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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피라미드

  • 이스마일카다레
  • |
  • 문학동네
  • |
  • 2022-05-27 출간
  • |
  • 184페이지
  • |
  • 140 X 210 mm
  • |
  • ISBN 9788954686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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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고국 알바니아의 현실을 세상에 알린 문학 대사
기원전까지 내려가 쓴 카다레 문학의 저력

“독재치하에서 나에게 산다는 건 문학을 창작하는 것이었다.”
_이스마일 카다레

남유럽 발칸반도 서부에 위치한 알바니아에서 태어나 종전 후 반수정주의적 민족주의자 엔베르 호자의 독재체제의 탄압과 검열을 피해 1990년 프랑스로 망명한 이스마일 카다레(Isma?l Kadar?, 1936~ ). 그는 조국의 뼈아픈 현실을 신화와 전설, 구전민담과 버무려 정치적 역사적 알레고리가 풍부한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선보임으로써, 수차례 노벨문학상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어온 세계적인 작가다. 다니엘 켈만은 카다레를 두고 “그 어떤 작가보다 20세기와 그 어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 작가”라고 했다. 이번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나온 『피라미드』(1992)는 20세기 그 전후는 물론 기원전으로 내려가 오늘의 현실까지를 돌아보게 하는 대작이다. 〈슈피겔〉지는 이 소설을 가리켜 “불가사의한 건축 이야기를 등골 서늘한 우화로 풀어낸 소설. 문학의 승리다”라고 소개했다.
카다레는 『피라미드』를 1988~1990년에 집필했으나, 알바니아 국영 출판사에서 발표를 거부당했다. 1991년 1월 〈데모크라틱 르네상스〉에서 연재되던 이 글은, 마침내 알바니아가 다원민주주의 체제로 바뀌면서 티라나와 파리에서 1992년 출간되었다. 총 16장으로 구성된 이 장편소설은 기원전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정치적 우화로, 쿠푸의 피라미드 건설 이야기에서 시작해 오늘날 전체주의 사회와 통치자와 지배계급의 권력 기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제공한다. 메멘토 모리로서의 파라오의 무덤인 이 신화적 건축물이 현존하는 땅에서, 카다레는 이 소설을 통해 잊힐 수 없는 또하나의 문학적 공간을 창조해냄으로써 오늘날 독자에게 역사의 시간을 건너온 보편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1993년 지중해문학상(해외문학 부문) 수상작.

파라오의 분신이자 무덤, 찬미와 증오, 풍요와 소진을 위한 위업의 시간
그 정치권력에 유혹당한 왕과 백성의 건축물이자 역사의 아이러니

“그는 필름을 현상액에서 꺼냈다가 다시 담갔다. 천 년, 이천 년, 사천 년의 깊이 속으로…… 하지만 필름을 다시 꺼내보아도 긁힌 자국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처음에 생각했던, 필름 자체의 결함이 아니었다. 그것은 핏자국이었다. 어떤 물, 어떤 용액으로도 지울 수 없는.” _본문에서

소설의 중심 배경은 기원전 26세기경 이집트 왕 쿠푸가 막 파라오로 등극해 (오늘날 서남쪽 카이로의 기자 지구에) 자신의 무덤이자 분신이 될 피라미드 건축을 시작해서 완공하기까지다. 처음 쿠푸는 자신만은 피라미드를 만들지 않겠노라 선언하나, 대신들과 사제집단은 민중을 사로잡을 통치수단이자 후세의 영광이 되리라며 그를 설득한다. 이에 쿠푸는 곧 지상최대의 건설작업에 돌입하고, 국가의 위업에 처음에는 모두가 의기양양 앞다투어 임한다. 그러나 피라미드가 하늘을 찌를 듯 정점에 가닿을수록 이집트의 자원과 에너지는 고갈되고, 채석장 및 건설 현장의 노동자들은 온갖 음모와 속임수에 휘말려 능지처참을 당하거나 위압적인 돌들에 깔려 죽음을 면치 못한다. 피라미드 없는 이집트는 상상도 할 수 없으나, 이제 그 무덤 건축물은 혹인지 괴물인지 유령인지 모를 무시무시한 생명체나 다름없다. 쿠푸가 죽고 난 후 마침내 미라가 안치된 후의 대비는 더욱 극명하다. 외국사절들의 눈에 보이는 위풍당당하고 장엄한 피라미드, 이집트인의 눈에 보이는 위압적이고 숨막히는 피라미드. 뜨거운 열기와 영겁의 모래바람 속에서 어느덧 시간은 흘러, 쿠푸를 비롯한 새 파라오의 무덤들이 도굴꾼들에 의해 파헤쳐지고, 목 졸려 살해당한 파라오 디두프리의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며 다시 한번 피라미드는 공포와 신성모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막바지는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14세기 중앙아시아의 지배자가 된 티무르 왕조와 그 도시 오트라르의 해골무덤 이야기로 이어지고, 오늘 그 현장 앞에서 한 관광객이 찍은 사진을 현상하며 발견한, 시간도 지우지 못한 오롯한 증거인 ‘핏자국’을 목격하는 것으로 끝난다. 소설의 액자를 빠져나온 관광객의 눈은 작가 자신의 것일 수도 있고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독자의 눈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카다레가 축조한 소설세계의 외연은 막바지에서 오늘날 전제정치로 시름하는 카다레의 모국 알바니아를 비롯해 전 세계의 폭압이 깃든 땅까지를 폭넓게 확장하며 비춘다.

픽션과 실제가 만나는 형식미: 돌들과 주검의 숫자, 인간과 모래의 시간
카다레의 이 소설은 역사적인 실제 무대와 파라오의 이름을 가져와 쓰고 있으나, 특수한 인물이나 시대적 사건을 고증하며 파헤치는 역사소설과는 거리가 있다. 작가는 파라오 쿠푸를 세력에 흔들리고 허무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의 무덤을 더 높게 지어올리라 명하는 아이러니한 인물로 입체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어떻게 한 인간이 피라미드에 유혹당하고 기만당하고 그 악의 소용돌이에 점점 휘말려들게 되는지를 치밀하게 보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모래와 풍문. 이것이 이집트다”라는 쿠푸의 아버지가 들려주는 정의처럼, 이 이야기 자체는 피라미드라는 현실적인 건축물을 둘러싸고 있으나 책장을 덮고 나면 보다 광범위한 시대와 장소를 염두에 둔 한 편의 절묘한 정치 우화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알레고리나 상징이 서사의 핍진감을 휘발시키지 않도록, ‘건축 일지’라는 장에서 보듯 작가는 매일의 시간 기록과 모래사막에서 견디는 영겁의 시간, 왕과 피라미드의 시간, 돌들과 주검의 숫자 등 그 극명한 대비가 빚어내는 세계를 꽤 상세히 목도하게 한다. 피라미드 단들이 층층이 하늘로 향해가고 육중한 돌들이 쌓아올려지는 숫자가 늘어날수록, 이집트 소식을 나르는 서판들이 늘어날수록, 정권은 그에 방해가 되는 풍문을 없애기 위해 혀를 자르고 눈을 없애는 등 처형과 고문을 일삼아 주검의 수를 늘린다. 그리하여 매 챕터와 글줄 하나하나를 통해 재현된 카다레의 이 피라미드는, 현재 우리의 눈에 하나의 기념비적 건축물을 넘어 스탈린 및 호자의 독재정권 속에 있던 작가의 현실은 물론, 오늘의 무수한 유혈사태를 불러온 공포정치와 경찰국가에 대한 역사적 무덤의 증거로도 읽힌다.
〈엘 파이스〉는 카다레를 “카프카와 보르헤스의 뒤를 잇는 작가”로 소개하면서, 강력한 상부구조의 작동체제에 맞서 한 개인이 느끼는 무력감과 고독에 대한 비유를 끌어낸 것에서, 잊히지 않을 은유적 공간을 발명해낸 것에서 두 작가에 빗대었다. 전체주의사회의 잔혹한 메커니즘을 아주 또렷이 보여주는 『피라미드』를 통해, 카다레는 다시 한번 자신이 정치적 우화의 대가임을 입증해 보인다.


목차


I 발단: 공들여 채택된 옛 구상 007
II 작업 개시: 다른 어떤 건축물과도 견줄 수 없는 준비과정 019
III 음모 037
IV 일상의 기록: 우측 면, 서쪽 모서리 047
V 피라미드가 하늘을 향해 치솟다 057
VI 왕의 먼지 068
VII 건축 일지 081
VIII 정상 가까이에서 088
IX 의혹으로 뒤덮인 겨울 098
X 건축 완료: 피라미드가 자신의 미라를 요구하다 111
XI 슬픔 119
XII 침입 128
XIII 안티피라미드 138
XIV 노화: 속임수 149
XV 해골더미 155
XVI 에필로그: 유리의 안쪽 162

해설 | 피라미드, 그 유혹과 기만, 대가에 대하여 165
이스마일 카다레 연보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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