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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남자를 찾아드립니다

멀쩡한 남자를 찾아드립니다

  • 앨리슨몽클레어
  • |
  • 시월이일
  • |
  • 2022-06-15 출간
  • |
  • 520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911915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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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영국역사소설협회 추천도서
★★★아마존 추리소설 분야 스테디셀러
★★★《퍼블리셔스 위클리》《북페이지》《커커스 리뷰》 추천도서

런던 대공습에서 부서지지 않은 유일한 건물에
심상치 않은 결혼상담소가 개소했다
그리고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이 남긴 폐허로부터 서서히 부활하는 런던. 대공습의 폭탄 세례 속에서도 유일하게 부서지지 않고 버틴 낡은 건물에 한 사무실이 개소한다.
영리하고 충동적인 아이리스 스파크스와 현실적이고 사려 깊은 그웬덜린 베인브리지, 성격도 외모도 딴판인 두 여성은 VI 로켓 폭탄을 맞고도 멀쩡히 살아남은 이 건물에, 그래서 어떤 희망 같은 게 느껴지는 이곳에 의기투합해 ‘바른 만남 결혼상담소’를 열었다. 모두들 서둘러 무너진 일상을, 정상적인 삶을 다시 재건하던 때였다.
아이리스와 그웬도 그 누구보다 자립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탄탄대로 같았던 창업의 순간도 잠시,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 새 고객이 피살된 채 발견되고 살해 용의자는 두 사람이 소개해준 남편감 후보로 밝혀진 것.
경찰은 용의자를 살인 혐의로 체포하지만, 둘의 생각은 다르다. 억울한 용의자의 누명을 벗기고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상담소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스파크스와 베인브리지는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 일이 자신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모험이 될 줄은 까맣게 모른 채로.



“어젯밤 틸리 라살이 살해당했습니다.
당신들이 그녀에게 주선한 바로 그 남자한테요.”
상담소 명예를 걸고 찾은 멀쩡한 남편감이 살인 용의자가 됐다

“안심하세요. 고객님을 죽일 만한 남편감은 절대 소개하지 않으니까요.”
종일 울리는 항의 전화에 그웬과 아이리스는 연신 이런 해명을 되풀이했다. 사무실에 들이닥쳐 집기며 증거가 될 만한 서류들을 헤집어놓은 경찰들과 소문을 듣고 사무실에 잠입한 악성 루머 제조 기자까지,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됐다. ‘바른 만남 결혼상담소’의 명예를 걸고 찾은 디키 트로워가, 그 누구보다 멀쩡해 보이던 남편감이 하루아침에 살인 용의자로 지목됐다.
디키 트로워는 출셋길에 오른 회계사였다. 잘난체하는 구석이 전혀 없고, 숫기 없어 보이지만 남들의 진짜 가치를 꿰뚫어볼 줄 아는 진지함을 갖춘 꽤 괜찮은 남자였다. 그런 그가, 틸리하고 편지를 주고받았고, 만났고, 약속 장소 근처 인적 드문 골목에서 틸리의 심장을 날카로운 도구로 단 한 번 찔러 그녀를 살해했다. 경찰의 말대로라면 그렇다. 그러나 교도소에서 만난 디키 트로워는 절망과 두려움에 휩싸인 채 항변할 뿐이었다. “제 침대 매트리스 밑에서 그 여자 피가 묻은 칼이 발견됐다잖아요. 난 그날 밤 그 여자를 만나지도 못했다고요.” 누가 이 남자에게 이토록 완벽한 덫을 놓은 걸까?
결혼상담소를 찾았던 틸리 라살이 원했던 건 그저 평범한 것이었다. “제가 원하는 건 이제껏 만난 인간들하고는 다른 멀쩡한 남자 하나, 그뿐이에요.” 희망을 손에 넣어야 할 밤에 비참하게 목숨을 잃은 여자. 그녀를 죽인 진범은 누굴까?


“어차피 정의란 건 결국 복수를 멋지게 표현한 말에 불과해!
나라를 구하는 건 질렸어, 이제 내 고객을 구할 거야.”

전쟁에서 남편을 잃고 끔찍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를 받아오던 그웬은 그 치료를 빌미 삼아 아들의 양육권을 앗아간 시어머니로부터 인형처럼, 쥐 죽은 듯 살아가기를 강요받는다. 창살 없는 감옥에서 또 정신을 놓을 것만 같았던 그웬은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충동적인 아이리스와 우연히 재회한 일이 결혼상담소를 차리자는 가당치도 않은 생각으로까지 이어졌고, 그 기회를 냉큼 붙잡았다.
전쟁 중 비밀첩보요원으로 활동하며 나라를 위해 헌신했지만 국가와 조직으로부터 버림받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아이리스는 이제 국가라는 거대한 이름으로 내려지는 명령, 남자 상관들의 지시라면 신물이 난다. “내가 너한테 이 정신 나간 사업을 같이 하자고 한 건, 무엇보다 평생 남자들한테 이래라저래라 소리 듣는 게 아주 지겨워 죽을 것 같아서였단 말이야. 내가 어떻게 살지는 내 마음대로 결정하고 싶어서였다고. 그랬는데 이제 그게 다 물거품이 될 판이야. 웬 미친놈이 죄 없는 여자를 칼로 찌르는 바람에!”
그웬과 아이리스에겐 이 상담소를 지켜내야 할 이유가 차고도 넘쳤다. 그리고 무엇보다 살해당한 틸리도, 용의자로 지목된 디키도 모두 상담소의 고객 아니던가. “이제 나라를 구하는 건 질렸어. 이 5평짜리 사무실을, 그리고 완벽한 올가미에 걸려든 내 고객을 구할 거야. 우린 지금 궁지에 몰렸고, 난 궁지에 몰리면 싸우는 쪽이야. 그것도 아주 지저분하게!”


우아한 문장, 생생한 시대 고증, 유머와 재치, 예상 밖 반전까지
미스터리 읽기의 순수한 즐거움을 다시 일깨우는
역사 추리 시리즈의 탄생!

복합적이고 매력적인 두 주인공, 그웬과 아이리스가 틸리의 죽음의 진실에 성큼 다가가면서 거듭 일어나는 연속된 사건과 그 사건에 얽히고설킨 인물들은 이 소설의 빌드 업을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든다.
틸리 라살이 살해당하기 전까지 일했던 고급 여성복점의 재단사 톨버트, 그 남자가 서랍 속에 은밀하게 수집해둔 틸리의 외설스러운 사진은 그녀의 죽음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틸리의 전 남자친구이면서 틸리를 미행해 결혼상담소 사무실을 청소부로 가장하여 방문한 로저 필처는 대체 왜 그녀의 행적을 뒤쫓았던 걸까? 위조 배급표를 유통시키다가 체포당한 적이 있던 틸리는, 위조 배급표를 비롯한 모든 품목의 뒷거래 암시장을 주름잡던 보스 아치와는 어떤 관계였을까?
이 촘촘한 인물들과 서사들을 실감 나게 연결하고 매끄럽게 완성시키는 건 무엇보다 생생한 역사 고증에 있다. 작가는 책과 기사문, 사진, 뉴스 필름 등 철저한 자료 조사를 통해 1930~50년대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런던 생활사를 현실감 있게 복원해냈다. 특히 그웬과 아이리스의 눈부신 활약에 재치와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능수능란한 대사는 이 소설의 특별한 묘미이기도 하다.
작은 단서들로부터 극적인 시퀀스로 나아가는 미스터리의 정석에 목이 말랐던 추리소설 독자라면 이 책은 단연코 반길 작품이며, 훌륭한 역사 추리 시리즈의 탄생을 알리는 첫 권이 될 것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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