당했던 여자의 자기실현적인 사랑의 최후 형식”이 작동되기 시작한다. 정언컨대 [메타버스 시대의 문학]은 우리 시대에 단연 돋보이는 급진적이며 정치적인 ‘사랑의 윤리학’이다.

[책 머리에]
내게 메두사(Medusa)라는 신화적 인물은 오래되고 낡은 인식으로 자리했다. 익히 알듯이,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마녀)로 스테노, 에우뤼알레, 메두사라는 고르고네스 세 자매 가운데 하나인 메두사였다. 좀 더 다른 인식이라면, 원래는 괴물이 아니라 해신 포세이돈과 정을 통한 일로 인하여 아테나 여신으로부터 저주를 받아 괴물로 변했다는 이야기 정도. 그렇기에 신화에 대한 초점은 복수(複數)의 실뱀 머리를 한 괴물의 만행으로, 그녀의 얼굴은 보기만 해도 돌로 변해 버린다는 이야기로 머릿속에서 굳어 버렸다. 불사신인 메두사는 아테나 여신의 도움을 받은 페르세우스에 의해 목이 잘려 죽음에 이르렀는데, 이것은 마치 타율적인 사고처럼 영웅 서사에서 한 치도 어긋나지 않았다. 그런데 자의든 타의든 창의적 상상력은 이탈해 버린, 상황 종결 상태, 그렇게 끝이었을까.
결코 쉽사리 끝나지 않았다. 살아가면서 메두사는 불현듯이 휘감아 오곤 했는데, 숫제 표면화된 서사를 걷어 낸 다른 차원의 상징과 해석이 드러났다. 메두사로부터 시선을 돌린 채 청동 방패를 응시하며 거기에 비친 메두사의 모습을 보고 그녀의 머리를 베는, 페르세우스의 용맹을 벗어나 내재하고 있는 의미 차원으로 들어가면, 궁극적으로 그들의 보는 행위는 예술적 참여로 설명되었다. 일찍이 문광훈 교수는 페르세우스의 방패와 관련하여, “간접적 형상화 방식”이라고 설명한 바 있는데([페르세우스의 방패], 2012), 나의 모색과 고민이 다다른 지점도 그와 다르지 않았다. 요컨대 예술 작업이란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차원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매개되는 차원의 우회적 창출 행위라는 것이다. 당연히 페르세우스의 방패는 메시지를 단순히 전달하는 차원의 선동적 활동을 거부하면서 또한 괴물로 대변되는 폭력의 이미지를 간접적 형상화 방식으로 보게 하는 예술 창작의 핵심 원리와 깊게 연관되었다.
재차 언급하자면, 메두사를 직접적으로 보지 못하는 페르세우스는 청동 방패를 거울 삼아 메두사를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내게는 거울상이 메두사의 모습을 파악한다는 사항보다는 형상을 비춘다는 의미에 상응했다. 이때의 거울상이 반사와 반영(reflection)을 뜻하는 시각적 요소와 긴밀히 관련된 그것의 확대된 모델로 지각되었다. 예술적 반영으로 말미암아 예술에 대한 반성은 성립되기에 이른다. 스스로 부여한 자기 기율로서의 반성은 불교에서 일컫는 회광반조(回光返照)와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빛을 돌이켜 거꾸로 비춘다는 것이 내면을 비추는 반영으로서의 반성에 다름 아닌 까닭이다. 다소 변형시켰을지언정, 내게는 신화적 맥락의 운명적 사건 중심이 아니라, 거기에 내재한 예술적 참여의 보는 의미가 크게 다가왔다. 메두사 이야기는 이렇듯 겉면에 드러난 신화의 줄거리를 공공연하게 배제하고 나름의 깨침으로 새로운 예술적 의미에 상응하여 싹터 나오게 되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현대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 예술적 존재가 더는 명석판명하게 드러나는 동일성을 담보하지 않고, 드높일 궁극의 진리가 존재하기 어렵다는 걸 실감하면서도 예술에 대한 애정은 강밀도를 보이며 지속되었다. 현대적 변화와 변동을 체감하면서도, 자본주의라는 생산양식에 날로 침식해 들어가는 예술로 실망과 좌절이 동반되면서도, 모순형용의 모습처럼 그럴수록, 아니 그러한 이유로 필사적인 반응으로 예술은 내게 자리하였다. 제임슨 프레데릭의 통찰을 빌리자면, 생산양식에 내재하는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문화와 예술은 꿈꾸기를 수행한다고 하였는데, 때때로 그 실천적 능력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자본주의 모순의 산물인 예술품이 스스로 사회적 모순을 해결하는 상징적 행위를 드러낸다고 하면, 그것은 상술한 간접적 형상화 방식으로서의 청동 방패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는 걸 넌지시 일러 주는 것이자 동시에 자본주의의 식민화된 무의식을 허무는 예술적 역할을 전제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처럼 예술은 저항의 미학적 실천과도 같이 인식되면서, 한편 자주 드리우는 의구심으로 말미암아 타락한 현대 예술로 머릿속에서 양립하였다.


목차


005 책머리에

제1부
017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라는 이름-앨리스 먼로 「디어 라이프」와 히가시노 게이고 [기린의 날개]
037 팜므 파탈과 헌신적 사랑 사이에서-살로메와 올렌카
055 떠도는 영혼, 죽음이라는 불연속성 앞에서의 사랑-오필리아
063 바꿀 수 없는 한 가지, 그들 사랑의 불멸주의자-히스클리프와 개츠비
076 타인과 우리, 환대의 자리-이양지의 [유희]와 정용준의 [가나]를 중심으로
101 불완전함에 매료된 작가, 줌파 라히리-「일시적인 문제」, 「섹시」를 중심으로

제2부
119 물, 허수경식 사랑법-허수경 시와 에세이
144 색채의 심상들-바슐라르 이미지론을 중심으로
171 무의식-편지와 멜랑콜리를 중심으로
202 숲에 부는 봄바람, 명랑과 우울-황인숙 시를 중심으로
233 한국 현대사에서 현대사회의 시각문화까지-현대사를 중심으로
268 환상성-알레고리와 은유/환유를 중심으로
308 시적 순간-몸 인식을 중심으로
336 사랑의 이미지-사랑의 상상 구조
361 잔존하는 이미지-재현을 둘러싼 작품들

제3부
397 페미니즘 인식으로 구축된 첫 시집-주민현, [킬트, 그리고 퀼트]
409 응집의 구심력으로 구축된 첫 시집-박은영, [구름은 울 준비가 되었다]
419 당신은 계절이 있어? 다섯 시가 있어?-고은진주, [아슬하게 맹목적인 나날]
430 슬픈 그녀는 호모 루덴스, 진지함을 포섭하는 그녀의 놀이-윤은영, [시옷처럼 랄랄라]
441 대속과 참여, 몽환과 예술-강신애, [어떤 사람이 물가에 집을 지을까]
450 ‘사랑, 초월, 욕망, 소환’이라는 그의 서랍에 말 건네기-박현수, [사물에 말 건네기]
458 그가 희망하는 공유 감정, 시와 공동체-김태형, [네 눈물은 신의 발등 위에 떨어질 거야]
467 절망과 기교, 언어들의 연쇄-김박은경, [못 속에는 못 속이는 이야기]
475 에드피시움, 길을 찾을 수 없는 미궁의 도서관-남진우, [나는 어둡고 적막한 집에 홀로 있었다]
483 외진 시의 길, 그의 ‘신성’과 ‘흥’-이병일, [나무는 나무를]
490 빛의 망탈리테, 그 양화와 음화-박은정, [밤과 꿈의 뉘앙스]
497 ‘어떤 방식’으로써의 연애의 형식-김효선, [어느 악기의 고백]
503 이응의 세상, 적당하지 않은 명랑의 페이소스-장인수, [천방지축 똥꼬발랄]
508 물활론적 자연관의 출발, 그 깊은 마음의 생태학-김민철, [언젠가 우리에게]
512 낡은 세계에 대한 도전장, 가상현실에서 증강현실로 가는 소규모 팬클럽 반란-서호준, [소규모 팬클럽]
526 가망성, 그 영원한 외출을 감행하는 여자-정영선의 시 세계
542 시, 단일 종을 넘어 육종된 정원수-정지우, [정원사를 바로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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