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들의 뜨거운 반응, 하지만
차마 대상을 줄 수 없었던 바로 그 소설!
단 한 편의 소설로 무섭게 떠오른 신예 작가의 바로 그 화제작!
드디어 처음 경험하는 인간 사유의 거침없고도 적나라한 진흙탕!
술과 여자와 지폐가 가득한 욕망의 파라다이스, 사이공의 휘청대는 불빛 따라 술 취한 사내들이 비틀거린다. 이들을 향해 다가오는 알 수 없는 죽음의 그림자. 누가, 왜 그들의 목숨을 노리는가? 권태와 욕망, 음모와 배신,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식민지 도시의 검은 밤, 냄새 나고 더러운 도시의 뒷골목에 네온사인이 켜지면 살인과 순결한 붉은 피가 사이공의 밤거리를 물들인다.
사이공의 검은 밤을 조심하라! 권태와 욕망으로 찌든 당신의 무기력한 영혼에 순결한 육체와 달콤한 거짓말이 소리 없이 다가와 아직 붉은 피와 모든 현실을 송두리째 빼앗을지도 모르니.
“『사이공 나이트』는 결말의 반전까지 몰고 가는 서사적 파워가 강한 몰입도 높은 소설이다. 중년의 피로감이 짙게 밴 남자들을 전면에 내세워 그들이 다다르게 되는 비극적 죽음 혹은 삶을 누아르 풍으로, ‘수컷’ 향기 짙게 다뤄 남성 독자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세계문학상 심사위원단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사이공 나이트』는 베트남의 호찌민에 모여든 한국 사내들의 음모와 배신, 비극적 죽음을 그린 장편소설이다(사이공은 호찌민의 옛 이름). 특히 정식 문학수업을 받은 적 없는 작가 지망생의 처녀작인데도 심사위원들이 입을 모아 호평했던 작품으로 유명하다. 소설가 이순원은 “읽는 내내 심사위원이 아니라 한 사람의 독자로서 한 편의 영화 같은 전개 솜씨에 놀랐고, 이 박진감 넘치는 얘기를 자신의 경험과 현실의 얘기처럼 풀어나간 작가의 이력이 궁금했다. 어디까지가 상상이고 어디까지가 경험인지 끝까지 몰입하게 하는 작품이다.”라고 했다. 소설가 신승철도 “영화 한 편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빠른 전개와 결말의 반전은 도저히 신인의 솜씨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읽은 추리소설 중 단연 으뜸이었다. 한국 문학의 갱신을 말할 때 맨 앞에 내세울 작품이다.”라고 극찬했다.
“내가 죽어 자빠지면 나를 뒤집어 묻어주게.
망할 놈의 세상이 내 엉덩이에 키스할 수 있도록.”
권태와 욕망, 허세와 거짓말, 천국과 지옥, 죽음과 구원이 뒤섞인
사이공의 밤거리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피의 향연
베트남 호찌민의 한 카페에 세 사내가 모인다. 서울에서 온 대수, 태국 푸껫에서 온 순철, 그리고 호찌민에 살고 있는 도식. 이들의 공통점은 종적을 감춘 고리대금업자 기승에게 상당한 돈을 투자했다는 것. 기승이 사라지기 전까지 이들은 1년에 한두 번 호찌민에 모여 기승이 건네주는 돈으로 질펀한 배당금 파티를 벌이며 이국의 쾌락을 원없이 만끽했다.
세 사내는 돈을 돌려받기 위해 기승의 행방을 추적한다. 불시에 기승의 아파트에 들이닥쳤을 때 그곳은 이미 난장판으로 변했다. 셋은 사이공의 뒷골목을 배회하며 무기력하게 술을 들이켜고 쾌락을 탐닉하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사라진 기승의 아내인 베트남 여성 흐엉이 아파트에서 피살체로 발견된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도식을 용의자로 지목한다. 경찰이 물증 확보에 실패하여 무혐의로 풀려난 도식은 밤거리에서 만난 한 젊은 베트남 여성에게 “결혼해서 나를 한국으로 데려가 달라”는 뜻밖의 제안을 받는다. ‘린’이란 이름의 이 여자의 몸에는 한국인 피가 흐른다. 린의 처지를 딱하게 여긴 도식은 ‘황당한’ 청혼을 수용한다.
린과 결혼하기 위해 여러 절차를 밟는 동안 도식은 그녀의 젊은 몸을 마음껏 탐닉한다. 린은 묘하게 중독성이 있는 여자다. 침대 위의 그녀는 거리의 여인처럼 요염하고 또 대담했다. 린과 함께 있으면서 잠시나마 마음의 안정을 찾은 도식은 기승과 순철이 나란히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빠진다. 경찰 측의 신원 확인 요청으로 싸늘하게 변한 두 사내의 시신과 마주한 도식은 죽음의 원인에 의문을 품는다.
한편 린은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한국 땅을 밟는다. 한국인 할아버지의 고향인 강원도 동해시에 도착한 린은 사상 유례없는 폭설을 만나는데….
추천사
『사이공 나이트』는 제9회 세계문학상 심사 과정에서 대상으로 뽑히길 간절히 바랐던 작품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내가 읽은 추리적 요소를 띤 소설 중 단연 으뜸이었다. 영화 한 편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빠른 전개와 결말의 반전은 도저히 신인의 솜씨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사이공 나이트』야말로 한국 문학의 갱신을 말할 때 맨 앞에 내세울 작품이다.
-신승철(소설가, 김영사 기획실장)
『사이공 나이트』는 첫 장면부터 뭔가 국제적인 음모가 배어 있는 듯한 불온한 느낌 속에 울리는 한 통의 전화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이공을 무대로 그곳에서 만나기로 한 세 남자의 회합이 어긋나는 첫 장의 이야기부터 박진감이 넘친다. 읽는 내내 심사위원이 아니라 한 사람의 독자로서 한 편의 영화 같은 전개 솜씨에 놀랐고, 이 박진감 넘치는 얘기를 자신의 경험과 현실의 얘기처럼 풀어나간 작가의 이력이 궁금했다. 어디까지가 상상이고 어디까지가 경험인지 끝까지 몰입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순원(소설가)
작가의 한마디
“사이공, 아바나, 마닐라, 홍콩, 서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부끄러움과 죄악으로 가득한 식민지 거리의 낮이 저물고 있다. 시체들과 왕과 공주와 구걸꾼과 얼간이와 염탐꾼이 활보하는 식민지의 검은 밤. 이제는 마음속에만 남아 있을 것이 분명한, '그 옛날 식민지 거리의 검은 밤'을 소설로 그려내고 싶었다. 그 도시는 꼭 사이공이 아니어도 좋을 것이다. 결코 잊히지 않을 식민지 거리의 ‘얼굴들’을 소설로 그려내고 싶었다. 아마도 그 얼굴들은 자신의 혹은 누구나의 얼굴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