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나 본햄 카터 주연, 영화 <도브>의 원작!
치밀한 심리 변화 묘사, 매우 복잡하면서도 정교한 글쓰기 기법으로 극찬받는 소설!
1902년에 출간된 《비둘기의 날개》는 아주 오래된 내 기억을 보여주지만 그렇게 젊은 시절의 기억도 아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써온 소설의 상황 대부분은 생생하게 떠오르지 않는 그 시기로, 겨우 기억해낼 수 있다. 본질은 인생을 살아가는 능력이 있고, 일찍 병에 걸리고 단명할 운명이지만 동시에 세상에 매혹되어 잠시라도 열정적으로 살아가려고 했던 젊은이의 생각이다. 나는 오랫동안 이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고, 사라지기 전에 가능한 한 많이 더 미세한 변화를 ‘주려고’ 했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으며, 그 주제가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하면서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렇게 묘사된 이미지는 기껏해야 그 문제의 절반만 나타낼 것이다. 나머지는 노력하는 모습, 그로 인한 모험, 이득이나 손실, 어떻게든 실현된 소중한 경험일 것이다. 이런 일들은 처음부터 큰 노력이 필요했다.
― ‘서문’ 중에서
영국인 케이트 크로이와 머튼 덴셔는 약혼한 사이로, 너무나 결혼하고 싶지만 경제력이 없어 어려움에 처한다. 머튼이 기자 일로 여행을 떠난 사이, 케이트는 부유하지만 알 수 없는 병으로 고통받으며 시한부 인생을 사는 미국인 밀리 실을 알게 된다. 머튼이 돌아오자 케이트는 머튼에게 밀리에게 관심을 가지고 잘 보살피라고 충고한다. 그녀의 의도는 머튼과 밀리를 결혼시켜 결국 머튼을 부유한 홀아비로 만든 후 자신이 머튼과 결혼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밀리에게 구혼했다가 거절당했던 마크 경이 복수심에 머튼과 케이트의 관계를 밀리에게 폭로한다. 밀리의 건강은 악화되고 요양차 베네치아로 떠나지만 결국 세상을 떠난다. 밀리는 머튼에게 케이트와 결혼하라고 재산을 남긴다. 그러나 머튼은 그 돈을 쓰지 않는 조건으로 케이트에게 결혼하자고 제안한다. 케이트는 이를 거절하고 결국 케이트와 머튼은 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