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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독본

소설독본

  • 미시마 유키오
  • |
  • 미행
  • |
  • 2023-04-10 출간
  • |
  • 232페이지
  • |
  • 124 X 188 X 16mm / 340g
  • |
  • ISBN 979119200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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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예술과 생활 사이에서 살아남아라

『소설독본(小說讀本)』에는 미시마 유키오가 청년이었던 1948년부터 1970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발표한 산문 13편이 수록되어 있다. 즉, 미시마 작가 인생의 전모가 녹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서문이라 할 수 있는 「작가에 뜻을 둔 사람을 위해」에서는 도쿄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후 낮에는 대장성(大藏省)에서 일하고 밤에는 글쓰기에 매진했던 젊고 혈기 왕성한 미시마 유키오를 만날 수 있다. 그는 작가 지망생들을 향해 실생활에 뛰어들라고 권하는데, 그럼으로써 양립하기 어려워 보이는 예술과 생활 사이에서도 끝내 지켜야 할 작가적 의지를 단단히 하라고 독려한다. 실제로 생업에 종사하면서 펜을 놓지 않았던 미시마 유키오였기 때문에 이 글은 더욱 울림이 있다. 그는 9개월 만에 대장성을 그만두고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서지만 당시의 경험은 그의 작가관에 많은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미시마 유키오가 말년에 쓴 「소설이란 무엇인가」는 13편의 글 중에서 가장 세부적이며 인상적이다. 소설가라면 직면할 수밖에 없는 ‘소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정면으로 끝까지 파고든 한 소설가로서의 고뇌와 진면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상적 소설이란 “생명체의 느낌이 나는 다소 섬뜩한 존재”로 “털이 나 있거나, 체취를 풍길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그는 에노시마의 해양동물원에서 본 남방코끼리물범을 예로 든다. “뻔한 고래보다 훨씬 독창적이고, 사람들이 가진 기성 개념을 거스르는 점에서 참신하며, 더욱이 자연 속에 완전히 매몰된 비사회적 존재”에 감탄하여 이 남방코끼리물범이야말로 ‘소설’이라고 말한다. 미시마에게 소설이란 이처럼 자신다우면서 경계가 없는 것이었다.

법률과 문학

“문학, 특히 내가 업으로 하는 소설이나 희곡을 쓰는 데, 그 기술적 측면에서 형사소송법은 안성맞춤의 교과서처럼 생각되었다. 왜냐하면 형사소송의 ‘증거’를, 소설이나 희곡의 ‘주제’로 치환만 하면, 극단적으로 말해 나머지는 기술적으로 완전히 동일해야 한다고 생각되었다.”
-「법률과 문학」

“살인은 법률상의 죄인데도, 살인을 다룬 예술작품은 완성도가 좋으면 훌륭한 고전이 되고 문화재가 된다. 그것은 어쨌든 부풀어져 있고, 검게 타지는 않은 것이다. 고전적 명작은 그런 의미에서 완전범죄이고, 불완전범죄는 그런대로 잡기 쉽다. 검게 탄 흔적이 여기저기에 언뜻언뜻 남아 있어서, 그런 것을 공연음란죄라는 이름으로 잡으면 되니까 말이다.”
-「법률과 떡 굽기」

이 책에는 미시마 유키오가 문학을 자주 법률이나 범죄에 빗대어 말하는 글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그가 도쿄대학 법학부 출신이었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할 뿐만 아니라 범죄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다는 점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데, 1950년 7월 일어났던 ‘금각사 방화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은 소설 『금각사』의 탄생이 예견되는 대목이다. 이 소설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미시마의 독자적인 인물 조형, 인상을 더해 서사를 구축하여 문학작품으로 창작해낸 경우였다. 그가 세상을 뜨고 삼십 년이 지나 2000년에 공개된 「『금각사』창작 노트」에는 보다 상세한 구상 과정을 찾아볼 수 있는데, 문학평론가 고바야시 히데오가 ‘금각사 방화 사건’에 대해 쓴 「금각소실(金閣焼亡)」이 자극이 되었다고도 한다. 이처럼 이 책의 2장에 실린 ‘법’과 ‘범죄’에 대한 소설적 고찰은 미시마 문학의 색다른 키워드가 되어준다.

이 밖에도 아쿠타가와상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미시마 유키오의 솔직한 심사평과 함께 신인 작가의 작품에 대한 분석, 자신이 인상적으로 읽었던 책의 서평, 국내에도 번역되어 있는 『금색』, 『금각사』 등의 문체를 비교한 각 시기별 ‘문체 일람표’ 등은 소설가의 사적 고민을 엿보게 하면서도 읽는 재미가 상당하다.

작가란 누구인가

“쓰기 시작하는 동시에, 지금까지 했던 모든 준비, 모든 노력은 일단 백지화된다. 그렇게나 명확히 파악하고 있는 줄 알았던 주제는 다시 애매해져서, 일단 몸을 숨기고 모든 세부로 지하수처럼 스며든다. 마지막으로 폭포가 되어 갑자기 떨어져 내리기 위해서.”
-「나의 창작 방법」

“바로 며칠 전, 나는 지난 오 년간 연재하던 장편 『풍요의 바다(豊饒の海)』 제3권 『새벽의 절(曉の寺)』을 탈고했다. 이걸로 전체를 마친 게 아니라 더 골치 아픈 마지막 권을 앞두고 있지만, 그래도 일단락이 났으니 말하자면 행군 중간에 잠깐 쉬는 것이다. 길가 수풀에 다리를 뻗고 담배 한 대를 피우며, 수통의 물로 입을 적시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시면 된다. 남들 눈에는 너무나도 상쾌한 휴식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정말 정말 정말 불쾌했다.”
-「소설이란 무엇인가」

미시마 유키오는 「나의 창작 방법」에서 자신이 장편소설 한 권을 쓸 때의 창작 방법을 숨김없이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첫째 주제를 발견하고, 둘째 소설의 환경이 될 배경을 연구하고, 셋째 구성하고, 넷째 쓰기 시작하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계획했던 모든 것이 속수무책으로 백지화된다. 어떠한 우연도 없고, 모든 게 별자리처럼 움직이는 소설, 대차대조표 같은 완벽한 균형을 추구했던 미시마 유키오가 느꼈을 무력감은 이 단계에서 책상에 앉아 백지를 마주한 작가의 심정을 대변한다. 자신만의 창작 방법을 가르쳐주겠다고 나섰던 대작가는 이제 그 자리에 없다. 오로지 언어와 세계를 상대로 투쟁하는 작가만 있을 뿐이다.
그가 쓸 수 있는 동력은 항상 문학과 현실의 대립과 긴장에서 생겨났다. 여기서 ‘쓰는 일’이란 비현실적인 영감에 사로잡히는 게 아니라, 매 순간 자신의 자유의 근거를 확인하는 행위이다. 그 자유란 두 현실 중 어느 하나를 언제 어떠한 시점에서든 결연히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이다. 문학이냐, 아니면 현실이냐 그 아슬아슬한 선택의 보류를 통해 그는 계속 쓰고 있는 것이며, 어느 순간 자유를 확인하면 ‘보류’가 결정되고, 그 보류가 즉 ‘쓰는 일’이 되는 것이다. 자유도 없고 선택도 없는 보류라면 그는 도저히 견딜 수 없다고 단언한다.
『풍요의 바다(豊饒の海)』를 연재하던 당시 두 현실의 대립과 긴장이 과도하게 높았다고 고백하는 미시마 유키오. 『풍요의 바다』는 결국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된다.

『소설독본』에 수록된 13편의 글들은 ‘소설’을 주제로 다루고 있지만 이는 결국 미시마 유키오 자신의 개인의 기록이자 작가론, 문학을 주제로 한 비망록이기도 하다. 책끝에는 소설 『일식』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미시마 유키오와 비견되기도 했던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작품 해설이 실려 있다.

목차

작가에 뜻을 둔 사람을 위해

1
소설이란 무엇인가

2
나의 소설 쓰기
나의 창작 방법

소설의 기교에 대해
매우 짧은 소설의 효용

법률과 문학
나의 소설 작법
법대 출신과 소설
법률과 떡 굽기

3
나의 문학
자기 개조의 시도
‘우리’로부터의 도주

발표 지면
작품 해설 혼돈을 질서화하는 기술 - 히라노 게이치로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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