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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베트남 미국의 베트남전 소설 비교

한국 베트남 미국의 베트남전 소설 비교

  • 이경재
  • |
  • 역락
  • |
  • 2022-04-22 출간
  • |
  • 552페이지
  • |
  • 153 X 225 mm
  • |
  • ISBN 9791167423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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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2차 대전 이후 시작된 동서의 이념대립은 한국의 역사와 문학에 가장 심대한 영향을 끼친 세계사의 커다란 흐름이었다. 한국에서 냉전 연구는 한국전쟁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문학 연구에서도 한국전쟁을 다룬 문학작품에 집중되었다. 이 저서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아시아적 냉전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베트남전과 이를 반영한 베트남전 소설이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전이 냉전의 시작을 알리는 전쟁이었다면, 베트남전은 냉전의 균열을 알리는 전쟁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엄청난 손실을 입고도 베트남에서 패배함으로써 초강대국으로서의 신화에 타격을 받았다. 냉전의 한 축을 담당하던 소련이나 중국 역시도 매우 큰 부담을 떠안게 됨으로써, 냉전구조의 핵심국인 초강대국의 헤게모니가 양쪽 모두 저하되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베트남전은 어느 지역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초강대국의 의사가 아니라 지역 주민의 의사라는 것을 만천하에 보여주었던 것이다. 베트남전은 이념 대립의 문제와 탈식민의 문제가 중첩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저술에서는 한국, 베트남, 미국에서 쓰여진 베트남전 소설을 비교하고자 한다. 베트남전은 양측의 당사자만이 관여한 고전적 전쟁이 아니라, 수많은 국가가 개입된 매우 복잡한 국제전이었다. 베트남전 당시 남베트남 정부를 도와 한국, 미국, 필리핀, 오스트레일리아, 타이, 뉴질랜드 등의 국가들이 참전하였다. 중국과 소련도 미군의 북폭이 빈번해진 1965년 이후에는 군대를 북베트남에 파견했다. 따라서 어느 한 당사자의 입장에서만 바라본 전쟁상은 결코 온전한 것일 수 없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베트남전을 형상화한 소설에 대한 연구 역시 다양한 참전 국가들의 목소리를 담은 여러 국가의 소설을 종합적으로 성찰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베트남은 물론이고 처음부터 전쟁에 깊숙이 관여되어 있던 미국의 베트남전 소설과의 비교는 한국의 베트남전 소설을 온전하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기본입장을 바탕으로 하여 본론에서 이루어질 논의의 개요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2부에서는 국가와 관련하여 각 나라의 베트남전 소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한국 정부의 가장 대표적인 파병 논리는 안보(반공)와 경제발전이었다. 종전 이후에도 참전은 공산세력의 ‘안보위협’으로부터 방어를 이뤄냈다는 안보(반공)이데올로기와 참전으로 인해 경제성장이 가능했다는 경제논리로 정당화되었다. 북베트남과 베트남민족해방전선은 오랜 기간 이어진 민족해방투쟁의 일환으로 베트남전을 규정하였다. 미국은 도미노 이론에 바탕하여, 공산주의의 세계적 전파를 저지한다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워 베트남전에 개입하였다. 또한 미국이 베트남에 개입한 이유로는 미국에 만연한 인종주의와 오리엔탈리즘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있다. 베트남전은 냉전의 기본요소로 생각하는 이념 대립 위에 오리엔탈리즘을 비롯한 여러 제국주의의 문제가 겹쳐 있는 것이다. 2부에서는 주로 황석영의 「탑」(1970), 「무기의 그늘」(1988), 박영한의 「쑤안 村의 새벽(1978)」, 「인간의 새벽」(1980), 이원규의 「훈장과 굴레」(1987), 응웬반봉의 「하얀 아오자이」(1973), 쯔엉 투 후옹의 「제목을 붙이지 못한 소설」(1990), 반 레의 「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1994), 팀 오브라이언의 「카차토를 쫓아서」(1978),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1990), 「숲속의 호수」(1994)를 살펴볼 것이다.
3부에서는 참전군인들의 정체성 문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고찰할 것이다. 베트남전은 매우 복잡한 성격을 지녔던 전쟁이기에, 참전군인들이 단순히 애국심으로 참전하는 일반적인 전쟁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미군이나 한국군은 직접적인 당사자도 아니었으며, 그 참전의 명분도 일반적인 전쟁의 경우와는 매우 달랐다. 또한 베트남인들 역시 내전이기에 겪는 인간적 고뇌가 컸으며, 상상을 초월하는 인명 손실에 따르는 고뇌도 적지 않았다. 그리하여 여타의 전쟁문학보다 베트남전을 다룬 소설에서는 참전군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두고 심각한 고민을 드러내고는 한다. 이러한 고뇌는 전쟁이 끝난 후에는 오히려 더욱 심각해져서 수많은 후유증을 남겼으며, 이러한 상처와 극복의 문제는 한국ㆍ베트남ㆍ미국의 베트남전 소설이 자주 다루는 핵심적인 테마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3부에서는 주로 황석영의 「몽환간증」(1970), 안정효의 「하얀전쟁」(1989), 황석영의 「낙타누깔」(1972), 「무기의 그늘」(1988), 이상문의 「황색인」(1987), 바오 닌의 「전쟁의 슬픔」(1991), 쯔엉 투 후옹의 「제목을 붙이지 못한 소설」(1990), 반 레의 「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1994), 팀 오브라이언의 「카차토를 쫓아서」(1978),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1990), 「숲속의 호수」(1994)를 살펴볼 것이다.
4부에서는 젠더(gender)의 문제와 관련하여 베트남전 소설을 살펴볼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쟁은 남성들만의 영역으로 생각하기 쉽다. 남성에 의해 발생하고, 남성에 의해 수행되고, 남성에 의해 종결되는 것이 전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전쟁과 관련해서 우리는 흔히 여성들을 떠올리기 힘들다. 그들은 주연은커녕 조연이며 어떠한 경우에는 “집과 나무, 마을, 개울과 함께 하나의 풍경을 이루는 정물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들도 전쟁의 고통으로부터 예외일 수 없으며, 오히려 중첩되는 고통의 십자포화가 이루어지는 한가운데 놓여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여성이야말로 “전쟁의 피해자이고 목격자이며 생존자”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쟁 소설에서 그러하듯이, 베트남전 소설에서도 여성들은 전쟁의 비참함을 드러내는 알레고리나, 모든 것이 파괴되고 불구화된 지금의 현실과 대비되는 이상적인 과거를 상징하는 기호로 형상화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탈)제국주의적 의식이 공통적으로 젠더적 위계나 상상력에 바탕해 전개되는 양상에 주목할 것이다. 베트남전 소설에 나타나는 남녀관계를 (탈)제국주의의 구조에 대한 유비 관계 속에서 논의할 것이다. 4부에서는 주로 송기원의 「경외성서」(1974), 「폐탑 아래서(1978)」, 박영한의 「머나먼 쏭바강」(1978), 「인간의 새벽」(1980), 이원규의 「훈장과 굴레」(1987), 이상문의 「황색인」(1987), 안정효의 「하얀전쟁」(1989), 황석영의 「무기의 그늘」(1988), 응웬반봉의 「하얀 아오자이」(1973), 반 레의 「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1994), 바오 닌의 「전쟁의 슬픔」(1991), 쯔엉 투 후옹의 「제목을 붙이지 못한 소설」(1990), 팀 오브라이언의 「카차토를 쫓아서」(1978),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1990), 「숲속의 호수」(1994)를 살펴볼 것이다.
5부에서는 베트남전 소설의 변모양상에 주목해 보았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대부분 베트남전에 참전한 작가들의 작품에 논의가 집중되었다. 이 저서도 1부에서부터 4부까지에서는 모두 참전세대가 창작한 작품들을 대상으로 논의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베트남전은 종결된 사건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중요성이 증폭되는 현대사의 대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여 소설 역시도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이후까지 지속적으로 창작되고 있으며, 미참전 세대들도 자신들의 감각과 사유로 베트남전을 새롭게 다루고 있다. 한국의 베트남전 소설은 고엽제나 ‘라이 따이한’의 문제, 그리고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민간인 학살 문제 등을 심도 있게 형상화하였다. 또한 지구적 문학의 차원에서는 그동안 베트남전과 관련해 주목받지 못했던 존재들의 베트남전 서사가 끊임없이 창작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기존 국민국가 체제의 경계나 변두리로 내몰린 자들의 시각에서 베트남전과 그 이후를 새롭게 조명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탈영병의 서사나 베트남계 외국인의 서사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들은 베트남전을 보다 풍요롭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마련해줄 뿐만 아니라, 세계문학의 새로운 미학과 윤리를 개척하는 전위적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5부에서는 주로 안정효의 1993년판 「하얀전쟁」, 2009년판 「하얀전쟁」, 이대환의 단편 「슬로우 부릿」(1996), 장편 「슬로우 블릿」(2001), 중편 「슬로우 블릿」(2013), 오현미의 「붉은 아오자이」(1995), 방현석의 「랍스터를 먹는 시간」(2003), 정용준의 「이국의 소년」(2015), 김이정의 「하미연꽃」(2017), 「퐁니」(2018), 최은영의 「씬짜오 씬짜오」(2016), 이혜경의 「기억의 습지」(2019), 홋타 요시에의 「이름을 깎는 청년」(1970), 이대환의 「총구에 핀 꽃」(2019), 킴 투이의 「루」(2009), 비엣 타인 응우옌의 「동조자」(2015),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2016)를 살펴볼 것이다.


목차


1부 서론

2부 베트남전 소설과 국가

1 한국의 베트남전 소설
1. 미국의 제국주의적 성격에 대한 비판
1) 반제국주의 의식과 아시아인의 동질성 강조
2) 미군의 폭력성과 성적 탐닉에 대한 비판
2. 한국의 민사심리전에 대한 비판
1) 한국군의 기본전략인 민사심리전
2) 민사심리전의 근본적인 한계
2 베트남의 베트남전 소설
1. 성장과 투쟁의 서사를 통한 민족해방전쟁으로서의 성격 강조
2. 체제와 이념에 대한 전반적인 비판
3. 당과 군의 관료주의 비판
3 미국의 베트남전 소설에 나타난 부인(denial)의 양상
1. 전쟁의 재현불가능성과 병사들의 실감에 대한 강조
2. 부인(否認)의 파국적 묵시록

3부 베트남전 소설과 정체성

1 한국의 베트남전 소설
1. 용병이라는 정체성
2. 베트남(인)과 동질화 되는 한국(인)의 정체성
3. 의미의 공백과 마주한 사람들
2 베트남의 베트남전 소설
1. 전쟁의 대의를 상실한 전사들
2. 전쟁에 붙들린 영혼을 위한 추도의 글쓰기
3. 우울의 형상을 한 완전한 애도
3 미국의 베트남전 소설
1. 도덕에 바탕한 참전과 타자화되는 베트남인
2. 똥밭에 빠져 죽은 카이오아와 침묵의 호수에 빠져 죽은 노먼 보커

4부 베트남전 소설과 젠더

1 한국의 베트남전 소설
1. 제국주의적 젠더 비유의 여러 가지 유형
1) 동물에 비유되는 베트남 여성
2) 연애관계를 통해 드러난 제국주의적 젠더 비유
3) 양가적 성격을 지닌 미야
4) 남성의 폭력적 욕망에 휘둘리는 여성들
5) 유사제국주의자 되기와 그 불가능성
2. 제국주의적 젠더 비유의 전복
2 베트남의 베트남전 소설
1. 남녀관계의 지나친 위계화
2. 남성의 부속물로 존재하는 여성들
3. 베트남의 상징으로 기능하는 여성
4. 여성인식의 새로운 가능성과 한계
3 미국의 베트남전 소설
1. 침묵하는 베트남 여성
2. 전쟁의 이방인으로 타자화되는 미국인 여성

5부 베트남전 소설의 변화

1 개작을 통해 바라본 변모양상
1. 장편소설 「하얀전쟁」의 성립 과정
2. 공식기억에 대한 비판과 봉합
1) 탈영병의 시각으로 바라본 베트남전-1993년판 제2부 「하얀전쟁-전쟁의 숲」
2) 상징화를 위한 두 번째 베트남행-1993년판 3부 「하얀전쟁-에필로그를 위한 전쟁」
3) 대항기억과의 거리 두기-2009년판 「하얀전쟁」
2 베트남전이 남긴 비극의 형상화
1. 이대환의 「슬로우 블릿」과 고엽제 문제
1) 피해자 의식으로 바라본 고엽제 문제
2) 베트남전 담론들의 각축장이 된 고엽제 문제
3) 2010년대 고엽제 문제를 다룬 작품
2. 한국인과 베트남인 사이에서 태어난 2세들1) 라이 따이한(Lai Daihan)이 겪는 고통
2) 아버지(한국)를 미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 베트남인 되기
3) 성녀(聖女)화 된 마이를 통해 드러난 작품의 균열
3. 민간인 학살 문제를 다룬 소설들
1) 참극의 부당함과 폭력성에 대한 고발
2) 관계의 심연에 가로놓인 거대한 벽
3 국가의 경계를 넘는 베트남전 소설들
1. 베트남전 당시 탈영병을 다룬 소설
1) 실존인물 김진수와 작중인물 손진호의 관계
2) 국민국가 일반에 대한 비판
2. 베트남계 캐나다인의 베트남전 이야기
1) 경계적 존재의 베트남전 이야기
2) 남베트남 상류층이 경험한 베트남전과 그 이후
3) 젠더적 문제의식과 남는 문제들
3. 베트남계 미국인의 베트남전 이야기
1) 혼종성의 전면화를 통한 인종주의 비판
2) 젠더의 문제와 결합된 표상의 폭력
3) 무한한 잠재성의 세계-‘아무것도 아닌 것(nothing)’
4) 전쟁과 기억, 그리고 평화를 위한 성찰

6부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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