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의 어린이들도 매일 모험을 겪습니다.
집 앞에 있는 학교에 가고, 엄마가 정해 준 학원에 다니며, 하원할 때마다 차량이 데려다 주는데 무슨 모험이냐고요? 하지만 매일 저녁 어린이들의 하소연에 귀를 기울인다면, 요즘의 어린이들도 매일 수많은 모험과 위기에 부닥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학교나 학원에서는 아직 예의를 못 배운 친구들이 나를 함부로 대하고, 생애 처음 혼자서 버스를 타야 하는 날도 생기며, 어떻게 해도 떨쳐낼 수 없는 무서운 상상들이 어두운 밤 문득 찾아오기도 하니까요.
자, 이런 상황들이 닥칠 때 우리는 어린이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전에 미리 조언하거나, 그 후에 다독이는 것은 가능하더라도, 막상 그 일이 닥쳤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어린이, 혼자 뿐입니다.
그렇다면, 어린이는 어떻게 스스로의 힘을 기를 수 있을까요?
어린이는 동화를 통해서 힘을 얻습니다. 다양한 위기 상황에 처한 여러 주인공들을 보면서 그 주인공이 나라면? 이라고 상상하고,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고 대처해 나갑니다. 어떤 행동들에는 경탄하고, 어떤 결정에는 어이없어 하거나, 또 어떤 감정에는 공감하면서 함께 다치고 만나고 협력하고 이겨 나가고, 또 책을 덮으면 일상으로 돌아오는 경험들을 반복하면서 어린이들은 내면의 힘을 기릅니다.
사고력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문제집 표지에서 너무 자주 봐서 감흥은 좀 떨어졌지만, 국립국어원의 풀이에 따르면 사고력이란 "생각하고 궁리하는 힘"을 말합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사고력이 중요하다는 말은, 어쩌면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학년이 올라가면 갈수록 더 많은 위기와 모험들이 발생한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한 권의 동화책을 함께 읽는 것이, 그 모험들 중 하나에 커다란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