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미 작가가 가장 아끼는 첫 작품!
아버지가 만들어 준 자전거를 타고
어린 시절, 그리운 나의 아버지를 만나러 갑니다.
<내 푸른 자전거>는 <마당을 나온 암탉>, <나쁜 어린이 표> 등 여러 뛰어난 작품을 통해 국내 아동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황선미의 첫 작품이다. 2001년 출간된 이후, 두 번의 개정을 거쳐 원래 제목인 <내 푸른 자전거>로 재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출간 이래 소년조선일보 선정 ‘제9차 어린이를 위한 좋은 책’, 열린어린이 2004 여름 방학 권장 도서, 부산시교육청 추천도서로 선정될 만큼 언론과 독자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황선미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장 아끼는 작품으로 아버지에 대한 각별한 추억을 담은 <내 푸른 자전거>를 꼽았다. 이 작품은 동생과 자신을 위해 고된 생활도 마다하지 않는 부모님을 보며 가족의 사랑을 배워 가는 열세 살 찬우의 성장 이야기로 황선미 작가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탄탄한 구성, 따뜻한 주제가 돋보인다.
■ 작품의 특징
□ 무뚝뚝하지만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는 우리 시대 아버지!
한밤중 잠든 아이들을 지그시 바라보는 아버지, 지갑 속에 늘 가족사진 한 장을 넣고 다니는 아버지, 구두 뒤축처럼 가족을 위해 낡아가는 아버지······.
한국의 아버지들은 말이 없고 무뚝뚝하지만 가족들을 위해 묵묵히 희생하고 헌신한다. 그래서 그 사랑은 더욱 깊고 묵직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열세 살 소년 찬우의 아버지도 마찬가지다. 찬우의 아버지는 생계를 위해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는다. 고된 노동으로 몸이 병들어도 아침이면 또다시 일터로 향한다. 공부 잘하는 아들에게 칭찬 한 마디 하지 않지만 아들은 아버지의 따뜻한 속마음을 잘 안다. 아버지는 삶 자체로 깊은 사랑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아들에게 그런 아버지는 삶을 지탱해 주는 든든한 기둥이다. 이 작품의 아버지는 자신보다 다른 이를 더 아껴 주는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온통 ‘나’를 가꾸고 드러내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는 요즘, 자신이 망가지는 것조차 행복이 되는 묵직한 사랑은 그 존재만으로도 감동적이다.
□ 가난과 부끄러움을 딛고 어른이 되어 가는 아이들
주인공 찬우와 동생 영주는 가족을 위해 고생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속 깊은 아이들이다. 그러나 고단한 가족의 삶이 상처와 부끄러움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멀리 일하러 가신 아버지의 빈자리, 어머니가 번 생선 비린내 나는 돈, 구멍 난 운동화, 빌려 써야 하는 그림물감, 가정 형편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반장 자리는 가까운 친구에게조차 속 시원히 털어 놓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아이들에게 다가온 고난은 단순한 장애물이 아니다. 성장동화의 정통 문법을 보여 주듯, 아이들은 부끄러움을 통해 삶의 각박한 면모를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깨닫는다. 또한 그렇기에 열심히 살아가는 부모님의 사랑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 책은 오늘의 아이들에게 ‘어려움에 지지 말고 그것을 꿈을 향한 발판으로 삼으라’고 말하는 듯하다.
□ 싸우고 화해하며 더욱 돈독해지는 아이들의 우정!
찬우가 전학을 와서 전교 일 등을 하자 해일이는 찬우가 눈엣가시처럼 보인다. 마치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찬우에게 빼앗긴 것 같은 기분조차 든다. 그래서 해일이는 찬우를 방죽으로 불러내 친구들과 함께 흠씬 때리기도 하고, 사사건건 괴롭히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찬우를 본 뒤 해일이는 찬우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친구로 거듭 난다. 아이들은 싸우고 난 뒤 더욱 친해지는 경우가 많다. 비 온 뒤 땅이 더욱 단단해지듯, 찬우와 해일이는 서로의 가장 힘든 라이벌인 동시에 서로를 가장 잘 아는 특별한 친구 사이를 보여 준다. 또한 이 모습은 다툼 후 더욱 돈독해지는 우리 아이들의 우정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