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2010년부터는 한국이소룡기념사업회를 조직해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매달 이소룡과 관련된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인간 이소룡에 대한 탐구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세미나를 통해 관련 주제를 발표하고, 함께 영화를 찍고 호흡했던 당대 영화인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고 인터뷰하면서 이소룡에 대해 입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었다. 또한 저자는 미국 시애틀에 있는 이소룡 묘와 그가 운동했던 체육관 등을 직접 취재했으며, 홍콩 등에 있는 이소룡의 발자취를 밀착 취재하면서 숨은 자료를 무수히 발굴했다. 뿐만 아니라 EBS PD로 재직 시절 이소룡 관련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관련 자료를 발굴하고 그의 삶을 면밀히 추적할 수 있었다.
이 책이 《이소룡평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당당히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은 기존의 책들이 주로 화보 위주였다면, 이 책은 본격적인 연구서를 지향했으며, 인간 이소룡을 조명하고 보다 그를 심도있고 입체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시대 배경까지를 아울러 썼다. 또한 인간 이소룡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뿐만 아니라, 이소룡이 살아왔던 시대와 영화계, 그리고 한국에 미친 영향까지 분석하여 총 망라한 책이다. 이소룡은 그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화배우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문화 현상이 된 전설적인 스타이다. 그를 겪은 세대는 물론, 그가 죽은 이후의 세대들도 그의 영화를, 무술을 보며 그를 추억하고 사랑한다. 이는 이소룡이 스크린을 압도하는 스타를 넘어 ‘액션, 무술, 영화’등의 아이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서거한지 올해로 꼭 만 40년이 되었다. 그의 서른 셋 짧은 인생보다도 긴 시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영화 속에, 절권도 속에, 그리고 그를 사랑하고 기억하는 많은 팬들의 마음속에 살아 숨 쉰다.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이소룡 영화가 존재하고 있으며, 그가 창시한 ‘절권도’라는 무술은 명실상부한 무술의 한 종류로 자리 잡았다. 또한 이소룡 동상을 세워 그를 기리는 나라도 있고,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한국이소룡재단’에서 세미나를 개최하며 그를 기억하고 연구한다. 이러한 파급력이 있는 스타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이 책에 모두 담아내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소룡의 출생부터 그의 가족과 그의 개인적인 재능이나 정신적인 세계까지, 인간 이소룡에 대해 전격 해부한다. 아울러 그가 창시한 ‘절권도’에 대해 언급해 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절권도를 완성했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아직까지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그의 죽음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해, 이소룡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는 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영화배우 이소룡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 그가 출연한 대표작품으로 그의 영화와 영화관을 살펴본다. 표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그가 영화에 출연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이나 난관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내었다.
이소룡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을 당시의 홍콩 영화계는 말 그대로 ‘영화를 찍어내는 공장’이라 할 만큼 영화산업이 번창했던 시기다. 이러한 시기에 이소룡이 홍콩 영화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또한 이러한 홍콩 영화계의 붐을 타고 우리나라 영화 산업이 어떻게 발전하였는지도 연관 지어 살펴보고 있다..
이소룡 사후에 그를 오마주하여 여러 배우들이 양산되었고, 특히 한국의 제2의 이소룡들을 살펴보면서 우리나라 영화계에 이소룡이 얼마나 깊게 관여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인간 이소룡을 직접 만나 그와 인연을 쌓았던 그의 동료, 친구 등 그의 인간관계를 통해 더욱 깊이 있게 이소룡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
1973년, 이소룡은 이 세계와 이별했다. 하지만 그가 떠난지 만 40주년이 되는 2014년. 그를 그리워하고 기념하고자 하는 세계의 팬들에게 이 책은 ‘이소룡 백과사전’쯤 되는 선물이 될 것이다.

추천사 중에서

무술인으로서의 이소룡, 배우로서의 이소룡, 철학가로서의 이소룡, 자연인으로서의 이소룡의 모습을 진지하게 살펴볼 수 있는 이 책은 지금까지 나온 다른 어떤 도서보다 훌륭한 이소룡 평전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소룡의 삶과 인생을 조명하면서, 연대기적 순서를 바탕으로 한 서술과 이소룡의 철학적·영적 심리 변화과정을 추적하며 분석하였을 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에 대한 방향까지 제시하는 안태근 박사의 깊은 식견과 정보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책에 실린 그의 사진과 원고를 넘기면서 불현 듯 그리움이 북받쳐 올라 한동안 그의 얼굴사진만 응시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 이소룡의 가장 화려했던 시기에 그와 많은 교류를 하였기에 그와 함께 한 시간이 영상처럼 선명하게 펼쳐진다. 너무나 사실적으로 잘 엮어진 책이라 나는 이 평전을 통하여 실로 오랜만에 신화와 전설이 아닌 나의 오랜 친구 이소룡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이소룡의 죽음에 대한 의문과 오해는 이 평전으로 상당부분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 그를 남 달리 생각하는 안태근 박사의 40년간의 집념과 노력, 연구로 이렇게 평전이 발간된 건 우리 무술인들과 그를 아끼는 전 세계의 팬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고 자산이다. 이제 이 평전 발간을 시작으로 하여 이소룡의 무술과 영화산업에 대한 철학적, 창조적 재능에 대한 각종 연구가 지속되고 더불어 이소룡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와 사업도 앞으로 많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이 책은 한 세대가 아니라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의 3대를 이어가며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는, 실존했던 인물 평전이기에 누구든지 읽고 권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확신한다.
- 영원한 태권도 사범 이준구

이소룡과 그의 영화를 통해 읽어보는 이소룡 문화현상이란 비단 한국에서만의 그것은 아니다. 이 문화현상은 전 세계적인 것이다. 이소룡은 주요 활동 무대였던 홍콩은 물론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전역은 물론이요, 미주와 유럽까지를 잇는 글로벌 스타로서 손색이 없다. 이소룡은 단순히 특정한 시대를 살았던 배우나 감독이 아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힘과 에너지를 가진 독창적 인물이다. 또한 이 책의 관련 글과 사진 자료 등은 이소룡의 팬이라도 쉽게 만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특히 직접 발로 뛰며 모으고 지인들을 만나 확인하고 연구해온 노력의 결실은 정말이지 이소룡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더불어 홍콩영화 전반에 걸친 안태근 박사의 폭넓은 식견은 이 책의 품격을 더욱 높여준다.
ㅡ 임대근 (한국외대 대학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교수)