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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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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계

  • 마영신
  • |
  • 새만화책
  • |
  • 2012-10-15 출간
  • |
  • 48페이지
  • |
  • ISBN 9788990781161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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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크린영상으로 만나보는 한 권의 책 이야기

도서소개

철책 너머 바다가 보이는 전방의 해병대. 얼마 전 상병을 단 주인공에게는 만사가 무료하고 무의미하다. 착한 일을 하면 더 좋은 세상에 갈 수 있다는 스님의 말씀은 평생 고생만 하다 뺑소니 사고로 갑작스레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한심한 소리이다. 천국이나 윤회와 같은 내세에 대한 기대가 없는 그에게 삶은 그저 허무해 보일 뿐이다. 그러나 살점 없는 뼈라도 탐하는 개와 같이 여전히 무언가를 향한 욕망이 작동하고 있다. 주인공은 그 흐름에 몸을 맡긴 듯 어느 밤, 경계근무 초소에서 함께 근무를 서던 후임병의 바지를 벗기며 뻔히 보이는 파멸에 스스로 발을 들인다
“너는 신이나 천국이 있다고 믿냐? 세상은 말이야… 죽으면 그냥 끝이야. 우리 엄만… 평생 일만 하시고 착하게 사셨는데, 뺑소니로 돌아가신 거 보면…” ­본문 중에서

죽으면 그냥 끝이야…
철책 너머 바다가 보이는 전방의 해병대. 얼마 전 상병을 단 주인공에게는 만사가 무료하고 무의미하다. 착한 일을 하면 더 좋은 세상에 갈 수 있다는 스님의 말씀은 평생 고생만 하다 뺑소니 사고로 갑작스레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한심한 소리이다. 천국이나 윤회와 같은 내세에 대한 기대가 없는 그에게 삶은 그저 허무해 보일 뿐이다.
그러나 살점 없는 뼈라도 탐하는 개와 같이 여전히 무언가를 향한 욕망이 작동하고 있다. 주인공은 그 흐름에 몸을 맡긴 듯 어느 밤, 경계근무 초소에서 함께 근무를 서던 후임병의 바지를 벗기며 뻔히 보이는 파멸에 스스로 발을 들인다…

욕망이 좌절되고 왜곡되는 세계
위계와 규율, 불합리와 불평등이 자연스러운 사회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무력감은 허무함이 되고, 결국 자포자기의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참고 비우고 깨달음의 세계를 말하거나 분노하고 싸우기를 촉구하지만 차라리 쉬운 선택은 세계를 벗어나는 것이다. 이것이 자살과 폭력이 만연한 사회를 향해 <욕계>가 보여주는 세계이다. 좌절한 욕망은 포대의 끝에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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