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귤

  • 김백형
  • |
  • 걷는사람
  • |
  • 2022-06-24 출간
  • |
  • 112페이지
  • |
  • 126 X 201 X 12 mm /229g
  • |
  • ISBN 9791192333168
판매가

10,000원

즉시할인가

9,000

카드할인

0원(즉시할인 0%)

적립금

500원 적립(5%적립)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추가혜택

네이버페이 무조건 1%적립+ 추가 1%적립

수량
+ -
총주문금액
9,0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걷는사람 시인선 64

김백형 『귤』 출간

 

“사람들 입에 별무리 터지는 소리 자꾸만 고이게,

아빠도 아빠의 껍질을 까서 군침 도는 시를 나눠 주세요”

 

사람과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달콤하고 새콤한 상상력

호흡을 기록하고 육성을 기억하는 김백형 시인의 첫 시집

 

걷는사람 시인선 64번째 작품으로 김백형 시인의 『귤』이 출간되었다. 김백형 시인은 1991년 ‘오월문학상’ 수상 이후에 오랜 시간 침묵하다 2017년 ‘오장환신인문학상’에 당선되어 시작 활동을 재개했다. ‘12더하기시인’ 동인으로 활동하며 현재는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철원에서 청소년 인문 창작 공간 《봄울지도》를 이끌고 있다. 그런 시인의 첫 시집 『귤』은 표제작 「귤」에서 말하듯이 “몇 칸의 방”으로 나뉘어 “사람들 입에 별무리 터지는 소리 자꾸만 고이게” “군침 도는 시”로 지은 “시의 집”이다. 진지하고 끈질기게 사물을 응시하는 시인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계와 개인을 “새콤하고 달콤한 말들”로 풀어낸다.

이 시집에는 가족, 그리고 어울려 사는 공동체 세상에 대한 진한 애정이 녹아들어 있다. 그는 눈사람이라는 무명의 존재에게도 “이름부터 지어” 주는 사람이다. “사람대접도 못 받고 춥고 고프고 서러웠다고 울컥 복받쳐 우는 사람”을 연상시키는 눈사람에게 이름을 지어 주고, “돌림자를 써서 한 가족으로 만들어”낸다. 이러한 장면은 시인이 가진 신실함과 동심(童心)을 한데 보여 주는 아름다운 대목이다. 시적 화자는 눈사람에게 “목도리를 둘러” 주기도 하지만, 눈사람 가족은 모두 곧 녹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런 눈사람이 “길의 나이테”가 되어 겨울마다 “몸 씻고 하얗게 돌아올 것”이며 “제 이름 부르는 소리 듣고 지상으로 펑펑 마음”(「하관」)을 쏟을 것이라고 믿는다. 동화적인 상상력으로 쌓아 올린 애도는 그가 지닌 극진한 삶의 태도이자 세상을 향한 애정이다. 시인이 노래하는 ‘가족’은 “세계와 대치하며 저 안쪽의 가족”까지 “인식하고 형상하는 꿈”이고, 그것은 “곧 우리 모두에게 치유의 기쁨을 선물한다.”(고형렬 시인, 추천사)

그는 그만의 호흡법으로 세계를 인식하고, 육성으로 그것을 기록한다. 그가 하나의 공간에 낯선 존재를 부여함으로써 세상은 한순간에 이질적으로 변해 버린다. 그는 대담하게 광장 한복판에 “혹등고래 한 마리”를 내려놓는다. “오대양 물을 잔뜩 채우고” “허공에 물줄기를 쏘”는 혹등고래 한 마리가 등장하는 순간, 광화문은 순식간에 “신이 난 아이들”이 “고래 등을 뛰어다니고” “세상 굽어보던 이순신 장군”이 “살 것 같다”(「광화문 바닥분수」)고 숨을 내쉬는 쾌적한 공간이 된다. 꽉 막혀 있고 혼란스러운 세계를 환상적인 상상력으로 환기시킴으로써 읽는 이에게도 청량한 느낌을 선사하는데, 이런 시인의 호흡법은 “비현실이 지친 현실을 압도하는 장면”(김준현 시인, 해설)으로 우리에게 승화된다. 이외에도 ‘우산’을 “마음을 그대로 본”떠 만든 사물로 바라보고, 우산살 아래의 한 평 남짓의 공간을 “아담의 갈비뼈 아래 지붕마저 둥근 에덴”(「우산」)으로 인식하는가 하면, 마카롱을 “태양에 구워”진 지구로 보고, “수성 금성 목성 화성 토성 명왕성”(「마카롱」) 등의 행성으로 바라보는 등 사소한 사물을 포착하는 데에도 그만의 독특한 상상력이 발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인이 살아내고 있는 곳은 “짖지 않는 것들만”(「골목, 길 없는」) 사는 골목이다. 그가 가는 길이 “창공에 끊긴 연줄이거나 흐르다 익사하고 마는 물길”(「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이어도 시인은 그저 묵묵하게 “흘러오는 것과 흘러가는 것”(「물소리를 따라 걷다」)을 분간하며, 물소리를 따라 걷는다. 그만의 달콤하고 새콤한 상상력으로 꾸려 놓은 한 권의 시집을 보고, 김준현 시인은 “대상의 너머를 넘겨다보는 그 자리들이, 유의미와 무의미의 이분법은 차치하고라도 일단 아름답다는 것을 그저 감각할 수 있다면 좋겠다”(「해설」)고 당부한다. 시에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기보다는 그저 시인의 감각과 목소리에 동참하여 따라가는 것이 “시인이 마련해 놓은 시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목차


1부 저녁불을 켜러 갑니다

하관
섭섬, 고래가 되다
우산
지구과학
창틀에 낀 것들
광화문 바닥분수
운천터미널
삼부연폭포
석이
마장호수 출렁다리
물소리를 따라 걷다
상선약수

2부 생과 죽음의 디저트
마카롱
평상
탁자
골목, 길 없는
계단 학습법
눈많은그늘나비
꽃근이
페이크 삭스
까닭을 키우다
박스
방충망
경의중앙선에게 묻다

3부 캄캄하게 나를 걸었다
그릇
와불
손가락을 위로하다
달력
내 자리는 어디인가요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0
옷걸이
나도 지우개
방아깨비
냉장고
오십

4부 살릉살릉 죽은 별의 소리가 났다
크로키, 1979년 겨울
장화였다
유대류
홍제천
벽화
이브, 폭설
옷핀
요강
알전구 심부름
대설
동파
똥살개

해설
호흡을 기록하고 육성을 기억하는 시
-김준현(시인·문학평론가)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