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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의 전환

철학사의 전환

  • 신정근
  • |
  • 글항아리
  • |
  • 2012-01-30 출간
  • |
  • 735페이지
  • |
  • 152 X 223 X 40 mm /1123g
  • |
  • ISBN 9788993905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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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펑유란의 저주(?)에서 벗어난다는 것-
한국 학자가 창조적 사유로 쓴 최초의 중국철학사
중국철학사 역시 지속적인 ‘부친살해의 역사’이며 궁극적으로는 ‘타자’와 ‘디아스포라’에 내몰린 한족이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는 재구축한 여정이다

이 책은 그와 같은 동력으로
중국이라는 문화 정체성이
사서오경으로 텍스트화되고,
삼대三代로 역사화되고,
화華로 종족화되고,
도道로 이념화되고,
리理로 실체화되고,
성性으로 개별화되고,
군자와 동심童心으로 주체화되는
과정을 통시적으로 꿰뚫어 살펴본다.

중국철학사란 무엇인가-새로운 시각, 냉철하면서도 풍부한 서술

이 책은 두 가지 전제, 즉 ‘중국’이라 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유구한 역사”와 “자족적 문화”라는 이미지를 근본적으로 회의하는 데서 출발한다. 저자는 중국철학사를 “타자와 디아스포라에 내몰린 문화 정체성의 끊임없는 재구축의 여정”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본다.
타자는 중국적인 것과 이질적 존재를 가리킨다. 인종으로는 삼대의 삼묘三苗, 서주의 융족戎族, 동주의 동이東夷, 한 제국의 흉노匈奴, 남북시대의 오호五胡, 송의 탕구트족, 거란족과 여진족, 원의 몽골족, 청의 만주족, 근대의 양이洋夷 등을 가리킨다. 제도와 가치로는 이질적인 결혼과 풍속 그리고 복식, 국가와 관직 그리고 물질적 가치 등의 외물, 과학과 민주주의 등을 가리킨다.
디아스포라(유배)는 중국인이 문화의 발생지라는 중원에서 살지 못하고 끊임없이 다른 곳으로 쫓겨났던 경험을 말한다. 삼대에는 이민족과 잡거雜居했고, 서주가 동주로 바뀌면서 주족은 호경을 떠나서 낙양으로 옮겨가야 했고, 세력의 강약에 따라 한 제국과 흉노족은 땅과 사람을 내주었고, 위진 이후 한족漢族은 중원을 내주고 강남으로 옮겨 살아야 했고, 원청 제국에서 한족은 주변인으로 살아야 했고, 근대에는 동남아를 비롯해서 세계 각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문화 정체성은 사서오경으로 텍스트화되고, 삼대三代로 역사화되고, 화華로 종족화되고, 도道로 이념화되고, 리理로 실체화되고, 성性으로 개별화되고, 군자와 동심童心으로 주체화되었다.
중국인은 삼대에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줄곧 타자와 대결하면서 자립을 유지하거나 유배 또는 식민의 상황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문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 시대정신을 재구축해왔다. 현재 중국은 문화 정체성을 과도하게 실체화하여 애국주의와 배타적 민족주의로 이루어진 중화주의로 결정화시키고 있다. 제자백가와 성리학과 같은 전근대의 문화 정체성은 다시 역외로 확산되고 동아시아 문화의 동일성으로 상승할 정도로 보편성을 획득했지만 중화주의와 같은 근현대의 문화 정체성은 동아시아 문화로 확산되지 못하고 갈등과 대립을 유발한 채 타자를 흡수하는 블랙홀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인은 ‘창문 없는 방’에 산 것이 아니라 ‘다른 것과 늘 뒤섞여 있던 곳’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문화 정체성을 시대마다 달리 구축하는 작업을 되풀이했던 것이다. 시대마다 타자의 정체와 디아스포라의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문화 정체성의 재구축도 늘 다른 언어로 지어진 다른 구조를 지었던 것이다. 따라서 철학사는 연속과 불연속(단절)이 뒤섞이면서 빚어진 무지개 빛깔을 아로새기고 있는 것이다.

집필배경 - 연구자는 많은데 철학사 저술은 없다?…“펑유란의 저주”

한국은 중국 사상문화를 연구하는 세계적 중심지 중의 한 곳이다. 이는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철학사로 보면 펑유란부터 드 베리까지 번역서 일색이다. 유명종·박일봉 선생 등이 중국사상사 집필에 도전했지만 제목처럼 중국 전체를 포괄하지 못하고 부분만 다루고 있다. 송영배 선생은 『제자백가의 사상』(1997)으로 제자백가 사상의 기본 뼈대와 원문을 소개했고, 이강수 선생은 『중국 고대철학의 이해』(1999)로 고대철학사를 다루었다. 고대부터 근대를 모두 다루는 통사는 없다. 이렇듯 철학사의 업적만 놓고 보면 한국은 후진국인 것이 틀림없다.
번역은 끝이 아니라 창작의 밑바탕일 뿐이다. 다른 곳의 근대를 번역해서 모방했더라도 일정한 숙성 기간이 지나면 자신만의 색깔을 내게 된다. 번역이 아주 많고 좋아서 그런지 우리는 창작의 의욕과 시도를 잃은 모양이다. 번역이 창작을 촉진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을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동양(동아시아) 철학사도 번역의 홍수 속에 창작은 빈약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펑유란의 책은 이제 『간명한 중국철학사』로 제목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 책이 처음 나온 시점에서 30년도 더 흘렀지만 펑유란의 철학사에 견줄 만한 우리의 철학사는 아직 곁에 없다. 대학에 제일 많이 개설되는 것이 ‘중국철학사’ 류의 강좌이다. 강의실에서 넘치는 숱한 말들이 허공에 사라질 뿐 책으로 활자화되고 있다. 이는 펑유란의 저주라고 할 만하다. “단순히 한국 사람이 중국철학사를 써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라면 펑유란과 다른 중국철학사를 써야 하지 않을까”라는 저자의 문제의식은 이런 저간의 상황에서 더욱 예리하게 벼려졌다.
이 책은 저자가 펑유란과 다르게 철학사를 바라보는 설계도를 그리며 그간 썼던 글을 모은 것이다. 철학사를 빛낸 숱한 별들을 전부 다루지는 못했으며 그래서 ‘철학사’라 하지 못하고 ‘철학사의 전환’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철학사의 터닝포인트’라는 의미이다. 철학사는 선배(부모)들이 길을 밝히고 후배(자식)들이 처음에 그 빛을 쬐다가 나중에 그것을 뒤집는 사상의 결투장이다. 짧게 말해서 철학사는 부친 살해의 역사이다.
아직 주위의 철학사를 보면 빛나는 사상의 결실을 사전처럼 나열하거나 탄생의 비화와 확산의 과정을 들려주거나 아무런 연계 없이 한 꾸러미에 차곡차곡 꾸려놓거나 이제 중국의 철학사에서조차 강조하지 않는 철 지난 계급사관을 도식적으로 적용해서 철학사를 한칼에 베어버리는 책들이 많다. 객관적으로 볼 때 서양인이 쓴 중국철학사가 독창적인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신정근 교수의 이 책 역시 ‘타자’와 ‘디아스포라’라는 중국 사상사 특유의 발생동력을 중심에 놓고 고대에서 근대까지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 제1막 서주시대
서주시대는 철학사(사상사)의 기초를 다지는 시공간에 해당된다. 서주시대는 근대의 사유, 예컨대 진보사관이 싹트기 이전에 고대의 황금시대로 여겨졌다. 훗날 제자백가 중에서 유가는 이 시대를 성자聖者와 왕자王者가 하나로 합쳐진 성왕들의 거룩한 시대로 보았다. 서주시대에는 훗날 철학사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질 세 가지 주제를 발굴해냈다. 첫째, 당시에 무엇이 자연의 운행을 조절하고 인간 사회의 운명을 결정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졌다. 둘째, 성왕이 천으로부터 지상 세계의 통치권을 위임받아서 천자가 된 뒤에 어떻게 하면 사람의 자발적인 복종을 끌어낼 수 있을까, 라는 문제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셋째, 혁명에 의한 은주의 교체가 현실화되자 새 왕국의 천자는 자신이 세운 왕업이 어떻게 하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을 풀어야 했다. 이상의 물음과 탐구를 거치면서 오경에 나타난 성왕의 모델이 바뀌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모든 일을 척척해내는 영웅적 초월적 성왕에서 후기에는 매사 숙고를 하며 자신의 단점을 채우느라 노력해야 하는 인간의 얼굴을 한 성왕의 모델을 보이고 있다.

▲ 제2막 춘추전국시대
춘추전국시대(기원전 8세기~3세기)는 철학사(사상사)의 갈래와 주제 그리고 자료가 쏟아져 나왔던 발육의 시공간이었다. 제자백가는 새롭게 등장한 중앙집권적 관료 국가와 관련해서 각각 날카롭게 대립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법가는 개인이 주체가 되어서 필요와 목적에 따라 연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중심이 되어서 신민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각자가 최대의 역량을 발휘하도록 사회를 조직해야 한다고 보았다. 묵가는 법가의 국가관과 가깝다. 하지만 그들은 국가를 경쟁하던 파벌로 구성된 관료 기구보다는 기획과 실행력을 갖춘 전위조직으로 운영하고자 했다. 노자와 장자는 국가의 존재를 부정적으로 보았지만 그들이 괴물과도 같은 국가를 해체시키기 위한 행동을 개시하지 않았다. 그들은 국가 밖을 지향했지만 어쩔 수 없이 국가 안에 들어와 있었다. 공자를 비롯해서 맹자와 순자 등의 유가는 국가와 관련해서 절대 신뢰도 아니고 불신도 아니라 감시와 견인의 각도에서 바라봤다. 유가는 국가를 자신들이 추구하는 왕도王道의 길로 견인해가려고 하는 만큼 군주와 그에 동조하는 이해집단은 부패와 타락 또는 전쟁과 투쟁의 길로 끌어가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두 가지 길의 길을 공천하公天下와 사천하私天下로 구분하고 공천하의 세상을 실현하고자 했다.

▲ 제4막 수당과 송원명청 제국
수당과 송원명청의 시대는 제자백가와 유·불·도로 불리는 다양한 사상 조류가 끊임없이 서로 경쟁하고 서로 삼투한 끝에 종합의 흐름이 강력하게 생겨난 시기였다. 이 시대에 생겨난 삼교합일三敎合一의 흐름은 사상가별 학파별 대립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자체의 동력을 확보했던 것이다.
수당과 송원명청 제국은 공교롭게도 유목민족과 경계의 이민족, 즉 비한족과 한족이 번갈아가면서 세계의 헤게모니를 장악했던 이력을 보이고 있다. 저자는 위진과 남북시대 그리고 수당과 송원명청의 시대에 걸쳐서 근원적인 사태 또는 지배적인 정조를 이민족의 정복conquest과 한족의 디아스포라diaspora로 압축할 수 있다고 본다. 사대부 또는 학자-관료들은 패전, 부임, 유배, 부친 사망 등 다양한 계기로 인해서 피란(생존), 이상(생계), 좌절, 상실을 위해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서 그들은 무엇이 참으로 가치가 있는지 사색하게 되었다. 이제 그들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것이 현상적으로 있다고 해서 그것이 본질적으로 가치가 있는지 존재의 자격을 심의하게 되었다. 또 그들은 고향으로부터 유리되었더라도 후속적으로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마저 상실할 수 없었다. 그들은 시공간의 조건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서 존재의 자격과 문화적 정체성의 유지를 위해서 리理, 도道, 태극太極의 언어로 문화적 가치의 총체성을 담보하고자 했다. 수당과 송원명청의 시대 철학의 핵심 주제는 5가지였다. 첫째 종통宗統의 발굴이었다. 둘째 문치文治의 우위였다. 셋째 초월의 욕구였다. 넷째 본원의 수호였다. 다섯째 본질의 존재 층위이다.


목차


서문
중국철학사 새롭게 바라보기:
타자와 디아스포라에 내몰린 문화 정체성의 끊임없는 재구축 여정

제1막 서주시대

제1장 좋은 나라beneficient state : 『서경』, 덕의 나라를 향한 진군가
제2장 메시아Messiah : 구원자로서 철인과 유비추리의 성인
제3장 약한 주체weak subject : 책임적 행위자의 기원과 전개

제2막 춘추전국시대

제4장 역사와 국가 : 분열과 결속의 서사 구조와 철학적 조응
제5장 예치와 법치 : 상앙의 법사상과 인간의 자율성
제6장 앎과 본성 : 맹자와 순자 사상의 결정적 차이
제7장 마음mind : 전국시대 2단계 심心 담론과 관자 심학心學의 위상
제8장 감정emotion : 『중용』의 중화中和 사상과 감정의 위상 변화

제3막 진한·위진과 남북시대

제10장 자문화중심주의 : 문화적 정체성으로서 중화주의
제11장 개성 : 혜강의 「성무애락론」에 내재된 음악철학의 쟁점

제4막 수당과 송원명청 제국

제12장 우연과 필연 : 기철학자들의 도전: 우연을 넘어 필연의 세계로
제13장 이상사회 : 유교 지식인의 사회적 위상 정립
제14장 계몽적 군주상 : 『사고전서 총목제요』에 나타난 학술과 정치의 관련 양상

제5막 근현대

제15장 전통의 창조 : 캉유웨이의 근대적 경전 해석
제16장 탈근대 : 량수밍의 근대 모방과 좌절에서 탈근대의 기획과 선취로
제17장 상성의 윤리 : 유교윤리의 동반성[삼강오륜]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
제18장 연구 방법론 : 부분의 이전투구와 전체의 성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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