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두 번째 장소

두 번째 장소

  • 레이첼커스크
  • |
  • 한길사
  • |
  • 2022-09-20 출간
  • |
  • 288페이지
  • |
  • 127 X 188 mm
  • |
  • ISBN 9788935677702
판매가

16,000원

즉시할인가

14,400

카드할인

0원(즉시할인 0%)

적립금

800원 적립(5%적립)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추가혜택

네이버페이 무조건 1%적립+ 추가 1%적립

수량
+ -
총주문금액
14,4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 2021 부커상 후보작
★ 2021 총독상 영어소설 부문 후보작

“예술이 우리를 구해줄 수도, 파괴할 수도 있을까?
레이첼 커스크는 인간의 영혼이 가진 힘을 깊이 긍정하는 동시에
인간의 가장 어둡고 사악한 면을 탐구한다.”
-2021 부커상 롱리스트 소개글 중에서

예술, 가족 그리고 여성의 운명을 마주하다

‘윤곽 3부작’에서 타협을 거부하는 여성의 자화상을 보여줬던 영국 페미니즘 문학의 대표 작가 레이첼 커스크가 장편소설 『두 번째 장소』로 돌아왔다. 외딴 습지에 사는 중년 여성 작가가 자신의 별채로 남성 화가를 초대해, 그가 한동안 머물다 떠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인간의 영혼을 긍정하면서도 악마를 떠오르게 하는 서사가 담겨 있다. 레이첼 커스크가 줄곧 집중했던 자유와 의무 사이에 선 여성의 욕망과 선택, ‘모녀’라는 운명, 예술과 진실의 관계 등을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인 『두 번째 장소』는 2021년 부커상과 총독상 후보에 올랐다.
여성 작가 M이 화가 L을 별채에 초대했던 그 여름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은 ‘파괴’다. M은 L이 별채로 와서 자신에게 자유를 찾아주며 갈증을 해소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L은 등장부터 M에게 충격을 주고, 그녀의 삶의 조건들을 보잘것없는 것으로 느끼게 만든다. 또한 그의 독단적인 성격과 사회적 관습에 대한 무시로 습지의 삶은 파괴된다. 예술 그 자체를 상징하는 듯한 L이 별채에 온 후로 M은 실존적 혼란 속으로 빠져버린다.
『두 번째 장소』는 편지 형식으로 된 소설이다. M이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사람의 청자에게 사건을 회고하며 들려주는 모양이다. 덕분에 독자는 실제로 일어난 사실로서의 사건만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당시 M의 내밀한 마음까지 듣는다. 이러한 새로운 형식적 시도를 통해 여성적 생의 조건과 예술에 대한 “진실에” 닿을 때까지 “그것을 파헤치고 또 파헤치”며 “고통스러울 정도로 까발”리는 대담한 소설이 탄생했다.

■ 습지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을 위한 집
M은 습지에서 남편 토니와 함께 살고 있다. 현실에 발붙이고 사는 토니와는 다르게 M은 예술적이며 삶의 근본적인 진실을 찾기 위해 몸부림친다. M은 자유를 위해서 싫어하는 일과 사람을 멀리해 남은 것이 별로 없는 여성이다. 그나마 습지에서 예술이라는 관념에 맞추어 사는 사람들과 아주 작은 교류라도 이어나가야 한다고 느낀 M은 별채에 예술가들을 초대한다.
습지의 풍광은 처음에는 재미있지만 결국에는 해답을 찾을 수 없어 헤매게 되는 난해한 질문 같다. 그래서 습지를 그리려던 사람들은 결국 자기 마음속을 그리고 마는 그런 곳으로 예술가들이 오는 것이다.
어느 날 M은 자신의 별채에 화가 L을 초대한다. L은 15년 전 M을 충격에 빠뜨린 예술가다. 그날 우연히 L의 그림을 본 M은 절대적 자유의 분위기와 동정심을 동시에 느낀다. 특히 L의 풍경화를 바라볼 때 ‘내가 여기 있다’라는 문구가 마음속에서 타올랐는데, 현재 살고 있는 습지가 L의 풍경화를 떠올리게 해서 그를 초대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 평생 바라던 ‘자유’를 얻기 위한 초대
레이첼 커스크는 『두 번째 장소』의 두 축이 되는 인물 M과 L을 통해 자유란 무엇인지 질문한다. 15년 전부터 L의 그림은 절대적인 자유의 분위기와 당당한 남성성을 풍겼고, 그것을 보는 M은 젊은 엄마가 품곤 하는 이뤄지지 못한 갈망을 느낀다.
M에게 자유란 만들어진 규칙에 복종하면서 얻을 수 있는 배당금 같은 것이다. 그래서 현실적인 남편 토니와의 습지 생활을 결심한다. M은 혹독하게 단련된 피아니스트의 손가락처럼 ‘묶여 있는 자유’ 속에 있다. 반면 L의 자유는 모든 것을 버리고 홀가분해지는 것이다. 그에겐 “시간의 메커니즘 밖에서 사는 삶”이 자유다. L은 어린 시절 죽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후 자신의 생존을 자유로 받아들이고, 그 자유를 갖고 도망 다녔다. L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자유’를 상징하기 때문에 M은 그가 별채로 와준다면 자신의 고독한 자유가 완전히 종결되고 평생 바라던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믿은 것이다.


■ 현대 여성의 삶의 조건을 직시하는 통찰
『두 번째 장소』는 자유에 대한 M과 L의 차이가 성별 차이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짚는다. 매일 더 홀가분해지고 있다는 L에게 M은 그것이 “오직 부양가족이 없는 남자만 즐길 수 있는 감각”이라고 말한다. L은 자유를 누리면서도 자신이 “거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이를 두고 M은 자유가 뿌리부터 부정당하는 삶을 상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유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파리를 떠나는 열차 안에서 악마를 만났다고 언젠가 내가 말했지요, 제퍼스.”
『두 번째 장소』의 첫 문장이다. M이 L의 작품을 보았던 15년 전 그날, M은 열차 안에서 악마를 본다. 악마는 화장을 한 여자아이를 더듬거리며 M을 자극하는 듯 따라다녔다. 사람들은 악마를 못 보는 것인지 못 본 체하는 것인지 몰랐다. 그리고 그녀도 악마를 무시해버렸다. 환상인지 실제인지 모를 일화로 이 소설은 시작한다.
L이 별채에 왔던 여름, 또 다른 손님이 있었다. M의 딸 저스틴과 그의 애인 커트다. M은 저스틴이 태어났을 때 자신의 자유가 박탈당했다고 느꼈다. 또한 진정한 사랑은 자유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부모와 아이는 그런 사랑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머니가 되기로 했을 때 “자유로워질 기회를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악마가 여자아이를 농락하는 세상에서 어머니는 어떻게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하지만 L이 가져온 파괴적인 소동 이후 모녀 관계에서 “기적적인 통합”의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한다. M과 저스틴 모녀는 달빛이 밝은 밤에 습지의 만에서 수영을 한다. 수영복을 깜빡한 그들은 맨몸으로 물속에 뛰어든다. 오팔빛 가득한 물 위에 인광이 흐르는 것을 지켜보는 두 사람의 장면은 형체간의 경계가 흐려지고 긴장이 녹아내리는 듯 신비롭고 아름답다. 이 소설의 결말을 새로운 세대의 여성인 저스틴이 자유를 얻어가는 것으로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 삶에는 플롯이 있을까?
레이첼 커스크의 전작인 ‘윤곽 3부작’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삶으로 이야기 짓기를 멈춘 채 타인의 이야기를 거울처럼 비추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장소』의 M은 삶에는 플롯이 있다고 믿는다. 정확한 기승전결이 있는 플롯처럼 우리의 행동에는 전부 이런저런 뜻이 있으며, 결국 모든 것이 잘되리라고 믿는 것이었다. M은 이런 믿음 덕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M은 L을 별채로 부르면서 습지의 삶을 스스로 파괴해버린 셈이 됐다. M이 자신의 정체성을 고집스럽게 지켜온 사람이라면, L은 인생에 서사 같은 것은 없으며 어떤 순간이든 개인적 의미는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으로 대비된다. 그러면서 새로운 생각이 기존의 신념과 대립하기 시작했다. 바로 정체성이 무너지거나 해체되면서 삶의 플롯과 불가해한 의미가 전부 사라져버릴 가능성이 등장한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 장소』는 정체성과 플롯이 파괴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새로운 플롯이 나타나는 것인지 묻는 듯하다. 그래서 M은 “재난이 우리를 해방해줄 수 있을”지, “정체성이 산산이 부서진 후에도 살아갈 수 있는”지 질문한다. 따라서 이 소설을, 뜻하지 않는 사건으로 성별 및 삶의 플롯이 파괴되는 과정과 그 이후에 무엇이 올 수 있는지를 질문하는 이야기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두 번째 장소
자유와 의무, 갈림길 앞에 선 여성의 선택과 욕망 | 옮긴이의 말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