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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 유디트 샬란스키
  • |
  • 뮤진트리
  • |
  • 2022-11-24 출간
  • |
  • 316페이지
  • |
  • 120 X 200mm
  • |
  • ISBN 979116111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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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살아있다는 것은 상실을 경험하는 것이다.”
유실되거나 잊힌 인간의 역사와 사물에 관한 독특한 애도의 기록

독일의 작가 유디트 샬란스키가 열두 가지의 ‘사라진 것’과 그 상실을 문학적으로 재현해낸 독특한 애도의 기록이다. 샬란스키는 이 책에서 사라져가는 메아리와 희미해진 흔적, 소문과 전설, 생략부호와 환상통 같은 것들에 초점을 맞추며, 실종된 것들과 사라진 것들의 목록을 작성한다. 기존의 전승이 작동하지 않는 그 지점에서 서사적 힘을 발휘하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외진 곳에서 덧없음에 맞서 싸우는 인물들이다. 외진 정원 안에 인류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는 은둔자,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를 창조하는 폐허의 화가, 맨해튼을 가로지르는 공허한 일상 속에서 죽음에 대해 묻는 말년의 그레타 가르보, 그리고 어린 시절의 공백들에서 구동독의 상실된 역사성을 추적하는 저자 자신처럼.
샬란스키의 이 찬찬한 책은 풍성한 이야기로 가득해 마치 열두 편의 팩션처럼 읽힌다. 사전처럼 충실한 정보와 감탄할 만한 독서량을 바탕으로, 저자는 환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이야기를 펼쳐가며 우리의 존재를 탐구한다. 상실과 부재, 그리고 여백은 어느 정도까지 존재할 수 있는가. 과학적이고 생태학적인 현상에 관심이 많은 저자가 고른 열두 가지의 이야기는 시적이면서도 면밀한 관찰자에 의해 주제와 형식이 놀라운 방식으로 상호 작용하며 전개된다.
“모든 책과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뭔가를 보존하고, 과거를 눈앞에 되살리고, 잊힌 것을 불러내고, 침묵하는 것을 말하게 하고, 상실을 애도하고자 하는 열망에서 시작되었다. 쓰는 행위를 통해 아무것도 되찾을 수는 없다 해도, 모든 것을 경험 가능한 것으로 만들 수는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찾아낸 것만큼 찾고 있는 것에 대해, 얻은 것만큼이나 잃은 것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기억이 존재하는 한 존재와 부재의 차이가 미미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_ 30p

어떻게 이런 주제를 골랐을까 싶은 열두 개의 목록은 저마다 독특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태평양의 투아나키 섬, 이제는 어디에서고 더이상 목격되지 않는 카스피해 호랑이, 신화 속의 유니콘, 생전에 단 한 채의 건물도 짓지 않고 오로지 폐허에만 매달렸던 건축가 피라네시, 몇 개의 필름 조각으로만 남아 있는 무르나우의 영화와 유령처럼 맨해튼을 떠도는 그레타 가르보, 부분으로만 남아 있는 사포의 시구詩句들, 독일 북부 지역에 있던 불타버린 성, 마니교의 창시자인 마니의 거의 사라진 교리서들, 한때 그라이프스발트 항구를 교역의 중심지로 만들어주었지만 이제는 말라버린 리크 강, 숲속에 자신만의 백과사전을 일군 은둔자, 철거된 공화국궁전, 달과 사랑에 빠져 먼 미래에 달에 살고 있는 월면학자 등, 지금은 사라진 것이 확실한 이 목록들을 통해 저자는 소멸과 파괴의 다양한 현상들에 주목하며 부재자의 존재감을 상기시킨다.
책의 이야기는 19세기 중반에 사라진 남태평양의 작은 섬 투아나키에서 시작된다. 아무것도 없는 태평양 북동쪽 바다에 자리하고 있던 섬, 1842년 말 즈음 지구상에서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 저자는 자료들을 찾아 그 섬이 존재했던 흔적을 따라가며, 그곳을 향해 먼 길을 항해했던 탐험가들과 그곳에 거주했던 원주민들의 이야기를 세부적으로 묘사해나간다.
고대 로마의 원형극장을 배경으로 쓴 카스피해 호랑이에 관한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흥미롭다. 빠르기는 활과 같고, 모든 강들 중 가장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티그리스강처럼 거칠어서 이름도 타이거가 되었다는 호랑이. 한때 세계의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되어 동물계를 호령했던 카스피해 호랑이는 1964년을 끝으로 어디에서고 더이상 목격되지 않는다. 저자는 대대적인 포획과 서식지의 소멸, 가장 중요한 먹잇감의 감소가 카스피해 호랑이의 멸종원인이라고 생각한다.

2018년 10월에 출간된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은 출간 전에 이미 독일의 유수 문학상인 빌헬름 라베 문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매우 이질적인 텍스트들”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 책은 서문과 열두 편의 이야기에 정확히 같은 페이지 수가 할당되어 있다. 샬란스키는 그것에 대해 “각 장이 공평한 무게를 갖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밝혔다. 상실과 망각, 기억이라는 주제로 연결된 이야기들에서 작가의 어조는 소재에 따라 다채롭게 변한다. 저자는 저마다의 흔적과 수많은 공백을 남긴 이들에 생생한 목소리를 입혀냄으로써 ‘사라진 것들’에 풍성한 상상력을 불어넣는다.

독일 북부의 항구도시 그라이프스발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샬란스키는 책 곳곳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자연스레 드러낸다. 그녀에게 처음으로 작가적 성공을 안겨준 《머나먼 섬들의 지도》(2009)와 《기린은 왜 목이 길까》(2011)에서 보여주었던 머나먼 섬들과 구 동독에서의 삶에 관한 허구적 탐구가 이 작품에서도 이어진다. 열두 편 중 네 편이 저자의 일인칭 관점을 취하고 있으며, 그중 두 편은 그녀의 고향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어떤 이야기에는 어린 시절의 기억도 담겨 있다.
스스로가 “몽타주 작업”이라고 설명한 바와 같이,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하기도 한 이 책에서 작가는 잃어버린 것들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을 다양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살아있다는 건 상실을 경험한다는 것이다”라는 말이, “모든 것을 잊는 것은 끔찍한 일이지만, 그보다 더 끔찍한 것은 아무것도 잊지 못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새삼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일상을 벗어나 작가와 함께 낯선 시간과 구석들을 돌다 보면, 세상이 지구본처럼 하나로 보이게 되는”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독자들도 우리가 그것을 기억 속에 담아두기를 원하는 한, 사라진 것은 생기를 잃지 않는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목차

일러두는 말
서문
투아나키
카스피해 호랑이
게리케의 일각수
빌라 사케티
푸른 옷을 입은 소년
사포의 연가戀歌
폰 베어 가문의 성
마니의 일곱 권의 책
그라이프스발트 항구
숲속의 백과사전
공화국궁
키나우의 월면학月面學
색인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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