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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당대소설에 나타난 중국 이미지 연구

한국 당대소설에 나타난 중국 이미지 연구

  • 박영일
  • |
  • 역락
  • |
  • 2022-06-24 출간
  • |
  • 240페이지
  • |
  • 159 X 233 X 20 mm /606g
  • |
  • ISBN 979116742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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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중 양국은 긴 세월을 이어오며 정치, 경제, 문화 등 영역에서 밀접한 교류를 유지해왔다. 양한(兩漢)시기에 이미 양국 왕래가 가능하도록 육지와 해상 통로가 트이기 시작했고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에 이르러 더욱 괄목한 발전을 이룩하였다. 당나라 시절에 수도 장안에는 많은 신라인들이 유학 왔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특히 명나라에 이르러 양국 관계는 역사상 가장 긴밀한 시기를 맞게 된다. 총체적으로 고대의 양국 관계를 거시적으로 조망할 때, 중국의 문화가 한국에 비해 우세했고 한국은 중국을 본보기로 적극 한문화를 수용하는 양상을 보였다.
근대에 이르러 국제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두 나라는 저마다 국가적 존폐 위기에 빠지면서 오랫동안 유지됐던 역학 구조는 무너졌고 양국 관계도 잇따라 변화되기 시작하였다. 1910년에 일제가 조선반도를 강점하면서 한국은 해외 정권 수립에 나섰는데, 1919년 4월 한국임시정부가 중국 상하이를 근거지로 설립했을 당시에도 중국 정부는 적극적인 지원을 보냈었고, 동시에 그들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다가 냉전시기에 이르러서는 한중 두 나라가 각기 다른 이데올로기와 진영을 선택함에 따라 양국 관계는 급격히 하락하여 대립태세에 들어갔다. 이러한 대립은 근 반세기나 이어졌으며 1992년 한중수교가 수립되고서야 첨예했던 대립관계는 차츰 해동되면서 정치, 경제, 문화 교류는 재가동되기 시작하였다.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서 정치안보나 경제협력, 사회문화 교류 등 많은 영역에서 서로 필요로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한중관계는 지난 20여 년간 다방면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며 그 결실은 2008년 양국 사이에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토대가 되었다.
한중 두 나라의 지리적 위치가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인연이 깊은 까닭에 다른 주변국가에 비해 직접적인 교류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편이다. 게다가 이제 정치, 경제의 측면에서나 사회, 문화의 측면에서나 서로를 점차 더 필요로 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한국 당대문학에서 적지 않은 중국 이미지를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본 저서에서 다루게 될 ‘한국 당대소설에서의 중국 이미지 연구’ 역시 한중 양국 간의 활발한 교류의 소산이다.
1945년 광복 이후의 한국 당대문학은 특수한 시대적 배경 하에서 발전해오면서 창작이념을 비롯해 소설 소재, 예술 수법 등 면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서 주목되는 것은 외국인이나 타국생활을 묘사하는 작품들이 급증한 것인데 특히 그 중에서도 중국이 흔히 접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한국 당대소설의 경우, 오정희의 1979년에 발표한 중국 관련 소설인 「중국인 거리」를 필두로 윤후명, 조건상, 윤대녕, 김인숙, 김연수, 공선옥, 박찬순, 이응준, 조정래, 천운영 등 십여 명의 소설가들이 잇따라 20여 편에 달하는 중국소재소설을 창작했는데, 여기에는 단편, 중편, 장편 등 다양하게 망라되어 독특한 중국소재소설 작품군(群)을 형성하였다.
이러한 중국소재 소설들은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하나는 한국에서 거주하는 중국인의 삶을 묘사한 작품으로, 비록 작품 수가 적고 묘사된 중국인 이미지가 전형성이 부족하지만, 일반적으로 ‘타자’의 이미지를 통해 본국의 문화심리를 서술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를테면 오정희의 단편소설 「중국인 거리」와 같은 작품이 그러하다. 다른 하나는 중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비록 이러한 작가들 사이에 하나의 통일된 문학 단체나 유파를 형성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작가들은 창작 형식에서 유사한 특징이 드러난다. 예하면 김인숙의 「감옥의 뜰」, 「바다와 나비」, 윤대녕의 「피아노와 백합의 사막」, 윤후명의 「돈황의 사랑」, 「누란의 사랑」, 「외뿔 짐승」, 「구름의 향기」 등이다. 본 저서에서는 중국에 대해 묘사하고 있는 이러한 소설작품들을 총체적으로 귀납 및 분석하여 그 속에 나타난 중국의 모습을 고찰해보고자 한다.
이미지 연구는 이미 문학연구에서 유래가 오래되어 소설작품 남녀주인공의 이미지에 대한 연구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 의미에서의 이미지 연구와는 달리 ‘타자’이미지, 즉 “한 작품, 문학 중의 이국(異國)이미지에 대해 연구”하는 것은 비교문학 형상학 범주에 속한다. 비교문학 형상학의 시각으로 보면 이미지란 “문화현실에 대한 재현이며 이러한 재현을 통해 그것을 창작(혹은 찬성, 홍보)한 개인 또는 단체의 의식 형태와 그들의 문화적 공간을 제시하고 설명한다.” 따라서 한국문학 작품에서의 중국 이미지는 중국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문화적 심리와 작품이 처한 역사문화의 맥락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한국문학에 나타난 중국 이미지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작가의 인식과 견해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문학의 특징과 중국에 대한 한국 사회의 상상(想像)을 알아볼 수 있다.
한국 당대소설에서의 중국 이미지 연구는 충분한 학술 가치를 지니는 과제라고 본다. 장기적이고도 밀접한 양국 교류로 인해 중국 관련 작품은 이미 한국 당대문학에서 일정한 작품군을 이루고 있는데 그에 비해서 관련 연구는 편린(片鱗)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리하여 학술적 측면 및 현실적 의의에서 출발하여 체계적이며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이 또한 저자가 한국 당대문학에 나타난 중국 및 중국인 관련 작품을 수집ㆍ정리하게 된 동력이기도 하다.
한풍(漢風)과 한류(韓流)가 상호 유입되는 오늘날에 한국 당대소설에서의 중국 이미지 연구는 그 의미 또한 남다르다. 문학 텍스트는 한 시기의 역사 현상, 사회 현상을 반영해줄 뿐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와 대중의 일정한 심리상태를 반영해주기도 한다. 또한 지금 양국 간의 관계가 정부만이 아니라 비국가 행위자들(Non-State Actors)의 역할에 의해서도 영향 받는 시대가 될 만큼 민간의 중국인식은 전보다 더 중요해졌다.
따라서 본 연구는 오늘날 중국인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을 이해함에 있어서 학술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중한 양국의 문화적 교류를 위해서도 현실적인 의의가 크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연구는 중한 양국의 대중들이 원활하게 소통 및 교류할 수 있게 하는 길을 찾는 데 다소나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머리말

제1부
중국의 거울상: 한국 당대소설에 나타난 문화적 교감

한국문학 속의 중국 이미지 연구
작가 및 작품에 대한 연구

제2부
한국 당대소설에서 중국 이미지의 구성

제1장 중국인 이미지

1. 유토피아적 이미지
2. 이데올로기적 이미지
3. 양극 사이의 이미지

제2장 공간적 이미지

1. 서역(西域)에 대한 상상력
2. 사막과 토포필리아(Topophila)
3. 하얼빈 체험 및 도시 마인드

제3장 시대적 이미지

1. 다문화 가능성 모색
2. ‘슈퍼차이나’의 굴기
3. 민족해방운동의 재현

제3부
중국 이미지의 변화 과정

제1장 소설에 나타난 한국의 내면의식

1. 타자에 대한 사실적 태도
2. 타자에 대한 배타적 태도
3. 타자에 대한 융합적 태도

제2장
‘타자’에 대한 표현 방식-묘사대상의 이미지화
1. 묘사대상과 이미지의 은유적 관계
2. 묘사대상과 이미지의 환유적 관계
3. 묘사대상과 이미지의 제유적 관계

제3장
중국 이미지의 변천
1. 중국 이미지의 부각
2. 중국 이미지의 전파
3. 중국 이미지의 발전

제4부
중국소재소설의 특성 및 의의

제1장 중국 서사의 특징

1. 작가의 중국체험 및 내면풍경
2. 소설에 나타난 스테레오 타입
3. ‘타자’에 대한 오독

제2장
중국소재소설의 의의 및 한계
1. 중한문화교류에서 문학의 역할
2. 한국문학사에서 중국소재소설의 가치
3. 중국소재소설의 한계

제5부 중국 이미지의 타자적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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